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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진자 6일만에 '400명대'···신천지 전수조사 마무리 영향

입력 2020.03.05. 12:53 댓글 0개
하루 500~600명 늘던 추가 확진자 오늘 400명대로 줄어
질본 "확진자 수 증가, 신천지 검사결과 한꺼번에 나와서"
"확진자 통계 신천지 위주…산발적 집단감염 예측 어려워"
[서울=뉴시스] 4일 하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환자가 438명 늘어나면서 국내 확진자는 5766명이 됐다. 하루 동안 47명이 완치 판정을 받으면서 격리 해제 환자는 2배 이상 급증했다. (그래픽=안지혜 기자)hokma@newsis.com

[서울=뉴시스] 이연희 임재희 기자 = 3월 들어 매일 500~600명씩 늘어나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환자 수가 엿새 만에 5일 400명대로 줄어들었다.

이런 상황을 두고 코로나19 확산세가 줄어든 것으로 봐야 할지, 아니면 앞으로 상황을 좀더 지켜봐야 할지 의견이 분분하다.

질병관리본부(질본)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가 5일 공개한 5일 0시 기준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438명 증가한 5766명이다.

질본이 발표한 국내 코로나19 확진자 일일 증가폭 추이를 살펴보면 지난달 28일 오전 9시부터 29일 오전 9시까지 909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뒤로 늘었다 줄었다를 반복하고 있다.

지난달 29일 오전 9시부터 지난 1일 오전 9시까지는 595명이 늘었으나 2일 들어 전날 오전 9시부터 0시까지 신규 환자수는 686명으로 늘었으나 이후 3일 600명, 4일 516명, 5일 438명으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이처럼 신규확진자 수가 줄어든 데는 슈퍼전파가 발생한 대구 신천지 신도에 대한 전수검사 결과가 마무리됐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정은경 질본 방대본부장은 지난 4일 정례브리핑에서 "한동안 환자가 많았던 이유는 신천지 교인들에 대한 집단검사 결과가 한꺼번에 계속 나오면서 500건, 600건 환자가 증가했기 때문"이라며 "그들(신천지 신도)에 의한 2차 전파 위험은 선(先) 차단했다"고 자평했다.

그러나 신천지 대구교회에서 슈퍼전파가 이뤄진 시기로 알려진 지난달 16일 예배 이후 17일 31번째 환자 확진, 22일 신천지 대구교회 교인 9300여명 전수조사, 24일 진단검사가 이뤄지기까지 약 일주일여 시간 동안 이미 2차, 3차 전파가 진행된 상황이다.

실제 다른 지역에서는 요양병원 등 의료시설이나 교회, 사회복지시설, 아파트까지 집단감염 사례가 산발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방역당국은 전국적으로 확진자의 65.6%가 집단발생과 연관됐다고 보고 있다. 산발적으로 발생했거나 조사·분류중인 사례는 34.4%이다.

집단감염 사례는 신천지 대구교회를 제외하고 경북 청도대남병원과 부산 온천교회, 서울 종로구노인복지관, 천안 댄스교실 등이 대표적이다. 지난 4일 서울 성동구 주상복합 아파트에서 12명이 확진됐고, 5일에도 경북 봉화군 푸른요양원에서는 확진자 2명이 추가돼 4명으로 늘었고 같은 지역 요양병원인 봉화해성병원에서도 추가확진자 1명이 나오는 등 산발적인 집단감염이 현재진행형이다.

이 같은 산발적인 집단감염 원인이 신천지 신도에 의한 2차 또는 3차 감염인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따라서 지역사회 집단감염에 대한 정확한 역학조사 후 정확한 감염경로를 파악해 차단하는 조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부 통계가 전국적인 코로나19 양상을 반영하지 않았다는 전문가 지적도 있다.

김우주 고려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하루이틀 자료만 갖고 (감소세를) 판단할 수 없다"며 "현재 전체 확진자 56%를 차지하는 신천지 신도 위주로 집중검사를 하다보니 신천지 환자 위주로 양성률이 높게 나오는 경향을 보인다"고 지적했다.

지난 2일부터는 방역당국의 대응전략이 신천지 신도 대신 인명피해 최소화 차원에서 고령자나 만성질환자 등 고위험군 위주로 진단하기로 한 상태다. 이처럼 방역당국의 전략에 따라 확진자 수 통계수치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전체 현상을 그대로 내비친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분석이다.

김 교수는 "신천지 검사가 거의 끝나가고 대구 신천지 이외 시민 중 유증상자에 대한 검사가 시작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양성률이 낮을 것 같아서 수치상 감소는 있을 수 있지만 대구·경북 이외 지역은 집단감염이 있기 때문에 예측하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정은경 본부장은 "(신천지)교인들의 검사결과가 많이 진행이 되면서 전반적인 확진환자 수가 줄고 있는 양상"이라면서도 "다른 지역 집단(감염) 사례를 보면 신천지 교인과 관련돼 촉발돼 생기는 2차·3차 감염사례가 상당부분 차지하고 있다. 아직은 조사 중이기 때문에 어느 정도 감염경로가 다 확인이 돼야 재분류가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dyhlee@newsis.com, limj@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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