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일보

도쿄올림픽, 전범기 욱일기 사용 안돼

입력 2020.03.06. 17:20 수정 2020.03.06. 17:20 댓글 0개
전범기 사용 반대 전시 열려
갤러리생각상자 지난 3·1절에 문열어
홍성담 작 '아베가 나베를 만드시고'

코로나19로 2020 도쿄 올림픽을 취소해야하는것 아니냐 논쟁은 계속되고 있다. 그러나 우리사회의 더 뜨거운 관심은 전범기인 욱일기의 2020 도쿄 올림픽 사용여부다. 올림픽에서의 전범기 사용 반대 물결에도 일본은 물론이고 IOC도 명확한 입장을 내지 않고 있다.

광주에서 예술인들이 올림픽에서의 욱일기 사용을 반대하는 전시를 마련, 눈길을 끌고 있다.

갤러리 생각상자가 다음달 30일까지 선보이는 '두 개의 깃발'전이 주인공인다.

지난 3·1절에 박소산 선생의 학춤 퍼포먼스로 문을 연 이번 전시는 욱일기에 대해 반성은 커녕 문제의식도 갖지 못한 일본정부, IOC의 결정에 항의하는 예술인들의 저항무대다.

이번 전시는 회화와 영상, 설치, 카툰, 프린팅 등 다양한 형태의 작업들이 선보인다. 고근호·김문성·류범열·박건·박소산·박재동·오종선·배민신·서동환·승지나·이하·주홍·최인선·홍성담 등 중진부터 젊은 작가들이 참여했다.

나치의 전범기 하켄크로이츠(Hakenkreuz)가 국제사회에서 금기시되고 있는 것과 달리 욱일기는 전범기라는 국제적 인식이 부족한 상태다.

외국 연예인들도 문제의식 없이 이를 활용해 과거 일본 제국주의 피해를 입은 동아시아인들 항의에 사과를 하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

지난 달에도 국내서 인기가 높은 영국 출신 팝 가수 앤-마리(Anne-Marie)가 욱일기가 그려진 머리띠를 두른 프로그램 진행자들과 무대에 오르는 일이 벌어졌다. 이후 앤마리가 자신의 트위터에서 "불행하게도 그런 역사적 부분을 배우지 못했고 나도 이것이 많은 사람에게 준 고통 때문에 상처받았다"고 사죄해 일본 욱일기가 전범기라는 사실이 잘 알려지지 않았다는 것을 반증했다.

'전 세계 욱일기 퇴치 캠페인'을 펼치고 있는 성신여대 서경덕 교수는 '도쿄올림픽 욱일기 응원을 막아야 한다'는 영어영상을 최근 유튜브에 공개했다.

3분짜리 이 영상은 욱일기가 일본 제국주의 및 군국주의의 상징으로 사용된 역사적 배경부터 국제축구연맹(FIFA)과 아시아축구연맹(AFC)의 욱일기에 대한 적극적인 대처를 안내하고 있다. 특히 욱일기가 하켄크로이츠와 같은 '전범기'임을 강조하며 IOC는 즉각 욱일기 응원을 금지시켜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허나 이들을 고발하자고 지상으로 불러내다보니 역설적으로 잊혀진 전범기들을 소환해주는 저항의 역설을 불러일으킨다. 지상에 나와서는 안될 욱일기와 하켄크로이츠가 강렬한 색채와 이미지로 시선을 가로채가는 듯한 형국이기 때문이다.

생각갤러리 주홍관장은 “욱일기는 나치의 깃발과 같은 전범기, 대량학살을 상징하는 깃발이라는 사실을 알리고 동아시아 침략과 학살에 반성없는 일본 정부에 예술적으로 발언하는 작업”이라며 “깃발은 그 아래 집단을 이루게하고 선동하는 힘이 있기에 20세기전범기가 폐기되야 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말했다. 조덕진기자 mdeung@srb.co.kr·김혜진기자 hj@sr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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