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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훈련 돌입 KIA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에 집중"

입력 2020.03.18. 17:56 수정 2020.03.18. 18:12 댓글 0개
스프링캠프 이후 50일만에 복귀
코로나19에 외부접촉 최소에 노력
"시즌 대비 최종 엔트리 구성도"
인터뷰하는 윌리엄스 KIA 감독. 임정옥기자 joi5605@srb.co.kr



"상황이 나쁘지만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하겠습니다."

미국 플로리다 스프링캠프를 마친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가 광주에 돌아와 첫 훈련을 가졌다.

KIA 선수단은 18일 윌리엄스 감독의 지휘아래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 그라운드를 누비며 몸을 풀었다.

18일 오후 광주광역시 북구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KIA 타이거즈 선수들이 훈련을 하고 있다. 임정옥기자 joi5605@srb.co.kr

이날 훈련 분위기는 여느 때처럼 뜨거웠다. 야수조와 투수조는 함께 모여 스트래칭과 캐치볼로 몸을 푼 뒤 본격적으로 기량을 갈고 닦았다. 이후 야수조는 타격과 수비, 주루훈련에 집중했고, 투수조는 불펜에서 구위를 점검하고 웨이트트레이닝을 하며 시간을 다 채웠다. 선수단은 신인들을 포함해 많은 선수들이 윌리엄스 감독과 함께 훈련했다. 시즌 개막일 전까지 엔트리를 조정하겠지만 당장 선수들의 몸 상태를 유지, 점검해 루틴대로 흘러 갈 수 있게 집중하고 있었다.

이와 함께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19)의 영향도 느껴졌다. KIA구단은 선수들과 외부인들의 안전거리를 확보하는데 노력했다. 외부인의 경우 평소보다 더 엄격하게 공간을 제한해 접촉을 최소화 했다. 선수들 역시 지하주차장만 사용하게끔 방침을 정했다. 또 취재진은 3층 취재실과 1루수 덕아웃에서만 취재할 수 있도록 동선을 제한했다. 최근 SK 와이번스와 NC 다이노스 등 타구단이 코로나19 탓에 훈련을 중지하는 일이 일어나 KIA선수단 역시 안전에 만전을 기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대해 가장 머리가 복잡할 사람은 수장인 윌리엄스 감독이다. 윌리엄스 감독은 선수들의 훈련 일정, 전력 파악, 안전 문제 등에 고민하고 있다. 그럼에도 덤덤한 표정을 지으며 선수단과 취재진을 안심시켰다.

코로나19 때문에 어려움이 많을 것 같은데 어떻게 지내느냐는 질문에 윌리엄스 감독은 "선수들은 잘 생활하고 있다. 개막이 연기되면서 여러 조정이 필요했지만 광주 와서 가족들도 만나고 순조롭게 잘 지내는 것 같다"고 전했다.

코로나19 사태로 시범경기가 취소되고, 제대로 된 연습경기마저 진행되지 않은 경우가 꽤 있다. 이 때문에 타구단의 전력을 분석하는 일이 쉽지 않아 어려움이 예상된다.

윌리엄스 감독은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한다. 다른 것이 정해지면 그때 맞출 것이다. 그래서 시즌이 시작되면 우리의 플레이를 펼칠 것이다"고 말했다.

스프링캠프 효과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갑자기 미뤄진 일정 등에 컨디션 조절이 쉽지 않았을 것으로 예상됐지만 대답은 긍정적이었다.

윌리엄스 감독은 "캠프는 잘 진행됐다. 선수들 전체적으로 경기도 많이 뛰고 타석수도 많이 채워 좋았다"며 "현재 딜레이 된 상태지만 몸 상태 잘 준비하며 시즌을 대비하는 것이 최선이다"고 설명했다.

주장 양현종도 선수들의 안부를 전했다. 양현종과 선수단은 올 시즌 지장이 없도록 컨디션을 조절하고 유지하도록 집중하고 있다.

양현종은 "50일 만에 광주에 왔다. 가족도 만나고 날씨도 좋아서 기분 좋게 훈련하고 있다"며 "선수들 표정이 밝다. 훈련 분위기도 좋다. 감독님 말처럼 언제 개막할지는 모르겠지만 항상 천천히 잘 준비하면 개막에 맞춰서 몸을 만들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끝으로 윌리엄스 감독은 "팬들이 야구를 기다리는 만큼 선수들이나 팀도 하루빨리 경기를 시작하고 싶다"면서 "하지만 경기보다 중요한 것은 안전이다. 안전을 챙기면서 기다리다 보면 시즌 개막에 맞춰 좋은 야구를 보여줄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한편 올 시즌 프로야구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사상 처음으로 시범경기 취소와 정규시즌 개막을 연기했다. 정규시즌은 4월 중에 열릴 예정이다.

한경국기자 hkk42@sr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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