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스

서울·무안만민교회 23명 확진···'단물 예배' 주목

입력 2020.03.30. 11:52 수정 2020.03.31. 11:32 댓글 1개
이달 5일 '무안단물' 20주년 행사에 두 지역 신도 82명 참석
서울 신도 71명, 버스 2대로 무안行…식당 2곳서 단체 식사
만민교회 "구로교회 확진자 감염경로와 무안 행사는 무관"

[무안=뉴시스] 변재훈 기자 = 전남 목포 지역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인 붕어빵 장수 부부와 함께 무안 만민교회 예배에 참석했던 신도 3명을 비롯해 서울 구로지역 교회 관계자 20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아직 정확한 감염 경로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보건당국은 이달 초 무안에서 열린 이른바 종교행사에 확진자들을 비롯한 무안·서울 신도 80여 명이 참석했던 점에 주목하고 있다.

30일 보건당국·경찰에 따르면, 이달 5일 무안만민교회 성지에서 예배를 겸한 이른바 '무안 단물' 20주년 기념행사'에 서울 구로 만민중앙교회 신도 71명과 붕어빵 장수 부부(전남 7·8번 환자) 등 무안 신도 11명이 참석했다.

해당 성지는 교회 설립 이후 40년 가까이 당회장으로 활동했던 이재록 담임목사가 생활용수가 부족했던 고향 무안에서 2000년 3월5일 기도를 통해 '짠 바닷물'을 '치유의 단물'로 변화시켰다고 주장하는 곳이다.

이재록 목사는 지난해 대법원에서 여신도 성폭행 등 혐의로 징역 16년형이 확정돼 수감 중이다.

20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한 서울 신도 71명은 45인승 대형 버스 2대에 나눠타고 무안 지역에 도착했다. 행사를 마친 뒤에는 무안 지역 식당 2곳에서 점심 식사를 한 뒤 귀경했다.

이들 중 3명이 잇따라 확진 판정을 받았으며, 이달 19일에는 목포 붕어빵 장수 아내인 A(61·전남 7번)씨가 처음 증상을 보였다.

A씨는 지난 19일부터 발열·오한·식은 땀 증세를 보였고, 나흘 뒤인 지난 23일 선별진료소를 거쳐 남편 B(72)씨와 함께 확진 판정을 받았다.

A씨 부부와 이달 5일 '무안 성지 행사'에 동석했던 다른 신도 9명은 '음성' 판정을 받고 자가 격리 중이다. A씨 부부와 접촉한 자녀, 붕어빵 구매자 등도 코로나19 감염검사에서 음성으로 판명됐다.

같은 기간 구로 만민교회에서도 목사·교회 직원·직원의 가족 등 20명(30일 오전 10시 기준)이 코로나19 확진자로 분류됐다.

보건당국은 서울·무안 만민교회 확진자들의 증상 발현 시점이 비슷한 점으로 미뤄 신도 간 전파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 이들과 공통적으로 접촉한 '제3의 감염원'의 존재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A씨 부부는 당초 역학조사에서 지난 5일 무안 행사 참석 사실은 숨겼다가 뒤늦게 밝혀 물의를 빚기도 했다.

이에 따라 전남도는 무안만민교회와 붕어빵 장수에 대해 각각 시설 폐쇄·집회 금지와 심층 역학조사 협조를 명하는 행정명령을 내렸다.

논란이 일자 만민중앙교회는 공식 입장문을 통해 "지난 5일 무안만민교회 행사는 구로 만민중앙교회 최초 확진자가 발생한 날보다 20일이나 앞선 것이다. 질병관리본부에서 권고하는 격리기간(14일)을 훨씬 웃돈다"며 "구로 만민중앙교회 확진자와 연관성이 깊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해명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wisdom21@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관련키워드
# 이건어때요?
댓글1
0/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