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스

사우디연합군, 코로나19로 2주간 예멘 휴전 발표

입력 2020.04.09. 09:08 댓글 0개
발표 몇시간 후 예멘 후티 반군 미사일 공격
[사나(예멘)=AP/뉴시스]2016년 1월25일 예멘 사나에서 2명의 남성이 사우디아라비아가 주도한 공습으로 파괴된 주택을 샬펴보고 있다. 이란의 지원을 받는 예멘의 후티 반군과 싸우고 있는 사우디아라비아 주도 연합군이 9일부터 휴전에 돌입할 것이라고 8일 발표했다. 이에 따라 5년 넘게 계속된 예멘 내전에 최초의 직접 평화회담 발판이 마련될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2020.4.9

[카이로(이집트)=AP/뉴시스]유세진 기자 = 이란의 지원을 받는 예멘의 후티 반군과 싸우고 있는 사우디아라비아 주도 연합군이 9일부터 휴전에 돌입할 것이라고 8일 발표했다. 이에 따라 5년 넘게 계속된 예멘 내전에 최초의 직접 평화회담 발판이 마련될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투르키 알 말키 사우디 군 대변인은 국영방송을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휴전이 2주 동안 지속될 것이라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에 따라 적대 행위를 중단하라는 유엔의 요구에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휴전의 지속과 예멘 문제의 포괄적이고 정치적인 해결을 논의하기 위해 휴전이 연장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 같은 사우디 주도 연합군의 성명에 대해 후티 반군이나 예멘 정부의 즉각적인 반응은 나오지 않고 있다.

예멘 마리브주에는 이러한 휴전 발표 몇시간 후에 후티 반군이 발사한 것으로 추정되는 미사일 공격이 이뤄졌다. 예멘 대통령 고문인 압델-말렉 알-메클라피는 "이번 공격은 반군이 평화가 아닌 전쟁을 부채질하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비난했다.

지난 3월23일 전 세계 분쟁에 대한 휴전을 촉구했던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휴전 발표는 평화를 향한 노력과 코로나19 확산에 대한 국가들의 대응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환영했다. 그는 사우디 주도 연합군이 지지하는 예멘 정부와 후티 반군에 "즉각 적대 행위를 중단하고 평화 협상에서 전제조건 없이 서로 협력할 것"을 촉구했다.

구테흐스 총장은 "대화를 통해서만 예멘 국민의 고통을 완화하기 위한 국가 차원의 휴전을 지속할 수 있는 메커니즘, 인도주의적 및 경제적 신뢰 구축 방안, 분쟁 종식을 위한 포괄적 해결을 위한 정치적 절차의 재개 등에 합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달 초 "세계가 국적과 민족, 파벌, 신앙을 상관하지 않는 공통의 적 코로나19에 직면했다"며 11개국의 전쟁 당사자들이 코로나19 퇴치를 위한 전세계적 휴전 호소에 긍정적 반응을 보였다고 말한 바 있다.

예멘에서 연합군이 지원하는 정부군과 후티 반군 간의 격렬한 전투로 지난 열흘간 270명 이상이 사망했다고 정부 관리들과 부족 지도자들은 8일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dbtpwls@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이건어때요?
댓글0
0/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