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일보

직물을 통해 보는 순수성과 다양성

입력 2020.03.16. 17:49 수정 2020.03.16. 17:49 댓글 0개
한선주 작품전 ‘#직물구조’
20일~내달 28일 롯데갤러리
고전 직조부터 변형 연작까지
한선주 작 'saw.sow.sew 2'

직물의 다양한 모습을 담아낸 작품전이 마련된다. 섬유예술가 한선주 작가의 작품전 '# 직 물 구 조'가 오는 20일부터 내달 28일까지 광주 롯데갤러리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한 작가(조선대 디자인학부 섬유패션디자인 교수)가 교수로서의 정년을 앞두고 지역서 16년 만에 갖는 개인전으로 직조의 순수성과 다양성을 두루 다룬다. 평면 형식의 고전적 직조와 자연 재료로 직조한 직물작업, 커피필터를 비롯한 변형 시리즈, 검은색과 분홍색 실을 이용해 봄날의 이미지를 함축적으로 해석한 설치 작업 등을 선보인다.

한 작가는 초기작부터 최근작까지 자연과 동양적 사유방식을 주제로 한다. 강진 출신인 그는 자연 속에서 보낸 유년기의 기억을 토대로 자연의 다채로운 미감과 감성들을 작품에 반영해왔다.

한선주 작 '봄날은 온다 1'

종이실이나 한지와 같은 자연의 색과 성질을 닮은 재료를 자주 다뤘으며 깃털과 부목, 대나무, 동선, 철재, 커피필터 등 기성품을 활용한 아상블라주(Assemblage·여러 물체를 한데 모아 작품을 제작하는 기법) 형태의 독특한 섬유작업들을 펼쳐왔다. 섬유미술의 평면성과 공예적 특질에서 벗어나 작품 속에 삼차원적 공간을 구축하고자한 그의 작가적 노력이다.

직물의 감촉과 자연 만물의 질감에 집중해 온 작가는 직조 형태가 담아내는 다채로운 물성에 천착한다. 일상의 것들을 끊임 없이 관찰하고 해석해 재료 본연의 성질을 확장한다. 이번 전시에서 선보이는 커피필터 작업과 6년 여 전부터 시작한 '변형' 시리즈 또한 재료 확장의 일환이다.

광주롯데갤러리 관계자는 "한 올 한 올의 날실과 씨실이 어우러지며 형성되는 수평, 혹은 공존의 작품세계에서 일상의 위안을 받을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혜진기자 hj@sr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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