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스

야4당 당대표 선출 마무리···향후 정국 방향은?

입력 2017.08.28. 17:13 댓글 0개
민주당, 安 비판 자제···민생법안 처리 협조 절실

【서울=뉴시스】이재우 기자 = 안철수 신임 국민의당 대표를 끝으로 야4당 당대표 선출이 마무리되면서 향후 정국 향배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과 원내 '캐스팅보터'(균형자)인 국민의당 모두 문재인 대통령과 대권을 놓고 다퉜던 대선 후보가 당 대표로 선출됐다. 내년 지방선거 결과에 따라 본인과 당의 운명이 좌우될 수밖에 없어 지지층을 결집하기 위해 선명성 경쟁이 불가피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안철수 대표는 지난 27일 당 대표 수락 연설에서 창당 초심으로 돌아가 국민의당을 선명한, 강력한 야당으로 이끌겠다고 일갈했다.

안 대표는 이날 당대표 수락연설에서 "창당 초심으로 돌아가겠다. 광야에서 쓰러져 죽을 수 있다는 결연한 심정으로 제2창당의 길, 단단한 대안야당의 길에 나서겠다"며 "우리의 길은 철저하게 실력을 갖추고, 단호하게 싸우는 선명한 야당의 길임을 분명히 밝힌다"고 말했다.

그는 문재인 정부의 인사정책, 대북정책, 복지공약 등을 코드인사, 상황관리도 제대로 못하는 무능, 아이들의 미래를 갉아먹는 분별없는 약속 등으로 표현하며 강도 높은 비난을 쏟아냈다.

안 대표는 28일 당 대표 취임 후 첫 최고위원회의에서는 "김명수 대법원장 후보자가 사법부의 독립성을 지키고 개혁을 달성할 수 있을지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철저하게 검증하겠다"고 공언했다.

그가 당대표 수락연설에서 "오직 민생과 국익을 최우선으로, 국민과 나라에게 좋은 일이라면 언제라도 적극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정부여당과 궤를 같이 할 경우 '민주당 2중대' 논란에 휘말려 진보진영은 물론 보수진영 양측으로부터 외면 받을 수 없어 선택이 불가피하다.

안 대표에 앞서 자유한국당 당대표가 된 홍준표 대표는 최근 안보를 필두로 한 현안에 대해 강성 발언을 내놓으며 지지층 결집을 시도하고 있다. 박근혜 전 대통령과 선긋기를 통해 바른정당과 합당도 추진하는 모양새다.

홍 대표는 28일 최고위원회에서 "문재인 정부가 내세우는 '한반도 운전자론'은 '한반도 왕따론'으로 정리가 되고 있다"며 "문재인 정부는 한반도 왕따론으로 전개되고 있는 이 상황에서 다시 한 번 대북정책을 제고해 달라"고 요구했다.

그는 지난 10일 최고위에서도 "주변의 강대국들이 문재인 정부의 대북정책을 거부하고 있는 게 명백히 나타나고 있다"며 "최근 '코리아 패싱' 문제를 논의하고 있지만 코리아 패싱이라기 보다도 지금 현재 국면은 주변 강대국들이 '문재인 패싱'을 하고 있다"고 날을 세운 바 있다.

홍 대표는 좌파 프레임도 꺼내들었다. 그는 지난 23일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이 정부 들어와서 청와대는 전대협·주사파 분들이 장악을 했고 모든 분야에서 나라가 급격히 좌편향 되고 있다"며 보수진영을 자극했다.

같은 날 한 간담회에서는 문재인 정부 교육정책을 비판하면서 "최근 자사고, 국제고, 외고 폐지한다는 사람들 자녀들 봐라. 좌파 정부의 핵심 세력들의 자녀들은 전부 자사고, 국제고, 외고 출신"이라며 "자기들은 애들 다 키워서 볼 일 다 봤으니 너희들은 그러지 마라 그런 식의 정책을 펴는 게 이 정부"라고 날을 세우기도 했다.

이혜훈 바른정당 대표도 취임 후 당내 안정화에 치중하면서도 안보 등 현안에 있어 대정부 비판을 아끼지 않고 있다. 그는 28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북한 단거리 미사일 발사에 대한 문재인 정부의 대응을 두고 "북한의 도발을 엄중 경고해도 모자랄 판에 책임을 스스로 뒤집어 쓰는 문재인 정부가 대한민국 정부가 맞는지 의심이 된다"고 날을 세웠다.

한편 민주당은 안 대표에게 협치를 주문하며 공세를 삼가는 모양새다. 정기국회에서 민생법안 처리를 위해서는 국민의당의 협조가 절실하기 때문이다.

'머리 자르기' 발언으로 국민의당과 날을 세웠던 추미애 대표는 28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이라는 한반도 상황을 극복하고 정경유착의 고리를 끊는 적폐청산의 일에 안 대표가 적극적 일거라고 기대한다"며 "8월 임시국회와 다가오는 정기국회에서 민주당은 국민의당을 비롯한 야당과 적극적인 협치 정치를 펼칠 것"이라고 축하 인사를 했다.

추 대표 측 관계자는 "국민의당 신임 지도부 선출에 대해서 자극하는 발언을 하지 않기로 당내 의견을 모았다"며 "당대표도 이제 협치 모드로 전환해서 정기국회 국면에서는 국민의당을 자극하는 워딩(발언)을 가급적 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우원식 원내대표도 "갈등과 분열을 부추기는 정치가 아닌 대화와 타협으로 민생을 살리는 성과를 내는 정치 복원을 기대한다"며 탈원전, 경제민주화, 공공부문 일자리 늘리기 등에 협조를 요청했다.

ironn108@newsis.com

# 이건어때요?
댓글0
0/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