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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명진 "세월호 유가족 텐트서 문란 행위"···통합당 제명키로

입력 2020.04.08. 17:12 댓글 0개
세월호 막말 차명진, 또 '부적절한 발언' 파문
토론회 이어 가세연 유튜브서도 같은 발언
통합당 "김종인 위원장 격노해…무조건 제명"
[서울=뉴시스]경기 부천시병 미래통합당 차명진 국회의원 후보가 지난 6일 오후 김세의 가로세로연구소 대표, 강용석 변호사, 김용호 전 연예부 기자가 진행하는 유투브 생방송에 출연해 세 사람의 성관계를 뜻하는 은어를 언급하며 ""어떻게 자식 죽음 앞에서 XXX을 해"라고 하자, 김 대표와 강 변호사, 김 전 기자 등이 웃고 있다. 2020.04.08. (사진=유투브 캡쳐)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김지은 김성진 최서진 기자 = 지난해 '세월호' 막말로 당에서 징계까지 받은 경기 부천시병 미래통합당 차명진 국회의원 후보가 또다시 세월호 유가족을 향해 막말을 해 파문이 일고 있다. 미래통합당은 차 후보를 제명시키기로 가닥을 잡았다.

차 후보는 지난 6일 OBS 주최 후보자 초청 토론회에서 김상희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지난해 차 후보의 '세월호 막말 논란'과 관련해 입장을 밝히라고 하자, 돌연 세 사람의 성관계를 의미하는 은어를 언급하며 "XXX사건이라고 아세요?"라고 되물었다.

차 후보는 이어 한 매체를 인용해 "그야말로 세월호 자원봉사자와 세월호 유가족이 텐트 안에서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문란한 행위를 했다는 기사를 이미 알고 있다"면서 "그 외에도 여러 가지, 그야말로 세월호 텐트를 성역시해서 국민의 동병상련으로 국민성금을 다 모아서 만든 그곳에서, 있지 못할 일이 있었던 것을 알고 있었냐"고 했다.

차 후보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숙하기는커녕 박근혜 대통령, 황교안 대표를 마치 세월호 주범인 것처럼 몰아치는 사람들, 그리고 그것을 이용해서 권력을 장악한 자들에게, 저는 따끔하게 일침을 가한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제가 표현이 특별히 거칠어서 혹시 당사자가 아닌 진짜 세월호 유가족 마음에 상처를 드렸으면, 이 자리를 빌어서 정말 죄송하다"면서도 "하지만 세월호를 이용해서 그야말로 대통령을 쫓아내고, 억지 누명을 씌워서 쫓아내고, 그것을 이용해서 권력을 획득한 자들, 그리고 지금까지 그것을 우려먹는 자들, 세월호 국민의 동병상련을 이용해서 세월호 성역 텐트에서 있지 못할 일을 벌인 자들, 그분들을 향해서 저는 그런 얘기를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차 후보는 같은 날 저녁 김세의 가로세로연구소 대표, 강용석 변호사, 김용호 전 연예부 기자가 진행하는 유튜브 생방송에 출연해 또 다시 OBS 토론회에서 문제가 된 '은어'를 언급했다. 차 후보가 "어떻게 자식 죽음 앞에서 XXX을 해"라고 언급하자, 함께 출연한 김 대표와 강 변호사, 김 전 기자 등이 크게 웃기도 했다.

[서울=뉴시스] 제21대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한 미래통합당 차명진 부천병 후보가 지난 6일 OBS 주최 후보자 토론회 녹화에서 세월호 유족 관련한 부적절한 표현을 사용해 당 선대위로부터 제명 위기에 놓였다. 토론회는 8일 오후 5시30분 방영된다. 사진은 토론회 녹화 당시 모습. (사진=김상희 의원실 제공) 2020.04.08.

