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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브럼스 주한미군 사령관, '김칫국' 등 잦은 설화···왜?
입력 2020.04.04. 10:34 댓글 0개지소미아 논란 때 "잘못된 메시지 보내지마"
GP 축소에 "DMZ 모든 활동은 유엔사 관할"
"코로나19 확진 50명 이내" 예측했다 불발
[서울=뉴시스] 박대로 기자 = 로버트 에이브럼스 주한미군 사령관이 한미 방위비 분담금 협상에 임하는 청와대와 우리 정부를 상대로 비꼬는 듯한 표현을 해 파장을 일으켰다. 이번 뿐만 아니라 에이브럼스 사령관은 그간 수차례 설화에 휘말리며 우리 정부는 물론 국민 정서를 자극해왔다.
에이브럼스 사령관은 2일 주한미군 사령관이 한미 방위비 분담금 협상 타결 가능성을 언급한 청와대와 우리 정부를 향해 '김칫국 마시다'라는 비꼬는 듯한 표현을 했다.
에이브럼스 사령관은 자신의 트위터에서 "나는 오늘 부화하기 전 닭을 세지 말라는 것이 때가 될 때까지 김칫국을 마시지 말라는 것과 같다는 것을 배웠다"며 "영어와 한국어에 비슷한 표현이 있으면 내 통역관이 더 쉽게 일할 텐데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에이브럼스 사령관은 또 '김칫국 마시다'를 영어로 설명하는 한영사전 내용을 리트윗했다.
이 같은 발언에 에이브럼스 사령관의 트위터 계정에는 '문재인이 김칫국을 마시고 있습니다' '한국을 조롱하는 건가' '한국인들을 화나게 하지 마시오' 등 댓글이 달렸다.
에이브럼스 사령관이 우리 정부를 압박하거나 우리 정부의 입장을 정면으로 비판하는 발언을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논란이 한창이었던 지난해 11월 당시 에이브럼스 사령관은 내외신 기자간담회를 열어 "지소미아가 없으면 우리(한·미·일)가 그만큼 강하지 않을 수 있다는 잘못된 메시지를 보낼 위험이 있다"며 우리 정부를 직접적으로 압박했다.
이에 앞서 에이브럼스 사령관은 2018년 9월에는 9·19 남북 군사합의 내용 중 비무장지대(DMZ) 내 감시초소(GP) 축소에 관해 "DMZ 내 모든 활동은 유엔사령부의 관할"이라며 "그들(남북)이 대화를 계속하더라도 모든 관련 사항은 유엔사령부에 의해 중개·판단·감독·집행돼야 한다"고 우리 정부의 행보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 밖에도 에이브럼스 사령관의 발언은 수차례 도마에 올랐다.
그는 우리나라에 코로나19가 확산되던 지난달 중순 "우리(주한미군)가 분석하고 예측한 바에 따르면 17일에 한국 내 코로나19 추가 확진자는 50명 이하가 될 것"이라고 한국 내 코로나19 확진자 추이까지 예측했지만 이는 빗나갔다. 17일 0시 기준 코로나19 확진자가 전날 0시보다 84명 증가했고 이후로도 50명 아래로 내려간 적은 없다. 오히려 같은 달 하순부터 주한미군 심장부인 평택 캠프 험프리스 기지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집중적으로 발생하기 시작했다.
에이브럼스 사령관은 지난달 11일에는 코로나19 확진 사실을 솔직하게 밝히지 않았다며 한국인 직원을 공개 비난했다. 그는 주한미군 방송인 AFN 라디오에 출연해 "(주한미군 구성원은 코로나19와 관련해) 솔직하고 진실하게 말해야 할 의무가 있는데 며칠 전 코로나19 확진을 받은 협력업체 직원이 기지로 들어올 때 (확진 사실 등을) 솔직하게 밝히지 않았다"며 "이 직원은 미군 기지 출입이 영구 금지됐다"고 꼬집었다.
공교롭게도 같은 달 24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미국인 직원이 코로나19 위험지역 방문 사실을 거짓 보고한 채 주한미군의 심장부인 평택 캠프 험프리스에 출근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입장이 곤란해진 에이브럼스 사령관은 거짓 보고를 하면 2년간 출입을 금지시키겠다는 엄포를 놨다.
◎공감언론 뉴시스 daero@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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