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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다 코로나19 탓, 피부과 환자↑···'마스크 피부병'

입력 2020.03.31. 17:07 댓글 0개
따뜻한 날씨에 습도 높아져 2차 감염 우려도

[대구=뉴시스]이지연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차단의 필수품인 마스크 사용이 한 달 이상 지속되면서 피부질환 등 각종 부작용을 호소하는 시민들이 늘고 있다.

31일 지역 의료업계에 따르면, 마스크로 인한 압박과 잦은 마찰 등으로 피부질환자들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대적으로 피부가 약한 여성들이 코와 입 주변에 습진 등 접촉성 피부염이 생겨 내원하는 사례가 특히 많다.

지난 주말 피부과를 찾았다는 정모(39·여·각산동)씨는 "사무실에서 마스크를 종일 쓰고 있는 편인데 얼마 전부터는 입 주위에 여드름 같은 게 생겼는데 점점 번지기 시작해 병원을 찾았다. 가려우면서도 따가워 일에 집중하기 힘들다"며 고통을 호소했다.

대구 수성구 애플피부과 현동녁 원장은 "지금 상황은 전례를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하루에 적어도 10명 이상은 병원을 찾아 비슷한 증상을 호소하고 있다"며 "단순히 미관상의 문제가 아닌 가려움증 등 증상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아 환자 대부분이 고통스러워 한다"고 전했다.

또 "피부막 자체에 손상된 부분이 많아 주변에 잘 번지는 게 특징이다. 본인이 여드름인줄 알고 스스로 짜다보면 흉터가 생기게 되는데 반드시 약물 치료가 필요한 경우도 종종 생긴다"고 지적했다.

지역 인터넷 맘카페 등에서도 마스크 부작용을 호소하는 사례가 흔하다.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는 "남편 피부가 예민한데 마스크를 쓰기 시작하면서 얼굴이 붓고 저녁만 되면 붉어지고 있다" "감기도 아닌데 코를 풀면 자꾸 피가 나온다" "하루종일 사무실에서 마스크를 쓰고 있어 입이랑 코 주변에 여드름처럼 생기는 습진 등 피부염을 앓고 있다" "귀 뒤에 염증이 생겨 가렵고 괴롭다" 등 피부 질환 등을 호소하는 글들이 심심찮게 올라오고 있다.

이 같은 증상을 호소하는 이들에게 커뮤니티 회원들은 면 마스크나 필터 교체용 마스크 사용을 서로 권하기도 한다. 실제로 사무실에 근무하는 직장인들을 중심으로 필터교체용 마스크나 면 마스크 사용도 점점 늘고 있는 추세다.

면 마스크를 번갈아 사용하고 있다는 신모(43·여·대명동)씨는 "사무실에서는 면 마스크를 하루에 3개 정도 쓰면서 출·퇴근시에만 KF94마스크를 이용하고 있다. 면 마스크를 이용하고 나서는 두통도 사라지는 등 훨씬 나아졌다"고 했다.

하지만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습도도 높아져 이에 따른 2차 감염도 우려되고 있다.

현 원장은 "KF94마스크는 면 마스크에 비해 오히려 피부에 덜 밀착되기도 하고 또 면 자체가 습기를 흡수하기 때문에 날씨가 더워지면 2차 감염 등이 문제될 수도 있다. 특히 상처 치료 중이라면 일시적으로 수술용 덴털 마스크가 더 나을 수 있다"고 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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