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일보

[이브닝 브리핑] 40년만에 도청으로 가는 길

입력 2020.03.24. 18:25 수정 2020.03.24. 18:25 댓글 0개
1980년 5·18 당시 광주 동구 옛 전남도청 앞 분수대 주변으로 시민들이 모여 있는 모습, 사진=무등일보DB


"옛 전남도청"


‘너를 본 건 금남로에서였다. 가톨릭센터 외벽에 학생들이 붙여놓고 간 사진 속에 있었다. 너는 도청 안마당에 모로 누워 있었다. 총격의 반동으로 팔다리가 엇갈려 길게 뻗어 있었다. 뒤틀린 옆구리가 마지막 순간의 고통을 증거하고 있었다. 그 여름 넌 죽어 있었다. 그 순간 네가 날 살렸다. 내 피를 끓게 해 심장이 터질 것 같은 고통의 힘, 분노의 힘으로’ <‘소년이 온다’ 한강>

금남로. 그러니까 우리가 시내를 가려고 지하철과 버스를 타고 도착하는 곳에는 YMCA가 있고, 미니스톱이 있고, 빽다방도 있고, 알라딘 서점도 있습니다.

그리고 옛 전남도청. 40년 전 옛 전남도청 앞에는 광주 시민들이 모였습니다.

광주에서 열린 2002년 월드컵 4강 스페인전 거리 응원 인파보다 훨씬 많았다고 합니다. 5월 그들이 모일때까지 정확히 2달이 채 남지 않았습니다.

망월동 묘역은 한(恨)의 장소입니다. 매년 5월 주변에 인적 하나 없이 조용했던 광주 외곽에서 희생자들의 가족들 그리고 동료들은 먼저 간 이를 그리고 또 미안해 하는 장소였습니다.

새로 생긴 국립5·18민주묘지는 묘한 장소입니다. 하늘 높이 솟은 추모탑은 광주의 승리를 의미하는 것 같기도 합니다. 희생자들을 추모하려면 탑 밑을 지나야 하는데 그때마다 묘한 권위가 몸을 누릅니다. 왠지 불편합니다.

40주년을 맞아 5·18은 다시 도청으로 갑니다. 처음으로 국가기념식이 옛 전남도청에 열리면서 흩날리는 잇팝나무를 지나 금남로에서 광주 시민들과 만납니다.

40년이 걸렸습니다. 옛 도청은 우리를 1980년 5월로 보내줄 것 입니다.

도청의 흰색 건물과 전일빌딩에 새겨진 총탄 자국은 그날 광주 시민군의 눈앞에 둥둥 떠 총구를 겨누었을 헬기를 의미합니다.

40년 전을 떠올릴 사람들은 또 있습니다. 2005년 나온 제5공화국은 제법 잘 만든 드라마였습니다.

무엇보다 광주에 투입된 계엄군들이 인간성을 포기하면서 겪은 심적 고통을 담았습니다.

2달 뒤, 기념식에서 옛 전남도청을 다시 바라볼 전국의 계엄군들은 어떤 기분에 휩싸일까요. 새하얀 도청 외벽과 그날 내걸릴 태극기를 보고 그들도 40년만에 다시 도청으로 되돌아오길 바랄 뿐입니다. 서충섭기자 zorba85@sr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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