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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침(落枕)

입력 2017.08.30. 09:01 댓글 0개

요즘 들어 부쩍 아침에 자고 난 뒤 갑자기 목을 돌릴 수 없다고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다.

목이나 어깨를 무리하게 사용하지 않았는데도 목을 돌릴 수 없을 만큼 심한 통증이 발생하는 것이다. 이런 통증이 나타나면 일상생활에서도 많은 불편을 초래한다.

낙침은 급성으로 단순히 목이 뻣뻣한 통증으로 활동에 제한을 받는 병증의 일종으로 ‘경부상근(頸部傷筋)’이라고도 한다.

낙침은 서양의학의 ‘근막통증증후군’과도 비슷하다. 목 근육의 섬유직염(頸項纖維織炎)이나, 목뼈가 비대함으로 생기는 사경(斜頸) 모두 여기에 속한다.  

낙침의 증상은 환자에 따라 목을 돌리지 못하는 등 아픈 정도가 다양하다. 심하면 목을 앞뒤로 숙이고 젖히거나 좌우로 돌리는 동작 모두 불가능할 수도 있다.

목을 조금만 돌려도 목 주변 근육이 잡아당기는 느낌이 들면서 심한 통증을 느끼게 된다.

목에 깁스라도 한 것처럼 목을 뻣뻣이 들고 있어야 통증이 그나마 감소될 정도로 심할 수도 있다.

그러나 대부분은 좌우 중 한쪽은 괜찮으나 반대쪽으로 돌릴 때 유독 통증을 느끼게 된다. 또 목을 앞으로 숙이거나 뒤로 젖히는 동작이 동시에 혹은 한 가지 동작에서만 이상이 생기기도 한다.

낙침은 잘못된 자세로 인한 목과 어깨 주위 근육의 과도한 긴장에 의해 발생한다. 특히 찬 곳에서 자고 일어났을 때 쉽게 생길 수 있다.

또 추워서 어깨에 힘을 준 웅크린 자세로 다니거나 두껍고 무거운 외투의 무게도 목과 어깨 근육을 긴장시킨다.

이와 함께 장시간의 컴퓨터 사용이 낙침의 주요 원인이 되기도 한다. 즉, 자판을 두드리기 위해 어깨를 들어 올리게 되면 목과 어깨 근육이 과긴장해 낙침 발생 확률이 높아진다.

또 높은 베개를 사용하는 것도 목뼈와 주위 근육을 긴장시킨다. 이처럼 낙침은 어느 날 갑자기 발생하지만 원인은 잘못된 생활 자세에서 비롯되는 만큼 평상시 조심하면 예방할 수 있다.

한의학에서 낙침은 주로 풍한(風寒)의 사기에 감촉했거나 무거운 것을 머리에 이거나, 잘못된 자세 등으로 목 주변의 기육이 손상되어 기혈이 막히면 발생한다고 한다. 낙침의 치료는 수양명대장경이나 수태양소장경, 수소양삼초경 등의 경맥을 취혈하여 침자하는 방법을 사용하거나 추나 등의 요법을 사용하는 등 다양하다.

낙침 증상이 있는 경우 가벼운 목운동으로 처방할 수 있다. 이 목운동은 혼자서는 할 수 없고, 한의원에 가거나 주위 가족 등의 도움을 받아서 해야 한다.

머리를 똑바로 하고 앉은 상태에서 1. 앞뒤로 젖혀보고 2. 좌우를 쳐다보고 3. 좌우로 목을 돌려보아서 어디쯤 움직일 때 아팠는지 확인해본다. 환자는 아팠던 방향의 반대쪽으로 힘을 주고, 다른 사람이 환자의 목을 아픈 방향으로 돌려준다.

그리고 목을 앞으로 숙이면 목 뒤에서 가장 뾰족하게 튀어나온 뼈 바로 아랫부분을 지압해주는 것도 좋다. 낙침을 예방하는 방법으로 평소에 다음과 같은 운동을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 낙침 예방운동 *

1) 목을 천천히 아래로 최대한 숙인다. 최대로 숙인 자세에서 2~3초간 멈춘 뒤 다시 천천히 뒤로 젖힌다. 뒤로 최대한 젖힌 자세에서 또 2∼3초간 멈춘다. 이 동작을 10회 정도 한다.
2) 목을 왼쪽으로 천천히 돌린다. 최대한 돌린 자세에서 2~3초간 멈춘 뒤 다시 천천히 오른쪽으로 최대한 돌린다. 최대한 돌린 자세에서 또 2∼3초간 멈춘다. 이 동작을 10회 정도 반복한다.
3) 어깨를 최대한 웅크리면서 들어 올린다. 갑자기 어깨에 힘을 빼면서 털썩 떨어뜨린다. 이 동작을 20회 정도 반복한다.

# 이건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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