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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종환 장관 "5·18 최후 항쟁지, 옛 전남도청 원형 복원한다"

입력 2017.08.28. 18:18 수정 2017.08.29. 19:17 댓글 0개


【광주=뉴시스】배동민 기자 =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5·18민주화운동 최후 항쟁지인 옛 전남도청의 원형 복원을 공식화했다.

5월 단체와 오월 어머니회 회원들이 원형 복원을 외치며 옛 전남도청 1층 별관에서 점검 농성을 벌인 지 356일 만이다.

도 장관은 28일 오후 옛 전남도청 별관 1층에서 '옛 전남도청 복원을 위한 범시도민대책위원회'와 간담회를 갖고 "복원 문제는 할 것이냐, 말 것이냐의 차원을 넘어 당연히 한다. 앞으로는 어떻게 할 것인가를 논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복원 대상은 도청 본관과 별관, 민원실(회의실), 경찰청 본관, 경찰청 민원실, 상무관 등 6개 건축물 전체다.

복원 사업의 주최에 대해서는 "문체부가 복원안을 마련하고 광주시, 대책위 등과 공동 TF를 꾸려 협의, 조정하면 좋겠다"며 "그 아래에 전문가로 구성된 TF를 구성해야 한다. 그래야만 일을 제대로 안전하게, 여러분의 뜻을 받들며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도 장관은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사업은 이명박 정부와 박근혜 정부가 예산을 내려주지 않았고 인력도 제대로 배치하지 않았다"며 "국가 사업으로 진행돼야 하는데 마치 호남에 예산을 많이 준 것처럼 (박근혜)대통령이 말을 하면서 제대로 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올해 5·18기념식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5·18정신은 헌법에 담아야 할 정신이라고 했다. 그 말을 구체적으로 실현하고 그 정신에 바탕을 두고 일을 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며 "촛불과 여러분의 힘으로 만들어 준 새 정부는 5·18정신을 잘 구현할 것이고 그게 과거 정부와 다른 점이다. 그런 것이 국민의 뜻을 받드는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도 장관은 "올 하반기 국회에서 예산을 세울 때 내년에 논의 없이 바로 복원할 필요가 있다면 말해달라. 상황실 복원 등 논의할 필요가 없는 곳은 바로 하겠다"며 "다만, 건물의 안전 문제는 전문가들의 의견과 자문을 받고 논의를 거치겠다. TF를 구성해 당장 할 것과 단계적으로 할 것을 정하겠다"고 설명했다.

"전당 리모델링 과정에서 원형훼손 책임이 있는 문화전당이 TF팀에 참여하는 것을 반대한다"는 대책위의 입장에 대해서는 "그것도 논의를 하겠다"고 답했다.

도 장관의 약속에 광주 시민들은 환영의 박수를 보내며, 당부의 말도 전했다.

방철호 광주시민사회단체총연합회 회장은 "정말 감사하다. 원형 복원을 어떻게 할 지, 방향을 논의한다고 하셨는데 그 당시 비극을 그대로 재현하면 된다"며 "반드시 80년 그날 그대로 모습으로 복원해 달라"고 요청했다.

정영일 광주시민단체협의회 대표는 "5월 사적지인 이곳의 벽돌 한 장도 훼손하지 않고, 원형 그대로 복원해야 한다. 이를 문화적 측면으로 접근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정 대표는 "그 당시 역사적 현장이 훼손되면서 사적지로서의 가치와 역사적 가치가 없어진 것"이라며 "역사적 가치를 높게 보고 접근해야 한다. 문화·예술적으로 미화하거나 포장시키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당부했다.

김후식 5·18부상자회장은 "옛 전남도청 본관은 근대문화유산이다. 그 문화유산이 망가졌다. 도청이 어떤 곳이며 어떻게 남아 있는 건물이냐. 어린 학생들이 피를 흘리며 지켜낸 공간이다. 광주를 살리기 위해 죽음의 행진을 했던 건물이 이 건물이다. 만드시 원형 복원을 해달라"고 호소했다.

또 다른 시민들은 "시간이 없다. 바로 당장 원형 복원을 시작할 수 있도록 결단을 내리면 광주시민들이 힘이 되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도 장관은 "복안을 마련해주면 논의한 뒤 제대로 정리해 작업에 들어가겠다. 내년에 바로 예산을 세워 시작할 부분은 시작하겠다"며 "안전과 관련해서는 전문가들의 의견과 자문을 거치겠다. 해체 과정에서 건물이 무너지고 훼손되는 것은 안 된다"고 답했다.

한편 간담회에는 윤장현 광주시장, 이은방 광주시의회 의장, 이철후 대책위 공동상임위원장을 비롯해 5월 단체와 오월어머니 등이 참석했다.

대책위 측은 농성장을 찾은 도 장관을 맞으며 "광주는 싸우고 있습니다. 5·18 최후 항쟁지인 옛 전남도청 복원을 꼭 함께 해 냅시다"라고 외치기도 했다.

간담회를 마친 도 장관은 참석자들과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부른 뒤 기념촬영을 했다. 이후 문화전당을 찾아 업무보고를 받은 뒤 광주 일정을 마쳤다.

앞서 도 장관은 국립 5·18민주묘지를 참배하고, 옛 전남도청 일원을 직접 둘러봤다.

guggy@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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