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일보

또 홈런포 김호령 "운이 좋았다"

입력 2020.04.09. 16:50 수정 2020.04.09. 17:04 댓글 0개
홍백전서 두 번째 아치 작성
"좋은 모습 보여줄 것" 다짐
KIA 타이거즈 김호령이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안타를 치고 있는 모습. 뉴시스

"홈런은 운이 좋았습니다. 부상 때문에 캠프도 못 갔는데 좋은 모습 보여줘야죠."

KIA타이거즈 '수비 천재' 김호령이 홈런 타자로 변신한 것일까.

김호령은 9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자체 연습경기에서 백팀으로 선발 출전해 2점 홈런 포를 쏴 올렸다. 지난 3월 20일 연습경기에서 문경찬을 상대로 솔로 홈런을 터트린 이후 두 번째 손맛이다. 이날 터진 홈런은 양현종을 상대로 만들어낸 것이라서 의미는 더욱 컸다.

김호령은 3회 두 번째 타석에서 1사 2루 기회에서 양현종이 던진 체인지업을 명중, 타구를 좌측 담장 밖으로 넘겼다.

김호령은 "운이 좋았다. 직구 타이밍에 맞춰 휘둘렀는데 맞았다"면서 "직구가 아닌 체인지업이더라. 볼이 떨어져서 나도 모르게 방망이를 낮춘 것이 적중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양)현종이 형이 왜치냐며 농담을 하더라. 한 대 맞았다"며 웃어보였다.

사실 그에게 홈런을 기대한 것은 아니지만 또 우연으로만 보기도 힘들다. 앞서 작성한 홈런도 KIA를 대표하는 마무리 투수 문경찬을 상대로 뽑아냈기 때문이다.

김호령은 "재활 때문에 타격훈련을 많이 못했지만, 최근 1군과 2군을 오가며 코치님들에게 피드백을 받았던 것이 효과를 얻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같은 기량 향상 덕분에 그가 1군인 백팀에 불려진 것으로 추측된다.

김호령은 "지금은 테스트를 받는 중이라고 생각한다. 오랜만에 1번 타자로 시작해 부담됐는데 좋은 결과가 나와서 다행이다"면서 "연습경기라서 그런지 마음이 편해서 그런 것 같다. 상대팀이랑 하는 것과 다르니까. 그런 면이 좋게 작용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손가락 부상에서 점점 벗어나고 있는 것도 컨디션 상승에 도움이 되고 있다.

김호령은 "손가락 부상은 조금씩 좋아지고 있다. 여전히 타격할 때 부상당한 손가락을 빼고 휘두르고 있지만 적응이 된 건지 힘들지 않다"고 말했다.

끝으로 그는 "타석에서 홈런보다는 출루 많이 하고, 상대 투수한테 볼을 많이 던지게 하는 것이 내 역할 같다"고 겸손히 말한 뒤 "솔직히 말해서 캠프도 못가고 해서 좋은 모습을 보여줘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경국기자 hkk42@sr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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