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일보

"5·18은 제삿날"···광주서도 통합당 후보 '막말' 논란

입력 2020.04.09. 19:28 수정 2020.04.09. 19:28 댓글 0개
주동식 “운동권들이 예산 무위도식”
민주당 “믿기 힘든 망언, 사죄하라”
주동식 미래통합당 광주 서구갑 국회의원 후보가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

미래통합당 후보들의 '막말'이 연일 논란을 빚는 가운데 광주지역 통합당 후보가 5·18민주화운동 기념을 '제사'에 비유해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주동식 미래통합당 광주 서구갑 국회의원 후보는 지난 8일 무등일보와 뉴시스 광주전남본부, 광주CBS, CMB광주방송, KCTV광주방송이 진행한 제21대 총선 광주 서구갑 후보 초청 토론회에서 "광주는 80년대의 유산에 사로잡힌 도시, 생산 대신 제사에 매달리는 도시, 과거 비극의 기념비가 젊은이들의 취업과 출산을 가로막는 도시로 추락했다"고 말했다. 주 후보가 말한 '제사'는 5·18민주화운동 기념을 뜻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주 후보는 2018년 8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일자리 창출 고민할 것 없다. 앞으로 매달 세월호 하나씩만 만들어 침몰시키자"라고 주장한 인물이다.

주 후보는 토론회에서 "지금 호남 정치를 지배하는 것은 80년대 낡은 유산"이라며 "호남 정치는 민주화라는 대의명분을 내세워 문재인 정권을 탄생시켰다. 하지만 호남정치 앞에는 이제 역사적 평가가 기다리고 있고 문재인 정권의 국정 운영은 절망적이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광주는 80년대에 묶여있는 도시다. 민주화의 성지라는 미명 아래 비극을 기리는 제사가 마치 본업처럼 됐다"며 "운동권들이 5·18과 민주화를 내세워 생산과 상관없는 시설과 행사를 만들어내 예산을 뜯어내 무위도식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주 후보는 또 문재인 대통령을 '시진핑의 지시를 받는 남한 총독'이라고 표현했다.

주 후보는 "바이러스 대응을 보면 문 대통령이 누굴 위해 일하는지 의문"이라며 "문 대통령은 방중 당시 북경대 학생들 앞에서 '중국은 큰 산맥 같은 나라고 한국은 작은 나라다. 중국몽에 함께하겠다'는 내용의 연설을 했다. 이 분이 대한민국 대통령인지, 아니면 시진핑의 지시를 받는 남한 총독인지 의문을 갖지 않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에 이정환 민주당 광주시당 대변인은 "다른 곳도 아닌 민주화의 성지, 광주에 출마한 정치인의 입에서 나온 말이라고는 믿을 수 없는 망언에 분노를 금할 수 없다"며 "주 후보와 미래통합당은 더 이상 5·18과 광주시민을 모독하지 말고 광주시민과 오월영령들께 참회하라"고 촉구했다.

유대용기자 ydy2132@sr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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