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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이 막을 수도 없고"···상춘객에 지자체들 '긴장'
입력 2020.03.19. 14:14 수정 2020.03.19. 16:55 댓글 0개순천도 예년보단 줄었지만 지난달 28만명 방문
김영록 지사 “시군마다 나들이객 주의해 달라”
"오는 이들을 막을 수도 없고, 방역에 최선을 다할 뿐입니다."
코로나19의 급속한 확산 속에 사회적 거리두기 운동이 한창이지만 전남을 찾는 상춘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으면서 일선 지방자치단체들이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
특히 대표적인 봄꽃축제가 열리는 광양과 구례 등 일부 지역에는 축제가 취소됐음에도 불구하고 수만명의 인파가 몰리는 등 북적거리면서 지자체들의 고민도 커지고 있는 실정이다.
19일 전남도 등에 따르면 전남지역 봄축제들이 모두 취소 또는 연기됐지만 광양과 구례 등 일부지역에는 예년 축제와 버금가는 인파가 주말에 몰리고 있다.
지난주까지 매화꽃으로 유명한 광양 다압면 매화마을을 다녀간 상춘객만 31만여명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주말이었던 지난 14~15일에는 8만9천여명의 인파가 몰린 것으로 확인됐다.
산수유로 유명한 구례도 상춘객들로 붐비기는 마찬가지다.
지난 주말인 14일부터 22일까지 구례 산동면 일원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구례산수유꽃축제가 코로나19 확산 우려로 인해 취소됐지만 봄꽃을 만끽하려는 관광객들이 몰려들었다.
산수유꽃이 만개한 지난 주말에 이곳을 찾은 차량은 9천500대에서 9천800대 수준으로 인원으로는 3만여명에 달한다.
이같은 상춘객은 평년 축제 당시와 거의 동일한 수준으로, 밀려드는 차량으로 인한 교통불편 해소를 위해 공무원들이 축제 때와 동일하게 교통정리를 해야만 할 정도다.
상춘객들이 주로 찾는 순천 역시 예년보다 관광객 수는 감소했지만 지난달 24만명이 방문한데가 이달 역시 그보다 많은 인원들이 방문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처럼 상춘객들이 '코로나 청정지역'으로 알려진 전남지역을 방문하면서 해당 지자체들은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있다.
주요 관광지마다 열감지기, 손소독제를 비치하고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체온측정을 실시하고 있으며 열소독기 방역을 주 3회 가량 실시하는 등 코로나19 발생 가능성을 낮추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다행히 대부분의 상춘객들이 오래 체류하기보다 1~2시간 정도 외부활동만 하다가 돌아가면서 교통체증이나 집단 감염 발생 가능성은 상대적으로 낮을 것으로 보고 있지만 안심하기에는 이르다는 입장이다.
전남의 경우 다른 지역보다 고령인구의 비중이 높은 초고령화 시대를 맞고 있어 고령층에서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할 경우 자칫 걷잡을 수 없는 상황으로 이어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김영록 전남지사도 이날 시군단체장과 가진 화상회의에서 "전남이 청정지역으로 알려지면서 나들이객들이 많이 오고 있다"며 "경북에서도 음식점 주인이 손님으로부터 감염돼 전파된 사례가 있듯이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남도 관계자는 "뻥 뚤린 외부공간이 밀폐된 내부공간보다 바이러스 감염성이 떨어지지만 인파가 밀집된 곳에서 외부에 있어도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며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코로나19 확산방지를 위해 외출자제 등 사회적 거리 두기에 동참해 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도철원기자 repo333@sr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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