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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무서워" 현금 대신 '비대면·비접촉' 결제 늘어
입력 2020.04.05. 12:00 댓글 0개[서울=뉴시스] 조현아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의 영향으로 주요국 곳곳에서 현금 사용이 줄고, 비대면·비접촉 결제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온라인 거래가 늘어난데다 화폐를 통해 코로나19에 감염될지 모른다는 불안감에 비접촉 수단을 통해 결제를 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으로 풀이됐다.
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코로나19 확산이 최근 주요국 지급수단에 미친 영향' 보고서를 보면 코로나19 확산 이후 영국 등 일부 국가에서 현금 사용에 따른 바이러스 전파 가능성, 사회적 거리두기, 영업점 봉쇄 등의 영향으로 현금 사용이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영국의 ATM 네트워크 운영기관인 LINK(링크)에 따르면 최근 영국 내 현금 사용이 절반 수준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인도 현지 전자상거래 유통망 아마존 인디아, 프랑스 루브르 박물관 등 일부 관광지와 상점에서는 아예 현금 결제를 금지하기로 했다. 일부 국가에서는 시중은행의 지점 폐쇄, ATM 사용 제한 등에도 나서고 있다.
현금 사용에 대한 정책당국의 대응은 엇갈린다. 영국과 독일, 캐나다, 스웨덴 등 일부 중앙은행은 지폐를 통한 감염 가능서을 낮게 보고 현금 사용을 장려하고 있지만 인도와 러시아, 유럽, 필리핀, 베트남 등 중앙은행은 현금 사용을 억제하고 있다.
우리나라를 비롯해 미국, 중국 등의 국가에서는 현금을 통한 코로나19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 사용 화폐에 대한 방역을 강화했다. 주요 학술 연구에서는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지폐나 주화에서 수일간 생존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일시적으로 현금 사용이 줄어들 수 있지만 중기적으로는 예비적 수단으로서의 현금 수요는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현금 이용이 줄어든 자리는 비대면·비접촉 결제가 메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은은 "코로나19 확산 이후 지급수단의 안정성에 대한 경각심과 온라인 소비 증가 등으로 비대면 비접촉결제가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국내의 경우 지난 2월 온라인 유통업체(13곳)의 매출이 34.3% 확대된 가운데 온라인 업체의 결제금액이 일제히 증가했다. 쿠팡 결제금액이 1월 1조440억원에서 2월 1조6300억원으로 늘었고, 이베이코리아(1조 2600억원→1조 4400억원), 11번가(7300억원 → 8200억원), SSG닷컴(3900억원 →4500억원) 등으로 모두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만 20세 이상의 신용카드와 체크카드, 계좌이체, 휴대폰 소액결제 등을 토대로 추정한 것이다.
미국에서도 코로나19 발생 이후 소비자의 30%가 근거리무선통신(NFC)카드, 스마트폰 등 비접촉 지급수단을 사용하기 시작한 것으로 조사됐다. 독일에서도 전체 카드 사용액중 비대면 결제 비중이 50%를 상회해 코로나19 사태 이전(35%)에 비해 확대됐다.
영국과 아일랜드, 캐나다 등 많은 국가들이 비접촉 결제의 한도를 늘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별로 기존 지급결제 서비스 외에 모바일 결제 앱을 이용해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중앙 정부와 일부 지자체가 지역사랑상품권을 통한 재난 긴급생활비를 모바일 형태로 발행할 방침이다.
코로나19 확산으로 디지털 화폐와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발행이 앞당겨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그러나 디지털 지급 수단에 대한 접근이 어려운 노년층 등 취약계층에 심각한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 또한 제기되고 있다. 만약 코로나19가 경기침체로 이어질 경우 디지털 혁신이 지연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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