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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주간 신규실업수당 또 660만명 신청···3주동안 1700만

입력 2020.04.09. 23:00 댓글 0개
{워싱턴=AP/뉴시스] 3월18일 자료 사진으로 미 뉴욕주 노동부 청사를 찾아갔던 한 남성이 코로나 19 대응으로 들어가지 못해 돌아서고 있다 2020. 4. 9

[서울=뉴시스] 김재영 기자 = 미국에서 코로나 19 창궐로 인한 극심한 경제 위축으로 3월29일부터 4월4일까지 정기 실시된 주간신규 실업수당 신청에 나선 새 실직자가 660만 명에 이르렀다.

9일 미 노동부는 이같이 발표하면서 당초 660만 명으로 말했던 직전주(3월22일~3월28일)의 신규 신청자 수는 687만 명으로 상향수정한다고 덧붙였다.

687만 명 신청 전의 전주(3월15일~21일)에는 330만 명이 신청했었다. 이에 따라 4월4일까지의 660만 명을 합하면 3주 동안 미 전역의 주 당국에 실업수당을 처음으로 신청한 사람들은 모두 1680만 명에 이른다. 이는 이 제도가 생긴 1948년 이래 해당 기간 최대 규모이다.

2008년 금융위기 당시에 이 정도의 신규 신청이 누적되는 데는 44주가 걸렸지만 코로나 19 창궐은 단 3주만 같은 규모의 실업자를 양산한 것이다.

3주간 1600여 만 명 실업수당 신청은 1억6000만 명에 달하는 미국 전체 취업자 중 10명 가운데 1명 꼴로 코로나 19로 일자리를 잃었다는 것을 말해준다.

미국 경제는 3월까지의 1분기 경제성장률이 마이너스 30%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3월에 이어 4월 한 달 동안 코로나 19로 인해 2000만 명이 추가로 일자리를 잃을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인 95%가 엄중 방역의 자택대피령 아래 있는 상황에서 주 및 연방 당국이 긴급하지 않다면서 휴업을 요구하고 있고 재택근무 전환이 불가능해 정리해고 및 직장폐쇄를 당할 처지의 취업자가 최대 5000만 명으로 추산된다.

3월 중순 이후 실직한 1600여 만 명에 4월 추가 2000만 명이 더해지면 최소한 3600만 명이 한 달 반 사이에 일자리를 잃는 것이다.

미국의 주간 신규실업신청은 1억5000만 명이 넘는 취업자를 감안할 때 30만 명 선 아래 있으면 경제가 건강하게 돌아가는 것으로 판단되어 왔다. 330만 명 신청 직전 주에는 28만 명이 신청했고 그 전주에는 22만 명이 신청했는데 이 22만 명 정도의 신청 규모가 금융위기 회복 기간인 10년 동안 계속되어왔다.

로이터 통신은 실업수당 신규 신청이 이처럼 폭증한 데는 3월27일 발효된 2600조원 규모의 코로나 19 특별재난지원책에도 한 원인이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지원 조치 중에는 실직자에게 최대 4개월 동안 주당 600달러의 실업수당을 덤으로 얹어 주는 항목이 들어 있어 취업과 해고가 유연한 노동시장에 고용주나 취업자나 해고와 실직을 기피하지 않고 오히려 활용하는 분위기를 만든다는 것이다.

미국의 실업수당은 주정부가 주며 보통 22만 명이 신규 신청할 때 이미 신청해 실업수당을 수령하고 있는 인원은 180만 명 정도였다. 이들의 평균 주당 수령액은 300달러 정도로 평균액이 월 150만 원인 우리나라와 비슷하다. 최대 8개월 간 수령할 수 있다.

그런 상황에서 이번 슈퍼지원금으로 실업자들은 연방 정부로부터 주당 600달러를 더 받게 돼 너도나도 실업수당 신청에 나섰다는 해석이다.

노동부 발표에 따르면 180만 명 정도였던 실업수당 수령자가 지난주에 900만 명을 넘었다. 신규 신청 추이를 볼 때 이 실수령자는 곧 2000만 명에 달할 것이다.

지난 3일 노동부는 3월 20일까지 적용된 것으로 보이는 3월 월간 고용지표 통계에서 고용주들이 70만1000개의 일자리를 없앴으며 실업률이 3.5%에서 4.4%로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5월 초 발표될 4월 달 실업률은 15%에 육박해 1930년대 대공황 후 최고치에 달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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