차 후보는 "내가 그것을 알고 페이스북에 (문란한 행위라고) 써 지를 수가 없잖아. 제발 좀 그만하라"라면서 "그런데 그걸 막말이라고 하면 이 세상에 막말 아닌 게 어딨어. 모든 올바른 소리는 다 막말이지. 김지하 시인의 오적, 그것도 막말이지"라고 했다.

차 후보는 세월호 유가족을 향해 "일부는 거의 도덕적 관념이 없는 사람"이라며 "애가 문제가 생기니까, 그 애가 자기 자식인데 자기 자식의 죽음을 애도하고 슬퍼하는 게 아니라 이걸 좀 어떻게 할까 해서 (무언가를) 바꾸고, 이런 사람이 극히 일부 있는 것이다. 난 그런 사람을 문제 삼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차 후보의 '세월호 막말'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차 후보는 지난해 4월15일 세월호 참사 5주기를 하루 앞두고 자신의 페이스북에 "자식의 죽음에 대한 세간의 동병상련을 회 쳐먹고, 찜 쪄먹고, 그것도 모자라 뼈까지 발라먹고 진짜 징하게 해 처먹는다"라고 써 물의를 일으킨 바 있다.

이 때문에 차 후보는 같은 해 5월 자유한국당 중앙윤리위원회로부터 당원권 정지 3개월 처분을 받았다. 또 세월호 유가족들은 "차마 입에 담기조차 어려운 패륜적이고 모욕적인 글을 게시했다"며 차 후보를 서울중앙지검에 고소하기도 했다.

통합당은 차 후보를 제명하기로 가닥을 잡았다. 통합당 관계자는 뉴시스와 통화에서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이 이번 OBS 건과 관련해서 보고받았을 때 굉장히 격노했다"며 "방송이 오늘(8일) 오후 5시30분인데 그 전에 조치하라고 강경하게 주문했다. 제명으로 무조건 처리하라고 지시했다"고 전했다.

[서울=뉴시스] 제21대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한 미래통합당 차명진 부천병 후보가 지난 6일 OBS 주최 후보자 토론회 녹화에서 세월호 유족 관련한 부적절한 표현을 사용해 당 선대위로부터 제명 위기에 놓였다. 토론회는 8일 오후 5시30분 방영된다. 사진은 토론회 녹화 당시 모습. (사진=김상희 의원실 제공) 2020.04.08.photo@newsis.com

김종인 통합당 총괄선대위원장은 이날 오후 충남 아산 후보 지원유세 뒤 기자들과 만나 차 후보의 막말과 관련 "정치인의 말이라는 것이 아무때나 해서는 안되는 것"이라며 "정치인 말 한마디가 사람 죽일 수 있다. 국회의원 입후보자가 말을 가려서 할 수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말을 함부로 하면 안된다. 그 사람 한 사람으로 다른 많은 후보들에게 피해를 줄 수 있기 때문에 빨리 조치를 취하라고 했다"며 "분명히 말씀드리지만 앞으로 부적절한 막말을 하는 사람에 대해서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즉각적인 조치를 취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막말의 원인에 대해 묻자 "본인 자질 문제지 특별한 문제 있겠냐"고 했다.

통합당은 잇단 막말로 비상이 걸린 분위기다. 차 후보에 앞서 서울 관악구갑 김대호 후보는 "30~40대는 논리가 없다", "나이가 들면 다 장애인이 된다" 등 막말로 이틀 연속 물의를 일으켰다. 통합당 중앙윤리위원회는 이날 오전 8시께 전체회의를 열고 김 후보를 제명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황교안 통합당 대표는 이날 오후 종로구 부암동 선거 유세 뒤 기자들과 만나 막말 논란과 관련, "전적으로 국민들 관점에서 처리하는 게 맞다고 생각하고, 그렇게 처리할 것"이라며 "국민들 관점에서 처리하겠다"고 재차 강조했다. 황 대표의 발언은 차 후보의 막말 파문이 불거지기 직전에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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