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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이후 신규 ETF 상장 '전무'

입력 2020.04.04. 06:27 댓글 0개
올해 새롭게 상장된 ETF 단 1개 불과
ETF 순자산총액 전년比 5조원 증발

[서울=뉴시스] 김동현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여파로 자산운용사들이 새로운 상품 출시를 차일피일 미루는 등 상장지수펀드(ETF) 시장도 얼어붙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증시에 상장된 ETF 상품은 모두 450개로 전년 413개 대비 37개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해당 상품들의 순 자산총액은 51조7123억원으로 지난해 코스피 시장 평균 시가총액 1475억9090억원 대비 3.5%에 달하는 비중으로 형성돼 있었다.

하지만 올해 들어 ETF시장은 급속도로 냉각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올해 1월 15일 NH아문디자산운용이 'NH-AmundiHANAROKAP초장기국고채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을 출시한 이후 새롭게 출시된 상품은 전무하다.

올해 1월말 기준 국내 증시에 상장된 ETF 상품은 415개로 ETF 순자산총액은 49조2454억원으로 감소세를 보였다. 코스피 평균 시가총액 대비 ETF가 차지하는 비중은 3.5%를 유지했다.

2월과 3월 국내 증시가 큰 폭의 변동성을 보임에 따라 ETF 순자산총액은 전년대비 5조원 가량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2월말 기준으로 국내 증시에 상장된 ETF 상품의 순자산총액은 45조5071억원으로 집계됐다. 코스피 평균 시가총액 대비 ETF 상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3.4%로 하락했다.

3월에는 국내 증시가 큰 폭의 하락세를 보이며 인버스 상품을 중심으로 큰 수익률을 올리며 ETF 순자산총액이 전달보다 소폭 증가한 45조5864억원을 기록했다. 비중은 3.9%로 늘었다.

즉 1월 20일 국내에서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것을 고려할 때 사실상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한 이후 국내 자산운용사들은 ETF 상품 출시를 하지 않았다고 정리할 수 있다.

ETF 상품의 순자산총액은 지난해 51조까지 증가하는 등 매년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다 올해들어 코로나19 여파에 직격탄을 맞고 5조원 가량 하락세를 보였다고 보면된다.

새로운 상품이 출시되지 않는 것에 대해 증권가에서는 지난해 이미 상장 승인 심사를 받은 상품이라고 해도 출시 후 흥행이 실패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하락장에서 무리하게 상품을 출시하는 것보다 기존 상품을 운용하면서 상승장이 찾아왔을 때 새로운 상품을 출시하는 것이 더 큰 이득을 볼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최근 한달간 ETF 상품 수익률 상위에는 인버스 상품이 대부분이고 미국장기국채선물레버리지 상품이 한 두개 올라가 있다"며 "시장 상황이 워낙 좋지 않다보니 새로운 상품 출시를 미루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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