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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례人터뷰]윤주경 "보수는 친일이란 이분법 버려야···책임감 커져"

입력 2020.04.08. 07:46 댓글 0개
"비례대표 21번일 때 고민…어르신들 걱정시켜 죄송"
"일본 역사왜곡 비난하지만 정작 우리 역사에 소홀"
"보수는 친일, 진보는 항일로 이분법적 구분 안 맞아"
"독립운동 갖고 나뉘는 건 친일 잔재 못 벗어난 것"
"박근혜, 산업화 민주화 헛되지 않게 할 분이라 생각"
"탄핵 많은 아쉬움…같은 역사 다시 반복되지 않길"
"비례 1번이라고 반가워해주는 시민들
[서울=뉴시스]김명원 기자 = 윤주경 미래한국당 후보가 7일 서울 영등포 미래한국당사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0.04.07. kmx1105@newsis.com

[서울=뉴시스] 김지은 문광호 기자 = 정당에서 비례대표 후보자 1번의 역할은 중요하다. 그 정당의 상징성을 나타내며 가고자 하는 방향성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미래한국당의 비례대표 1번이자, 비례대표 후보자들 가운데 유일하게 공동선대위원장까지 맡은 윤주경 전 독립기념관장이 진 무게는 그래서 더욱 막중하다.

7일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만난 윤 후보는 "처음에 입당식 했을 때 카메라가 많아서 어디에 눈 둬야할지도 모르겠고 사람도 많더라. (카메라 앞에 서는 긴장감은) 영원히 적응이 안 될 것 같다"면서도 "선거법을 지켜야한다는 생각에 말을 할 때도 위반되는 상황이 있는지 자꾸 묻게 된다"고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그는 미래한국당이 자리잡는 과정에서 비례대표 번호가 21번에서 1번으로 재배정되는 혼란을 겪기도 했다. 그러나 윤 후보는 "놀라지 않았다. 공천관리위원장을 하신 분이 경제학자던데 역사에 대해 가진 시각을 조금은 알아서 그럴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고 담담하게 밝혔다.

이어 "다만 (21번으로) 갈 때 나는 어떻게 해야 하나 하는 고민을 했다. (독립운동가) 후손들 중에 어르신들이 계신데 연로한 분들이 걱정해주셔서 그 분들을 걱정시키는 게 죄송하긴 했다"고 떠올렸다.

윤 후보는 국회에 입성할 경우 "상임위원회로 정무위원회를 가야한다고 생각했는데, 정무위가 굉장히 가기 어려운 상임위라고 하니 과연 그 자리가 주어질지 모르겠다"며 "하지만 (내가 하고자 하는 일에) 정무위 활동이 맞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음은 윤 후보의 인터뷰 요지다.

-정치에 입문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독립기념관에 있으면서 항상 우리는 일본 역사왜곡엔 광분에 가까울 정도로 많은 비난을 쏟지만, 정작 우리 역사를 지키고 올바로 알리는 것에는 소홀하다고 생각했다. 독립운동사 연구기관이 너무 취약하다. 제가 있을 때 독립운동가 인명사전 편찬을 시작했는데 그것을 쓸 독립운동 전공 학자가 50명도 안됐다. 연구기관만 제대로 만들 수 있어도, 라는 단순한 생각으로 (정치를) 시작했다. 우리가 대한민국 번영을 이룬 게 독립운동 정신을 이어받은 것이라고 인정하는 서양학자가 몇이나 되겠나. 우리가 제대로 못 지키고 못 알리는 것이다. 국회의원으로서 겨우 저 정도 일밖에 못하냐는 비난을 받더라도 이 길을 선택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서울=뉴시스]김명원 기자 = 윤주경 미래한국당 후보가 7일 서울 영등포 미래한국당사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0.04.07. kmx1105@newsis.com

-보수정당은 늘 친일 프레임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이런 문제의식에 대한 고민은 없었나.

"어느 순간부터 보수의 가치는 친일, 진보의 가치는 항일로 이분법적으로 된 것은 맞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독립운동은 이념의 한계나 남녀노소 차이 없이 독립이라는 하나의 목표를 향해 갔는데, 어느 한 쪽만이 역사이고 그것을 지키는 것이 옳은 것처럼 되는 분위기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러면 반 쪽 짜리 역사가 되는 것 아닌가. 지금 대한민국 한반도의 반쪽인 남한의 역사인데 그것마저도 반이 되면 4분의 1이다. 그걸로 어딜 가서 우리 역사를 제대로 인정해 달라는 말을 하겠는가. 소위 진보와 보수 관계 없이 독립운동을 최고의 가치로 갖는 것이 마땅하고, 그 길을 가고 싶다.

