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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 멧돼지 ASF 감염 347건까지 늘어···"이달 전국 확산 우려"

입력 2020.03.11. 20:26 댓글 0개
이재욱 농식품부 차관, 경기 연천군 방문해 긴급 점검
유럽서 봄·여름 창궐했던 사례 있어…"방역 대책 총력"
[세종=뉴시스]이재욱 농림축산식품부 차관이 11일 오후 야생 멧돼지에서의 아프리카돼지열병(ASF) 감염 사례가 다수 확인된 경기 연천군을 방문해 방역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2020.03.11. (사진 = 농식품부 제공) photo@newsis.com

[세종=뉴시스] 장서우 기자 = 온도가 상승하면서 가축 전염병이 다시금 창궐할 가능성이 높은 시기를 앞두고 방역 당국이 긴장하는 모양새다. 농가에선 일찍이 발병이 멈췄지만, 야생 멧돼지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바이러스의 검출이 끊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정부에서 방역 상황을 긴급 점검하고 나섰다.

11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해 9월 국내에서 ASF가 처음 발병한 이후 현재까지 야생 멧돼지에서 확인된 사례는 총 347건이다. 올해 들어서만 291건이 발견됐다. 경기 연천군 내 1단계 광역 울타리로부터 북쪽으로 불과 약 2.5㎞ 떨어진 곳에서 3건이 확인됐고, 멧돼지가 검출된 지점 주변의 물웅덩이와 토양, 포획·수색용 차량·장비, 멧돼지 분변 등에서도 총 30건이 검출됐다.

이날 오후 333번째, 334번째 야생 멧돼지 폐사체가 발견된 연천군을 방문, 소독 실태와 울타리의 설치 상태 등을 긴급 점검한 이재욱 농식품부 차관은 "오염 지역이 확산되고 있는 매우 엄중한 상황"이라며 "3월부터는 매개체의 활동이 활발해지고 영농 활동도 본격화되기 때문에 경기 북부 지역뿐 아니라 전국적으로 ASF가 확산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유럽에서도 겨울철에 사육 돼지에서 ASF가 발생한 경우는 9건에 불과했지만, 봄철에 64건, 여름철에 396건으로 대폭 늘었던 사례가 있다. 낮은 온도에서 오래 생존했던 바이러스가 사람과 전파 매개체의 이동이 잦아지는 계절로 접어들면서 확산됐다는 분석이다.

이 차관은 "관계 부처와 기관, 지방자치단체, 생산자 단체, 양돈 농가 모두가 경각심을 갖고 모든 역량을 다해 방역 대책을 추진해야 한다"면서 "광역 울타리의 자연 경계 구간을 신속히 보강해 멧돼지의 이동을 차단하고 대대적인 폐사체 수색·포획을 통해 오염원과 멧돼지의 개체 수를 최대한 줄여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는 또 "야생 멧돼지가 검출된 지점 주변의 토양과 물웅덩이, 접경 지역 수계 주변과 도로 등 오염 지역과 양돈 농장 주변 도로를 집중적으로 소독하고 농장 입구에 생석회 벨트를 철저히 구축하라"면서 "개와 쥐, 곤충, 조류 등을 차단할 수 있는 방역 시설을 완비하고 농장 종사자들은 손 씻기, 장화 갈아신기 등 기본 수칙을 반드시 준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밖에 관내 양돈 농가들이 온라인에서 단체 소통방을 개설하고 서로의 방역 조치를 점검·독려할 수 있도록 지자체와 생산자 단체들이 나서 달라는 주문도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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