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스

호반건설, 1주당 1만원→500원 '액면분할'···IPO 재시동

입력 2020.03.27. 11:48 댓글 1개
주식수 20배로 증가, 지분율은 그대로
신주 발행 때 접근성 높이는 작업 추정
IPO시장 최대어, 호반건설 2년째 준비중
[서울=뉴시스] 호반그룹 김상열 회장(사진= 업체제공)

[서울=뉴시스] 이인준 기자 = 호반건설은 27일 보통주 1주의 액면가액을 1만원에서 500원으로 낮추는 액면분할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액면분할은 납입 자본금의 유입 없이 기존 주식의 액면가를 일정 비율로 나눠 발행주식의 총 수를 늘리는 것을 말한다.

이에 따라 회사 주주들이 가진 주식수가 20배로 늘어난다. 지분율은 변동이 없다.

지분율 54.73%로 회사 최대주주인 김상열 회장의 장남 김대헌 부사장이 가진 주식수는 151만3705주에서 2876만395주 늘어난 3027만4100주다.

지분율 10.84%로 2대 주주인 김 회장의 부인 우현희 태성문화재단 이사장이 보유한 주식수는 29만9930주에서 569만8670주 늘어난 599만8600주로 증가한다. 이어 김 회장의 주식도 29만663건(11.51%)에서 552만2597주 증가한 581만3260주로 나타났다.

김 회장과 가족, 친족 등 '동일인 및 동일인 관련자'가 보유한 주식수도 256만691주에서 5133만9020주로 20배 증가했다. 지분율은 92.81%로 유지됐다.

호반건설이 액면분할에 나선 배경은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회사 주식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수순으로 보인다.

액면분할은 주식 가격이 지나치게 비싸 거래가 부진하거나 신주 발행이 어려운 경우에 추진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주식을 쪼개 개인 투자자의 거래 활성화가 주가 부양에 도움이 된다는 판단에 따라 이 같이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호반건설은 지난 2018년부터 2년째 IPO를 준비 중이다.

호반건설은 2018년 4월 증권사에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보내 회사의 시장가치를 판단하는 작업을 진행한 데 이어, 같은 해 9월 미래에셋대우, KB증권을 상장 대표주관사로 선정하고 IPO 준비 작업에 본격적으로 들어갔다.

하지만 경기 하강 우려로 유가증권 시장의 불안이 고조되고, IPO 시장도 얼어붙자 제값을 받기 위한 장기전에 돌입한 상태다.

일단 당초 상장 목표였던 '2019년 상반기'는 넘긴 상태다.

호반건설은 IPO일정에 대해 "현재 차근차근 준비하는 단계"라면서 "아직까지 시기는 확정된 바 없다"고 말했다.

한편 호반건설은 지난 1996년 '현대파이낸스'라는 이름의 금융사로 출발했으나, 2000년 1월 호반건설산업주식회사로 이름을 바꾸고 토목, 건축공사에 뛰어들었다.

지난 2018년 12월에는 계열사 호반과 합병해 덩치를 키웠고, 지난해는 국토교통부에서 건설사의 시공실적, 경영상태, 기술능력, 신인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건설사 순위를 매기는 '건설시공능력평가'에서 사상 처음으로 10위권에 진입하며 기염을 토했다.

호반건설의 실적은 2018년 기준 매출액 1조1744억원, 영업이익 2777억원에 그쳤지만, 지난해 호반건설의 실적과 계열사 호반의 작년 11월 합병 이후의 실적이 합산된 데 따른 착시효과다.

합병기일 전까지 집계된, 호반의 실적은 매출액 1조6034억원, 영업이익 4547억원으로 이를 감안할 경우 매출은 2배, 영업이익은 3배로 늘어나게 된다. 지난해 실적은 아직 발표되지 않은 상태다.

◎공감언론 뉴시스 ijoinon@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이건어때요?
댓글1
0/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