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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당 공천 막판 뒤집기 논란···탈당, 소송 등 강력 반발

입력 2020.03.26. 10:54 댓글 0개
민현주 "황교안 부탁에 민경욱 경선으로 바뀌어"
"황교안, 강성 친박 당 지도부 못 이겨내 한계"
"지지율이 많이 떨어져 위기의식 느낀 것 같다"
이윤정 "인정 못해…공천취소효력정지가처분 신청"
김원성 "당에 미래도 통합도 없다…무소속 출마"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민경욱 미래통합당 의원. 2020.03.24.kkssmm99@newsis.com

[서울=뉴시스] 김지은 문광호 기자 = 미래통합당의 4·15 총선 공천이 최고위원회와 공천관리위원회의 갈등으로 인해 결과를 번복하는 모양새다. 이에 따라 최종 탈락한 후보들의 반발도 거세다.

지난 26일 민경욱 의원의 재공천이 결정되면서, 하루 새 탈락과 공천 확정 운명이 뒤바뀐 인천 연수구을 민현주 전 의원은 이번 결정의 배후에 황교안 대표가 있다고 지목했다.

민 전 의원은 26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처음 (제가) 단수공천을 받았다가 민경욱 후보와의 경선으로 바뀌었던 과정에서도 김형오 전 공관위원장이 '황교안 대표가 간곡하게 부탁했다. 이거 하나만 들어달라고 부탁했다'고 내부적으로 이야기했다"고 전했다.

황교안 대표의 부탁이 민경욱 의원을 공천해달라는 것이었다는 말인가라는 질문에는 "그렇다"며 "그래서 단수공천에서 여론조사 경선으로 바뀌었다고 들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번에 공관위 발표에서도 이석연 위원장이 굉장히 강하게 반발하지 않았나"라며 "그럼에도 총선을 앞두고 공관위와 당 지도부가 정면충돌하는 양상은 피하는 게 좋겠다는 측면에서 이석연 위원장이 많이 양보를 했고 황교안 대표, 사무총장과도 조율이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황교안 대표가 최고위에서 공관위 최종 결정을 통과시키지 못한 것은 황교안 대표 개인의 의지도 있겠지만 강성 친박으로 구성돼 있는 지금 현 당 지도부를 황교안 대표가 이겨내지 못하는 그 한계 때문이 아닌가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민 전 의원은 황 대표가 민경욱 의원의 공천을 부탁했다고 주장한 이유에 대해서는 "자유한국당 시절부터 미래통합당까지 강성발언을 이어왔고 황교안 대표 입장에서는 자신을 위해서 강성 수호 발언을 한다고 그렇게 판단했을 수도 있지 않을까 싶다"고 밝혔다.

공천 과정에서 친박이 영향력을 행사했다고 보느냐는 질문에는 "공천이 진행되면서 친박 교체율이 점점 높아지고 황교안 대표는 종로에서 지지율이 많이 떨어지고 있고 대선후보 지지율도 모 매체에 따르면 한 자리 수까지 떨어질 정도의 결과가 나오지 않았나"라며 "그 과정에서 위기의식을 느낀 게 아닌가 싶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대로 진행된다면 총선에서의 황 대표나 친박 지도부·의원들의 선거 결과가 이후 행보에 굉장히 불리할 것이라는 판단 하에 공천 중반 이후부터 지금과 같은 분위기로 변화된 것"이라며 "결국 막판에 최고위가 권한도 없이 네 곳을 전격 취소한다거나 후보 교체를 한다거나 하는 무리한 방법을 택한 것은 결국 선거 이후에 친박과 황교안 대표 체제를 어떻게든 고수하겠다는 그들의 마지막 발악이 아닌가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민 전 의원은 "일단 경선에 참여했기 때문에 독자적으로 이번 총선에 나서는 기회는 가질 수가 없다"며 "내일까지도 당 지도부가 합리적 판단을 할 수 있는 시간이 있다. 하지만 크게 기대는 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미래통합당 최고위에서 공천 취소가 결정된 이윤정 전 여의도연구원 퓨처포럼 공동대표가 25일 저녁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당 공천관리위원회가 끝난 뒤 취재진 질문에 답하던 중 눈시울을 붉히고 있다. 2020.03.25.kkssmm99@newsis.com

통합당 최고위가 공관위로부터 공천권을 위임받아 신계용 전 과천시장을 단수추천한 경기 의왕시과천시에서는 당초 우선추천(전략공천)을 받았다 취소된 이윤정 후보가 공천 취소 결정을 인정할 수 없다고 반발했다.

이 후보는 "미래통합당 최고위에서 오디션 경쟁까지 거쳐 투표로 선발된 의왕과천 후보 이윤정에 대해 공천 취소를 결정하게 된 기준과 원칙을 명백히 밝힐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며 "오전 중에 서울남부지방법원에 공천취소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접수하겠다"고 전했다.

경북 경주 지역에서 공천됐다가 역시 최고위 결정으로 인해 김석기 의원과 경선을 치르게 된 김원길 중앙위원회 서민경제분과위원장 또한 개탄하는 마음을 표현했다.

김 위원장은 26일 문자를 통해 지지자들에게 "정말 죄송하다. 지금 경주는 역사상 최악의 선거판이 되었다"며 "컷오프로 1차 정리 후 모 후보님이 되는 듯 했으나 곧바로 모 후보가 뒤집기하더니 급기야 부족한 저를 공관위에서 공천 확정했지만 간밤에 다시 여론조사를 하겠다고 한다"고 호소했다.

그는 "오늘 저는 지금까지 이렇게 야비하고 추잡한 상황으로 몰고 온 더러운 정치에 눈물로 호소한다"며 "공동의 정치 후보로서 사죄드리며 이 추악한 정치를 끝내달라. 야비한 정치를 심판해달라. 여론조사는 이것을 심판하는 시민 여러분들께서 배심원이 되어달라. 지지해달라"고 당부했다.

'미투'(MeToo·나도 당했다) 논란으로 최고위에서 공천이 철회된 김원성 전 미래통합당 최고위원은 지난 25일 "말이 아니라 선거로 심판받겠다"며 통합당을 탈당해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26일 오전 기자들에게 문자를 보내 "어제 미래통합당에 탈당계를 제출했다"며 "현재의 미래통합당은 미래도 통합도 없다. 후보등록을 하루 앞두고 벌어진 군사작전을 방불케 하는 황 대표의 공천 취소 결정은 미래통합당에 걸었던 국민적 희망을 절망으로 바꿔 놓았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황 대표의 만행에 명분을 준 것이 이석연이다. 공천이 확정된 저를 소명절차 없이 익명투서에 근거해 공천무효를 요구하여 황 대표가 '이게 왠 떡이냐'며 확정된 공천에 개입할 수 있는 길이 열렸기 때문"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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