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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도 7년만에 적자 전망···코로나에 항공업계 생존위기

입력 2020.04.08. 08:31 댓글 0개
대한항공·아시아나, 5월 중순께 1분기 실적발표 전망
코로나19 여파에 국적사들 적자폭 확대 불가피할 듯
[인천공항=뉴시스] 고범준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으로 해외여행객이 급감하고 2001년 개항 이래 첫 1만명대 이하로 떨어진 26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 출국장 국제선 출발현황을 알리는 전광판에 많은 빈칸으로 보이고 있다. 25일 인천공항공사에 따르면 전날 인천공항을 이용한 승객은 총 9316명(출발 1800명, 도착 7516명)으로 집계됐다. 2020.03.26. bjko@newsis.com

[서울=뉴시스] 고은결 기자 = 국내 항공사들의 2020년 1분기 실적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줄줄이 '어닝 쇼크'(기업이 시장 예상치보다 저조한 실적을 발표하는 것)를 기록할 전망이다. 항공업계는 코로나19 사태로 전 세계 하늘길이 끊기며 가장 먼저 타격을 입은 업종으로 꼽힌다.

8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의 올해 1분기 실적은 다음달 중순께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 대형항공사들은 보통 해당 분기 이후 6주 뒤에 분기 실적을 발표해왔다. 올 들어 코로나19가 확산하며 국제선 노선들이 줄줄이 운휴에 돌입하며 항공사들의 실적 하락폭은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지난해 국적사 중 유일하게 영업이익 흑자를 기록한 대한항공도 올해 1분기 적자 전환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된다. 박성봉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기타 항공사들과 달리 대한항공은 1분기 인건비 절감에 적극적이지 않았다는 점도 대규모 영업손실의 원인 가운데 하나로 적용할 것"으로 분석했다.

대한항공은 지난 2013년 글로벌 경기침체로 화물, 여객부문 수익이 동반 감소하며 연간 영업손실 176억원을 기록해 2008년 이후 5년 만에 적자 전환한 바 있다. 이후 업황 개선에 따라 대한항공은 꾸준히 견실한 실적을 보여왔다. 특히 2016년 연간 영업이익은 1조1208억원으로 2010년 이후 6년 만에 1조원대 영업이익을 기록하고, 2017년~2018년은 2년 연속 연간 매출이 사상 최대 수준을 경신했다.

다만 지난해 연간 실적은 일본 불매 운동 등 여파로 매출 12조6834억원, 영업이익 2575억원, 당기순손실 6228억원으로 전년 대비 모두 감소세를 보였다. 여기에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적자 전환이 현실화되면 대한항공은 약 7년 만에 분기 영업손실을 기록하게 된다.

타 항공사들도 지난해 4분기보다 손실폭이 커지며 대규모 영업적자가 우려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해 영업손실 4437억원이라는 최악의 경영실적을 기록했다. 설상가상으로 코로나19 사태까지 불거지자 시장에서는 올 1분기 적자가 3000억원 이상이라는 전망마저 제기된다. 이 때문에 HDC현대산업개발의 아시아나항공 인수 포기 가능성도 조심스레 언급되는 상황이다.

[인천공항=뉴시스]홍효식 기자 = 아시아나항공이 일본 취항 30년만에 일본 전 노선의 운항을 중단한 9일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 출국장 아시아나항공 발권 창구가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20.03.09. yesphoto@newsis.com

현재 아시아나항공은 전체 72개의 국제선 노선 중 24개 노선만 운항 중이며 국내선도 코로나19 확산 이후로 기존 10개 노선에서 7개 노선으로 축소했다. 아시아나항공 계열사 에어서울은 2015년 출범 이후 처음으로 완전 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다.

단거리 노선이 주력인 저비용항공사(LCC)의 실적 악화도 심각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제주항공, 진에어 외 티웨이항공, 이스타항공, 에어부산, 에어서울, 플라이강원 등 LCC는 모든 국제선을 비운항 중이다.

대신증권은 보고서를 통해 국내 최대 LCC 제주항공이 1분기 매출은 전년 대비 47.8% 감소한 2940억원을 기록하고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적자 전환할 것으로 봤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여행수요 하락으로 2월부터 매출액이 급감하며 1분기 영업손실 670억원을 기록할 것"이라고 했다.

항공업계에 대한 코로나19의 부정적 영향은 적어도 2분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코로나19가 지난달부터 미국, 유럽 등 전 세계로 빠르게 확산하며 상반기 국제 여객 수요 회복은 어렵다는 게 업계의 중평이다. 하반기 들어 사태가 진정되더라도 개학 연기에 따른 방학 일수 감소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점쳐진다.

국회입법조사처에 따르면 오는 6월까지 국내 항공사의 매출 피해 규모는 최소 6조3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조속한 영업환경 개선이 어려운 상황에서 항공사들은 정부의 추가 지원책만 기다리고 있다. 현재까지 정부가 제주항공, 진에어, 에어부산, 에어서울, 티웨이항공 등 LCC 5곳을 대상으로 1260억원의 금융 지원에 나섰지만, 절체절명의 위기를 극복하기에는 빈약하다는 지적이 많다.

한 업계 관계자는 "올해 1분기 실적은 그동안 겪지 못한 최악의 수준을 기록할 것"이라며 "문제는 2분기가 돼도 상황이 쉽게 나아지기 어렵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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