또 우리가 보수니 진보니 하면서 독립운동을 갖고 반 쪽으로 나뉘는 것은 아직 친일 잔재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이다. 일본의 마지막 총독이 한국을 떠나면서 친일과 항일이라는 두 개의 대립 구도를 만들어, 이 사람들은 백년이 지나도 여전히 싸우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는데 생각하면 화가 난다. 일제가 만든 프레임을 아직도 못 벗어난 것이다. 과거 친일 행적한 사람들에 대해서는 미화하지 않는 기반 위에서 독립운동을 자랑스런 우리 역사로 올바로 계승하는 것에 국민의 공감대가 이뤄졌으면 한다."

-독립유공자 자녀로 살면서 힘드셨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어땠나.

"학교에 다닐 때, 공납금을 면제 받으려면 증명서를 떼야 하는데 그때 공납금 못 낸 사람 나오라고 해서 나가면 변명 아닌 변명으로 어떤 사람인지 밝혀지곤 했다. 잘사는 친구 집에 놀러갔는데 친구 엄마가 불러내더니 저런 애랑 놀지 말라고 했다. 집에서는 할아버지가 자랑스럽다고 하는데 그렇게 생각 안하는 사람도 있다는 것을 알게 되는 거다. 이 사람이 날 어떻게 생각하는지 눈치 보기 싫으니 아예 말하기도 싫어지고.

독립운동사 정립 이전에 윤봉길 의사에 대해서도 두 가지 시각이 있었다. 한 편으론 자랑스럽다고 하지만 한 편으로는 나가서 사람 죽인 테러리스트로 보는 시각도 팽배했다. 독립운동 자금을 만들기 위해 했던 게 절도니 이런 부분이 범법자로 취급되기도 했다. 독립운동사가 독립된 연구 분야로 정립되면서 자랑스런 역사가 되기까지 기간이 길었다. 경제적 어려움을 딛고 이렇게 된 대한민국 사회가 자랑스럽고, 우리 모두 역사에 대해 당당해졌으면 좋겠다."

-2012년 박근혜 당시 대통령 후보를 도와 대한민국대통합위원회 부위원장으로 참여하셨다. 당시 어떻게 참여하게 됐고, 지금 와서 탄핵 정국을 평가한다면 어떤지 말해달라.

[서울=뉴시스]김명원 기자 = 윤주경 미래한국당 후보가 7일 서울 영등포 미래한국당사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0.04.07. kmx1105@newsis.com

"그 때는 정치라는 큰 영역에 들어섰다는 생각을 못했다. 지인이 도와달라고 했을 때 통합된 세상으로 나아가고 싶다는 생각으로 참여했고, 당시 산업화 세력과 민주화 세력의 화해가 과제였는데 박 전 대통령을 보면서 산업화의 땀과 눈물, 민주화의 피를 절대 헛되지 않게 할 분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도와달라고 했을 때 참여했던 것이다.

(탄핵 상황에) 많이 아쉽다. 박 전 대통령 뿐 아니라 대한민국에서 대통령이 물러날 때 박수를 받으면서 수고했다는 말을 듣고 물러난 분이 지금까지 없어서 이게 대한민국의 슬픔이라고 본다. 박수를 받고 물러나는 대통령이 많을수록 대한민국이 더 좋은 세상으로 가는 거라고 보는데 그게 아니니 안타깝다. 탄핵까지 이르렀는데 이런 역사가 다시 반복되지 않았으면 좋겠다."

-들어가서 발의하고 싶은 법안에 대해서도 고민해본 적 있나.

"국가 경제가 어려울 때 독립운동가 후손이나 국가유공자들에 대해 해준 게 거의 없다. 참전용사 중에 상이용사가 아닌, 몸이 성하면서 참전용사였던 분들이 있는데 그 분들이 받는 수당이 얼마 안된다고 한다. 노인수당이 30만원대인데 그것보다 독립유공자 수당이 더 적고, 두 가지를 중복해서 받지 못한다고 들었다. 하지만 독립유공자 분들은 그 몇 만원을 위해 (독립유공자 수당을) 포기하는 게 자존심 상한다고 하셨다. 경로우대증으로 대중교통을 공짜로 타는데 국가유공자 증명서로는 그게 안된다는 게 합당하냐고 이야기하시는 데 눈물이 나더라. 그런 법안과 정책들이 보수정당 쪽에 있던데 개선되길 바란다."

-미래한국당 현장 유세를 다니고 있는데 분위기는 좀 어떤가.

"코로나 19로 인해 사람들이 많이 안 모이긴 하지만, 사람들이 제가 1번이라고 하면 반가워해주고 마스크 위로 따뜻한 눈길을 보내주셔서 감사하다. 우리가 편하게 살 수 있는 생기 넘치는 대한민국이 됐으면 좋겠다는 말을 많이 해주신다. 그런 세상을 만들어야 한다는 책임감이 커지면서, 처음에 내가 정치에 발을 들여놓을 때 더 많은 일들을 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아가는 과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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