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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새로운 보수는 포퓰리즘 맞서 철학 보여줘야"
입력 2020.04.01. 18:41 댓글 0개"막말로 국민들의 마음 얻을 시기는 지났다"
"대통령·민주당 욕하는 걸로는 총선 못 이겨"
"통합당, 총선 이후에도 변화할 지점 많아"
오후는 이혜훈·김재섭 "돌풍 일으켜 달라"
"저쪽 100조면 우리 240조 간다, 맞지
[서울=뉴시스] 김지은 문광호 기자 = 유승민 미래통합당 의원은 1일 당 공식 유튜브 채널의 한 진행자가 문재인 대통령을 향한 막말을 한 것에 대해 "당장 선대위가 그 사람은 바로 더 이상 그런 역할을 하지 못하도록 단호한 조치가 필요했다고 생각하는데 그런 조치가 이뤄졌는지 모르겠다"며 "그런 식으로 막말을 하면서 하는 것은 지난 3년 동안 자유한국당 시절에 충분히 보여줬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앞서 당 공식 유튜브 채널 '오른소리'의 프로그램인 '뉴스쇼 미래' 진행자 박창훈씨는 전날 방송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하고 싶은대로 다 하라고 하고 임기 끝나면 오랫동안 무상급식을 먹이면 된다. 어느 교도소든 찬환경 무상급식이 제공된다"고 말해 논란이 됐다.
이에 유 의원은 이날 오전 서울 용산구 한강로동에 위치한 권영세 통합당 용산구 후보 사무소를 방문한 자리에서 "막말로 국민들의 마음을 얻을 시기는 지났다고 생각한다"며 "어떻게 하면 무능하고 위선적인 문재인 정권과 민주당 세력보다 더 잘할 수 있느냐를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유 의원은 통합당의 선거에 임하는 자세에 대해서도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그는 "저는 아직도 통합당이 멀었다고 생각한다"며 "통합당이 국민의 마음 얻기 위해서는 대통령을 욕하고 더불어민주당을 욕하는 걸로는 안 된다. 그렇게 해서는 총선도 대선도 절대 못 이긴다"고 주장했다.
이어 "우리가 과거의 부패하고 기득권에 물든 낡은 보수를 하지 않고 새로운 보수로 거듭 태어나겠다는 것이 국민 마음에 전달돼서 나라를 맡길 수 있겠다는 확신이 들어야 한다"며 "그런 점에서 저는 통합당이 지금도, 총선 이후에도 개혁하고 변화할 지점이 많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유 의원은 권영세 후보를 응원하고 지지를 호소하기도 했다.
유승민 의원은 권 후보에 대해 "중용의 도를 지키는 분"이라며 "마음 속의 중심이 늘 잡혀 있다. 지난 2006년 친이 친박 나뉘어 싸웠을 때, 2012년 친박과 비박이 나뉘어 싸울 때 늘 보면 어느 한 쪽에 치우치지 않고 보수정당이 나아갈 길에 대해 고민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용산 국제업무단지를 다시 착수할 적임자를 용산구민들이 갖게 됐다고 생각한다"며 "꼭 당선돼서 국민의 사랑과 마음을 얻도록 선두에서 역할을 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에 권 후보도 "유 의원도 빈자리가 생기면 돌아와서 국회에서 같이 일하길 바란다"며 "통합당이 2022년에 다시 정권을 가져오도록 이번 선거에 승리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유 의원은 권 후보와의 면담을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김종인 통합당 총괄선대위원장과 함께 유세를 할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에 "필요하면 (하겠다)"며 "총선은 지역구별로 해서 그런 (합동유세가) 적은데 필요한 상황이 어떤 상황인지 생각을 해보겠다"고 답했다.
유 의원은 이날 오후에도 서울 동대문구을 이혜훈 후보와 서울 도봉갑 김재섭 후보를 방문해 선거지원에 나섰다.
이 후보에 대해 유 의원은 "서초갑에서 3선 했는데 이번 공천 과정에서 마음고생을 하시는 과정을 보고 제 마음이 굉장히 아팠다"며 "동대문을에 초선으로 왔는데, 과거 홍릉에서 한국개발연구원(KDI)에 같이 근무했던 이 후보가 젊은 인재들과 연구의 길을 제시하는 지역에 와서 기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후보는 국회 차원에서 새로운 대안을 제시하고 그것을 법과 예산으로 실천하는, 선봉장이 될 능력과 경험이 있는 분이다. 재정복지 전문가이니 세금과 국가채무를 적절히 조정해 경제위기를 극복하는 데 믿고 의지하는 분"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도 KDI에 유 의원과 함께 근무한 것을 회고하며 "제 인생의 첫 직장상사다. 제 인생의 첫 보스"라며 "첫 상사가 격려해주니 뭐라고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것 같다"고 말했다.
도봉구갑의 김재섭 후보의 사무실에도 찾아간 유 의원은 "20년간 민주당 정권이 도봉갑을 맡아서 뭘 했나"라며 "김 후보 같은 젊은 후보가 돌풍을 일으켜서 새로운보수당의 변화가 여기서부터 시작되길 진심으로 바란다. 창동 민자역사처럼 오래 해결되지 않은 문제라도 새로운 사람이 오면 새로운 방식으로 해결되는 경우가 많다"고 호소했다.
김 후보는 유 의원의 이야기와 조언을 필기하며 "꼭 그렇게 하겠다. 창동 민자역사 문제를 제가 책임지고 해결하겠다"며 "일하지 않는 의원이 도봉구를 방치한다는 상징적인 곳이다"라고 지적했다.
유 의원은 긴급 재정지원 대책에 대해서도 언급하며 "정부와 여당이 돈을 막 준다는데 우리 중산층 서민들 유권자들이 현혹되지 않겠냐고 보면서, 저쪽이 100조면 우리는 240조원으로 간다 이런 식으로 나가는 건 건전한 보수정당으로서 맞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꼬집었다.
그는 "새로운 보수는 분명한 철학을 갖고 대항하며 모든 일에 책임 있게 해야 한다"며 "문재인 대통령과 민주당이 아무리 악성 포퓰리즘으로 나와도, 현명한 국민들한테 저 사람들이 거짓말 하는 것이라고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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