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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항모함장 해고뒤 사과한 해군장관대행, 결국 사임

입력 2020.04.08. 06:50 댓글 0개
토머스 모들리 대행, 비난 공개사과후 몇시간 만에
의회와 여론의 비난에 밀려 사퇴
후임은 제임스 맥퍼슨 육군차관
[서울=뉴시스](사진=미 해군 항공모함 시어도어 루스벨트호 페이스북 갈무리) 2020.3.27.

[ 워싱턴= AP/뉴시스] 차미례 기자 = 지난 주 코로나 19에 감염된 미 항공모함 시어도어 루즈벨트호의 함장을 해고한 뒤 영내 방송을 통해 그를 공개 비난하는 발언을 해 논란을 빚은 토머스 모들리 해군장관 대행이 그 발언 몇 시간 뒤에 결국 사임했다고 익명의 해군 장교 소식통들이 전했다.

토머스 모들리 해군 장관 대행은 5일 오전 시어도어 루스벨트호 승조원을 대상으로 한 함내 방송(PA system)에서 "브렛 크로지어 전 함장이 20명이 넘는 사람에게 함내 코로나19 감염 사실을 유출하고도 대중에게 정보가 공개될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다면 지휘관으로서 너무 순진하거나 멍청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모들리 대행은 크로지어 전 함장을 경질한 당사자이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그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사건에 개입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크로지어 전 함장을 전격 경질한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크로지어 전 함장의 경질을 원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의 후임자는 육군 법무자문위원이었다가 현재 육군 부장관으로 재직중인 해군 전역자 제임스 맥퍼슨으로 결정되었다.

모들리는 하원 군사위원회를 비롯한 많은 사람들이 그를 비난하자 에스퍼 국방장관의 권유로 6일 밤 공개사과를 했지만 이미 의회에서는 그의 사임요구가 빗발쳤다.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도 7일 모들리의 사퇴를 요구했다.

펠로시 의장은 성명서를 발표, " 슬프게도 모들리 대행의 언동은 우리 군을 보호하고 지휘하는데 결격임을 드러냈다. 지금같은 위기시에 필요한 강력한 지휘력과 건전한 판단력이 없었다. 반드시 해고하거나 스스로 사임해야한다"고 밝혔다.

상원군사위원회 잭 리드 위원장도 모들리가 해군 참모진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크로지에 함장을 독단적으로 파면했다고 비난했다.

미 해군은 7일 현재 루즈벨트호의 승조원의 79%가 코로나19 검사를 받았으며 그 가운데 230명이 양성반응을 나타냈다고 발표했다. 총 4865명의 승조원 가운데 약 2000명은 이미 하선했다.

지난 달 22일 베트남의 한 항구에 기항했다가 코로나19에 감염된 대형 항모 루즈벨트호의 이번 사건은 미군 핸대사에서 가장 특이한 극적인 사건으로 기록될 것이라고 군 관계자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에스퍼 국방장관은 처음에는 모들리의 함장 파면을 지지했지만 모들리의 연설 뒤에 여론이 더욱 악화되자 입장이 흔들렸다. 그는 모들리에게 크로지에 함장에 대한 비난을 취소하고 공개 사과하도록 명했다고 익명의 국방부 소식통이 전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6일 백악관 기자들에게 모들리가 함장을 비난한 표현이 "너무 거칠었던 발언"이라면서도 크로지에 함장이 함내 바이러스 감염에 대한 우려와 도움 요청을 메모를 통해 외부로 한 것은 잘못이었다고 말했다.

크로지에 함장은 언론에 유출된 메모에서 "우리는 지금 전쟁 중이 아니다. 승조원들은 이렇게 죽을 필요가 없다"고 표현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 사건에 대해 트럼프대통령의 대선 라이벌인 민주당의 조 바이든 전부통령은 모들리 장관대행이 크로지에함장을 해고한것은 거의 범죄에 가깝다고 말했고, 모들리는 승조원들에게 연설 중에 이를 전하면서 "그건 절대로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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