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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축구, 코로나19로 연봉 삭감 '고통 분담'

입력 2020.03.30. 11:17 댓글 0개
[토리노=AP/뉴시스]크리스티아누 호날두(유벤투스)가 6일(현지시간) 이탈리아 토리노 알리안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20시즌 이탈리아 세리에A 칼리아리와의 18라운드 경기에서 골을 넣고 기뻐하고 있다. 호날두는 이 경기에서 3골 1도움을 올리며 팀의 4-0 완승을 이끌었고 이탈리아 무대 첫 해트트릭을 기록했다. 2020.01.07.

[서울=뉴시스] 박지혁 기자 = 세계 최고 선수들이 모인 유럽 축구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선수들의 연봉 삭감을 통한 고통 분담에 나섰다.

유럽에서 코로나19 확산이 가장 심각한 이탈리아의 유벤투스는 구단의 재정 부담을 나눈다는 취지로 선수단 연봉을 1200억원대 삭감하는데 합의했다.

유벤투스는 최근 "1군 선수단이 총 9000만 유로(약 1220억원)의 연봉을 삭감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구단 운영비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선수 임금을 낮춰 위기를 극복하자는데 선수단이 의기투합했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애런 램지, 마티아스 데 리흐트, 곤잘로 이과인 등 주축 선수들부터 연봉 삭감에 동의했다. 마우리치오 사리 감독을 비롯해 코치진도 마찬가지다.

유벤투스에 따르면, 이번 달부터 6월까지 4개월 동안 지급될 임금의 일부를 줄일 계획이다.

세리에A에서 가장 높은 연봉 400억원을 받는 호날두는 약 51억원을 포기했다.

이탈리아는 사망자만 총 1만 명을 넘어설 만큼 코로나19 여파가 심각하다. 세리에A는 일정을 무기한 연기한 상태다.

이탈리아만큼 상황이 좋지 않은 곳이 스페인이다. 라리가를 대표하는 FC바르셀로나가 연봉 삭감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바르셀로나는 70% 임금 삭감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삭감에 대한 구단과 선수단의 견해 차이가 있다.

리오넬 메시를 비롯해 루이스 수아레스, 그리즈만 등 스타 선수들의 임금이 큰 폭으로 깎일 것으로 보인다.

선수단에서 거부 움직임을 보였지만 구단은 "선수들의 노동일수가 줄었다. 연봉 삭감은 자연스럽다"고 입장을 고수했다.

앞서 국제축구연맹(FIFA)도 비상 회의를 통해 구단의 재정 악화와 어려움을 고려해 선수들의 연봉 50% 삭감을 요청하는 안을 제시했다.

독일 분데스리가의 빅클럽 바이에른 뮌헨과 보루시아 도르트문트 등도 임금 삭감에 동의하면서 바르셀로나 역시 삭감의 폭이 정해지지 않았을 뿐 일정 부분 고통 분담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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