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일보

[이브닝브리핑] “시끌벅적 율동은 온데간데 없고요”

입력 2020.04.02. 18:07 댓글 0개

21대 국회의원 선거 공식 선거운동 개시일인 2일 마스크를 착용한 각 정당 선거운동원들이 광주 서구 치평동 한국은행 사거리에서 유세를 펼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선거운동”

4년마다 돌아오는 이맘때. 도심속 사거리의 풍경들을 기억하시나요.

사거리 한 귀퉁이마다 주차된 유세차에서 울리던 쩌렁쩌렁한 목소리.

재치있게 개사된 가요가 흘러나오면 박자에 맞춰 율동을 추던 사람들.

휘황찬란 현수막이 기둥마다 요란하게 붙은 모습 등이 눈에 선합니다.


“무조건 000이야~”, “나는요~ 000 좋은걸~ 어떡해”

선거철 단골 노래 박상철의 ‘무조건’도 잠잠합니다. 개사하기 좋은 구조인 아이유의 ‘좋은날’도 들리지 않았습니다.

후보들과 선거운동원들은 형형색색 정당 점퍼를 껴입고 마스크를 쓴 채 두팔 벌려 손을 흔들 뿐이었습니다. 

오늘은 21대 총선의 선거운동 첫 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한 침묵 선거운동 속에서도 금뱃지를 향한 치열한 경쟁이 시작됐습니다.


고요 속 치열함을 반증하듯 유동인구가 많은 곳에서는 후보들 사이의 여전한 기싸움 흔적이 엿보였습니다.

제보에 따르면 선거운동 첫날인 남구 백운고가 밑 인도에서는 출근길 동안 사이좋은 풍경이 펼쳐졌습니다.

백운고가는 출퇴근길 유동인구가 많아 목좋은 선거운동 자리로 이름난 편. 때문에 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기싸움도 치열하다고 합니다.

후보들 사이 제비뽑기 등을 통해 자리를 정하는 경우도 있다지만 오늘은 그런 약속이 이뤄지지는 않았나봅니다.

결국 오늘 이곳에서는 마스크를 쓴 선거운동원들이 정당을 막론하고 번갈아 서서 인사하는 훈훈하고 치열한 장면이 연출됐습니다.


코로나발 침묵 속 선거운동에 출근길 시민들의 반응은 다양했습니다. 

‘조용해서 좋았다’ 는 반응부터 ‘정당 말고 뭐가 다른지 모르겠다’는 반응 등.

이 같은 문제점들에 후보들은 대체로 SNS 홍보에 집중한다는 방침입니다.

봄꽃 축제에 이어 민주주의의 축제도 코로나19로부터 자유롭긴 어려워보입니다.

유래없는 금빛 레이스는 지금부터 시작입니다. 이영주기자 lyj2578@srb.co.kr


# 공식선거운동 첫날 표정…엇갈린 ‘동교동계’

2일부터 열전 13일간의 공식선거운동이 시작됐다. 첫날 후보자들의 유세현장 곳곳 표정을 전한다. 격전지 시리즈로 순천광양곡성구례갑을, 광산을 공동토론회로 후보검증에도 나선다. 특히 전남 최대 격전지 중 한곳인 목포가 눈길이다. DJ 3남인 김홍걸 상임의장은 민주당 김원이 후보를, 동교동계 좌장 권노갑 고문은 민생당 박지원 후보를 지지하고 나섰다. 어떻게 바라봐야 할까.

# “동참을” “협약파기”…‘소꿉장난’ 같은 광주형일자리

한국노총이 2일 노사민정 대타협을 기반으로 하는 광주형일자리에 불참하겠다며 협약파기를 공식선언했다. 광주형일자리 추진 6년여만이자 광주시가 현대자동차와 지난해 1월31일 완성차 합작법인 설립사업 추진에 전격 합의한 지 1년2개월여 만이다. 이용섭 광주시장의 동참 호소에도 불구하고 노동계가 불참을 공식화했다.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동적골 맨발산책로 두고 설왕설래 왜?

광주 동구가 당초 황토길이었던 동적골 산책로를 침수 피해 예방을 목적으로 흙인 섞인 황토시멘트로 포장했는데, 이를 두고 원상회복을 바라는 목소리와 그대로 두자는 의견이 공존하고 있다. 400m 구간의 운림동 동적골 맨발산책로는 지난 2011년 황토길로 조성됐으나 지난해 10월 황토시멘트 포장길로 바뀌었다. 주민들의 팽팽한 입장을 듣는다.

# 아시아나 매각 ‘먹구름’ 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항공업계가 고사 위기에 놓이면서 HDC현대산업개발의 아시아나 항공 인수 작업에 차질이 빚어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최근 정정공시를 통해 유상증자 납입일을 변경했다. 일정연기가 불가피한 이유를 들어본다.

#코로나에 컵밥 등 가정간편식 판매 급증

사회적 거리두기 확산으로 컵밥과 간편가정식 등 가볍게 식사를 대신할 수 있는 상품 판매가 크게 늘고 있다. 간편식들은 콩나물 국밥 등 각종 국물 요리가 가능해 아침을 챙겨먹거나 해장용으로 이용하고 있다. 광주지역이마트의 지난 3월 매출을 분석한 결과 컵밥은 45.5%, 간편가정식 29.7 % 등 순으로 늘었다.

 # 한희원의 트빌리시 스물한 번째 편지

“오늘은 바람이 불고 나의 마음은 울고 있다 (중략) 오오 너는 어드메 꽃같이 숨었느뇨” 청마 유치환의 시 ‘그리움’의 일부이다. 오늘은 광겁을 견디며 만들어진 암석의 동굴 도시 우플리스치헤(Uplistsikhe)를 찾아가는 날이다. 우플리스치헤를 향하는 마음은 거대한 침묵의 신화를 향해 가는 탐험가 같은 심정이었다. 

#“창랑의 물이 흐릴 때는 떠나는 법”

이광이 김집중의 ‘그림이 있는 다락집’. 두번째는 영암 영보정이다. 월출산이 북향한 너른 들에 있다. 정자 앞에 마른 못이 있고, 소나무 한 그루와 늙은 느티나무들이 수문장처럼 주위에 서 있다. 조선 초기 문신 최덕지 선생의 정자다.… ‘창랑의 물이 맑으면 갓끈을 씻고, 창랑의 물이 흐리면 발을 씻는다’고 굴원이 말했지만, 창랑의 물은 스스로 청탁(淸濁)을 알려주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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