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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망자 53%, 병원·시설서 감염···신천지 관련 21명

입력 2020.04.09. 16:49 댓글 0개
전체 사망자 204명… 요양병원 감염 '최다'
사망자 평균나이 77.4세…86%가 65세 이상
1명 제외 모두 기저질환자…순환기계 질환 많아
경북서 퇴원 9일만에 사망…"다른 사인 추정도"
[세종=뉴시스]임재희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SARS-CoV-2) 입자를 전자 현미경으로 확대한 모습. 입자 크기는 80~100㎚(나노미터). ㎚는 1000만㎝분의 1에 해당하는 크기다. (사진=질병관리본부 제공) 2020.02.27. photo@newsis.com

[세종=뉴시스] 임재희 기자 = 국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목숨을 잃은 204명 가운데 절반이 넘는 109명은 시설이나 병원에서 감염된 환자들로 조사됐다. 21명은 신천지 관련, 17명은 확진자의 접촉자였다.

현재까지 70대 사망자 1명을 제외한 203명 모두 기저질환을 앓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완치 판정을 받고 격리 해제됐다가 9일 만에 세상을 떠난 80대 여성 환자에 대해선 정확한 사망 원인을 확인하기로 했다.

9일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지난 19일 처음으로 사망자가 발생한 이후 이날 0시까지 사망자는 총 204명이다. 치명률은 1.96%(총 확진자 1만423명)다.

사망자들의 감염 경로를 보면 시설 및 병원이 109명(53.4%)으로 절반이 넘었다.

특히 요양병원에서 확진된 사망자가 53명(26.0%)으로 가장 많았다. 사망자 4명 중 1명 이상은 요양병원에서 감염됐다는 얘기다. 기타 의료기관 22명(10.8%), 요양원 17명(8.3%), 청도대남병원 9명(4.4%), 기타 사회복지시설 8명(3.9%) 등의 감염 경로도 병원이나 시설이었다.

신천지와 관련해 감염됐다가 사망한 환자가 21명으로 10.3%였으며 17명(8.3%)은 확진자와 접촉으로 감염된 것으로 파악됐다. 다른 57명(27.9%)에 대해선 현재 감염 경로를 조사 중이다.

환자가 숨진 장소는 입원실 185명(90.7%), 응급실 17명(8.3%), 자택 2명(1.0%) 등이다.

음압격리치료병상이 아닌 응급실이나 집에서 19명이 사망한 건 대구·경북에서 확진자가 급증해 병상이 부족했던 초기로 최근에는 입원 대기 중 목숨을 잃는 경우는 없다고 방역 당국은 전했다.

집에서 2명의 환자가 사망한 것과 관련해 정은경 방대본 본부장은 "아마 코로나19 의심을 못 하고 사망하신 후에 사후에 확진되신 분이 계시고 입원 대기 중에 사망하셨던 분도 한분 계신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대구에서 굉장히 대규모의 환자가 발생했을 때 예전에 발생했던 사례이고 최근에는 그런 사례는 보고되고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응급실에서도 17명이 사망한 데 대해선 "진단이 좀 늦어지거나 코로나 의심을 하지 못 하고 사망하신 경우 사후에라도 검사를 진행한 바가 있다"며 "초기 대구·경북 지역에 유행이 진행됐을 때 발생했던 사례들"이라고 말했다.

사망자 204명 중 기저질환이 없는 사망자는 1명이다. 70대 남성으로 감염병신고서와 의무기록 등 현재 자료상 기저질환이 확인되지 않은 상태다.

다른 203명은 기저질환(중복 가능)이 있었는데 심근경색, 심부전, 뇌졸중, 고혈압 등 순환기계 질환자가 78.4%(160명)로 가장 많았다.

이어 당뇨병, 통풍, 쿠싱증후군 등 내분비계·대사성 질환이 51.9%(106명)였고 치매, 조현병 등 정신질환이 42.6%(87명)였다. 만성폐쇄성폐질환, 천식 등 호흡기계 질환은 26.9%(55명)였으며 만성신장질환, 전립선질환 등 비뇨·생식기계 질환이 18.6%(38명)였고 폐암, 간암, 위암 등 암 환자는 13.7%(28명)였다.

파킨슨병 등 신경계 질환 6.8%(14명), 간경변증 등 소화기계 질환 3.9%(8명), 골다공증, 관절염 등 근골격계 질환 2.4%(5명), 원발성 혈소판증가증, 빈혈 등 혈액 및 조혈계 질환 1.9%(4명) 등도 확인됐다.

이 가운데 경북 경산에서는 85세(1934년생) 여성이 지난달 30일 완치 판정을 받았다가 9일 만인 이달 8일 사망했다.

이와 관련해 방역 당국은 추가로 사인을 판단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이다. 코로나19 외에도 다른 질환으로 인한 사망 가능성이 있어 아직 '완치 후 사망'이라고 단정짓기는 이르다는 게 이유다.

정은경 본부장은 "'완치가 된 이후에 사망했다'는 표현은 정확하지 않다"며 "바이러스 검사에서 음성이 두 번 이상 확인돼 격리가 해제됐고 전염력이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요양병원으로 전원돼서 치료를 받다가 사망하신 경우"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입원치료를 담당하셨던 의료기관에서는 코로나19하고의 관련성도 있고 또 심뇌혈관 질환으로 사망한 것으로 추정한다는 말씀을 주셨다"라며 "의무기록이나 사망진단서 정보를 받아 중앙임상위원회를 통해 사인에 대한 분류나 판단을 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국내 코로나19 사망자의 평균 나이는 77.4세다. 가장 젊은 사람은 35세였고 최고령자는 98세였다. 고위험군으로 분류되는 65세 이상이 85.8%(175명)다. 치명률은 80세 이상이 21.14%, 70대 8.67%, 60대 2.05%, 50대 0.68%, 40대 0.22%, 30대 0.09% 등이다.

대구 139명(68.1%), 경북 47명(23.0%) 등 대구·경북에서 186명(91.2%)으로 가장 많았다. 경기 11명(5.4%), 부산 3명, 서울 2명, 울산 1명, 강원 1명 등에서도 사망자가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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