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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 가능 등급인가요"···초저금리 첫날, 은행 문의 쏟아져
입력 2020.04.01. 13:50 댓글 0개1~6등급 접수받는 기은, 신청 폭주
6일부터 시스템 갖춰 보증서 발급
[서울=뉴시스] 박은비 이준호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피해를 입은 소상공인들을 위한 연 1.5% '초저금리 대출상품'이 1일 출시되자, 대출 상담을 받으려는 고객들로 은행 창구가 붐볐다.
특히 새롭게 도입된 3단계 신용등급 분류로 중신용자 대출을 맡는 기업은행은 초저금리 금융지원 패키지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해 문의가 집중됐다.
1일 기업은행에 따르면 일선 영업점 창구에는 이날 오전부터 대출을 문의하는 소상공인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일부 고객은 신청만 받는데도 보증서 발급이 바로 되는 줄 알고 은행을 찾았다가 발길을 돌렸다.
기업은행은 정책자금 지원을 받으려는 소상공인 중 중신용 등급의 고객을 대상으로 신청을 받고 있다. 고신용(1~3등급)이더라도 대출 금액을 3000만원 이하로 낮추면 기업은행에서 대출을 신청할 수 있다.
정부는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소진공)과 지역신용보증재단(지신보)에 몰리는 대출수요를 분산하기 위해 이날부터 시중은행(1~3등급) 3조5000억원, 기업은행(1~6등급) 5조8000억원, 소상공인 경영안정자금(4등급 이하) 2조7000억원 등으로 나눠 신청받는다.
기업은행은 다음날인 2일부터 본부 인력 368명을 일선 영업점에 지원할 계획이다. 대출 담당 직원이 부족해 지난 17일 143명이 보낸 데 이어 추가 지원하는 것이다. 신청이 몰리는 점포를 우선해서 인력을 배치할 예정이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오늘은 접수만 받고 있는데 (지신보와 연결하는) 전산 시스템을 갖추려면 보증서 발급은 6일부터 가능하다"며 "접수에 발급까지 더해지면 직원들의 업무가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시중은행에도 자신의 신용도나 필요서류를 확인하는 문의가 이어졌다. 신용 1~3등급인 소상공인은 중도 상환 수수료 없이 3000만원 한도로 시중은행에서 대출을 받을 수 있다. 신청 5일 내외로 대출이 이뤄지는 게 목표다. 국민은행의 경우 영업점 방문 외에 기업인터넷뱅킹으로도 비대면 접수가 가능하다.
A은행 부천지점은 이날 영업을 시작하자마자 문의 전화가 쏟아졌다. 대출 가능 여부를 문의하는 소상공인이 대다수였다. 이들 중에는 기존에 코로나19 관련 소상공인 대출을 받았지만 이중으로 받을 수 있는지 문의하는 고객도 있었다. 하지만 중복 수혜는 불가능하다.
B은행 일산지점은 이날 오전 기준 대출 상담 고객들이 몰려 창구에 빈자리가 없었다. 이 은행 서울 강남지점과 성수동지점에서도 관련 기사를 본 고객들의 유선 문의가 이어졌다.
지역별 특징도 두드러졌다. 정보기술(IT) 관련 벤처기업이 모여있는 판교지역 영업점에는 전날부터 문의가 들어오기 시작했다. 업종은 주변 식당, 미용실 등이 많았다.
관광객이 큰 폭으로 감소해 관광업·도소매업의 매출 감소 등 타격을 입은 제주지역 영업점은 지난주부터 대출 신청방법을 문의하는 고객들이 다수였다.
제주지역 은행 관계자는 "방문 고객 중 자체 신용등급 기준을 충족하지 못해 실망하는 고객이 있었다"며 "기존 거래 고객 중에서도 매출액 기준을 충족하지 못해 대상이 아닐 경우 불만을 표시하는 고객도 있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은행을 통한 신청의 경우 현재까지는 정상적으로 상담이 진행되고 있지만 문의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며 "긴급한 고객이 제때 자금 집행이 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는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개인신용등급은 나이스 평가정보(NICE지키미) 또는 오프라인 소상공인 지원센터에서 확인 가능하다. 하지만 은행이 실제 기업대출에 활용하는 신용등급과는 차이가 있어 정확한 등급은 은행 영업점을 방문해 상담을 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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