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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CDC, 외출시 스카프 등으로 얼굴 가릴 것 권고"

입력 2020.04.04. 11:36 댓글 0개
비보험 코로나19 환자 치료시 연방정부가 보전
불법 이민자 1100만명 포함 여부는 답변 거부
N95 마스크 등 의료용품, 국외 수출제한할 것
[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전담반(TF) 정례 기자회견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19 15분 검사장비가 얼마나 빠른지 궁금해 검사를 받았으며 첫 번째보다 훨씬 쉽고 더 쾌적했다"라며 "결과가 나오는데 14분 정도 걸렸다"라고 밝혔다. 2020.04.03.

[서울=뉴시스] 이재우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3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진행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정례 브리핑에서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미국인에게 공공장소에서 얼굴을 가릴 것을 권고하는 새로운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지침을 발표했다.

백악관 문답록에 따르면 CDC는 미국 시민에게 식료품점과 약국 등 집 밖으로 외출할 때 티셔츠와 반다나(목에 두르는 일종의 스카프), 비의료용 마스크(non-medical masks) 등 집에서 만들 수 있는 대용품을 이용해 얼굴을 가릴 것을 권고했다. 의료용 마스크, 특히 N95 마스크(N95 respirators)는 의료진을 위해 남겨둘 것도 부탁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는 의무적인 지침이 아니다. 권고다(They’re not mandatory guidelines; they’re guidelines.)"면서 본인은 쓰지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기로 한 이유를 질문 받고 "백악관 집무실에서 외국 정상을 맞이하는 동안 얼굴을 가리는 것을 상상할 수 없다"고 했다.

미국 야전 의료 사령관 격인 제롬 애덤스 공중보건서비스단(PHSCC) 단장은 마스크 사용을 장려하지 않던 정부가 입장을 선회한 것과 관련, 최근 무증상 감염자들도 코로나19 바이러스를 확산시킬 수 있다는 연구에 따라 CDC와 백악관 코로나19 TF가 입장을 바꾼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는 각종 정보를 확인하고, 권고사항을 개선하고 있다"며 "새로운 증거가 나온다면 새로운 권고사항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통과된 2조달러 규모 구제금융안을 통해 보험에 가입하지 않은 코로나19 환자를 치료한 의료사업자들이 연방정부로부터 환급을 받게 될 것이라고도 했다. 다만 1100만명에 달하는 불법 체류자도 혜택을 받게 되느냐는 질문에는 "다음에 말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답변을 거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부도덕한 사람들과 폭리를 취구하는 사람들이 부족한 의료용품을 수출하는 것을 막기 위해 국방물자생산법(DPA)에 서명했다"고 했다. 세계 최대 N95 마스크 생산업체인 3M은 미국 정부가 캐나다와 중남미로의 마스크 수출 중단을 요청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어 "국토안보부 등이 의료용 N95마스크, 수술용 마스크와 장갑, 기타 개인 보호장비 수출을 막기 위해 연방 재난관리청(FEMA)와 협력할 것"이라면서 "우리는 국내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그것들이 지금 당장 필요하다. 우리는 그것을 확보해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이미 사재기와 가격 폭등을 막기 위해 DPA를 이용했다"며 연방 정부가 N95 마스크 20만개와 수술용 마스크 13만개, 수술용 장갑 60만개, 기타 물품들을 확보했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의 수출금지 명령에 반기를 든 3M에 대해서는 "그들이 원한다면 미룰 수 있다"고 답했다.

'코로나19에도 대선이 예정대로 치러지느냐'는 질문에는 "오는 11월3일 대선은 예정대로 치러질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편 투표 가능성을 묻는 질의에는 부정 행위가 일어날 수 있다는 지적과 함께 "투표소에서 해야 한다"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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