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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5 총선]토론회 삼킨 '호남대통령'···군공항 이전엔 '네 탓'
입력 2020.03.30. 19:45 수정 2020.03.30. 19:45 댓글 0개천정배 “범민주세력 아래 선의의 경쟁”
유종천 “일하는 국회 만들 것” 틈새 공략
'호남대통령' 논쟁이 총선 토론회를 삼켰다. 천정배 민생당 후보가 최근 '호남대통령 만들기'를 강조한 것에 대해 양향자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파상공세를 퍼붓고 천 후보가 이를 방어하는 모양새였다. 광주 군공항 이전 문제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방안 없이, 서로에게 책임을 떠넘기기 바빴다. 유종천 정의당 후보는 조용하게 날카로운 비판을 이어갔지만, 주목을 받는 데는 한계를 드러냈다.
4·15 총선을 앞두고 후보 간 상호 검증과 유권자의 알권리를 충족시키기 위해 무등일보와 뉴시스 광주전남본부, 광주CBS, CMB광주방송, KCTV광주방송은 30일 '서구을 후보 초청 토론회'를 실시했다.
양 후보는 모두발언에서부터 "지역민은 천 후보에게 두번의 기회와 국민의당에게도 기회를 줬지만 광주경제가 커지고, 호남정치가 새로워졌느냐"고 선공을 날렸다.
천 후보는 "두 개의 정당이 치열한 경쟁을 벌인 덕분에 사상 최대 국비 확보 기록을 해마다 경신할 수 있었고, 문재인 정부도 호남민심을 잡기 위해 호남 총리를 세웠다"고 강조하며 대안세력에 힘을 실어줄 것을 호소했다. 유 후보는 "국민소환제 도입으로 싸움만 하는 국회를 일하는 국회로 만들겠다"면서 기득권 정당의 틈을 파고드는 한편 상위 0.1% 자산가 대상 보유세 대폭 확대 등 과감한 정책을 무기로 내세웠다.
서구 최대 이슈인 광주 군공항 이전 문제는 이날 토론회 초반을 달궜다. 각 후보들은 적극적인 이전 추진을 약속하는 한편 책임론 또한 부각했다.
천 후보는 "문재인 정부의 중요한 국책사업임에도 집권 민주당 소속 단체장들이 대놓고 반대하고 있다"면서 민주당 내 불협화음을 꼬집었다. 이에 양 후보는 천 후보가 지역 국회의원으로서 '책임 없다'는 식으로 말한다고 일갈했다. 유 후보는 "민주당이 모든 단체장과 의회를 독점하고서도 해결하지 못하는 무능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일침하면서 군산, 대구, 광주 군공항 통폐합을 주장했다.
상호토론이 본격화하자 후보간 공방이 더욱 치열해졌다.
양 후보는 "천 후보 대표공약이 문재인 정권에 기여하고, 호남대통령 만들겠다인데 얼굴 가리고 들으면 민주당 후보 같다"며 "천 후보가 이번에 문재인, 민주당, 이낙연 마케팅이라는 3가지 전략을 쓰며 여당 행세를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에 천 후보는 "마케팅이 아니다. 호남의 무기력한 정치를 극복하고 건전한 경쟁세력을 만들기 위한 신념에 따라 시민에게 호소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양 후보는 주도권 토론 시간을 활용해 재차 천 후보의 '호남대통령' 공약을 공격했다. 양 후보는 "대통령이면 대통령이지 지역별 대통령이 따로 있나. 전형적 지역주의 정치로 광주 시민들이 부끄러워 한다"고 일갈했다. 천 후보는 "미래통합당 등의 적폐세력의 집권을 막기 위해 범민주 세력의 아래에서 선의의 경쟁을 하자는 것"이라고 답했다. 이삼섭기자 seobi@sr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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