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콤 달콤한 맛, 오리 요리 맞어?

입력 2002.10.26. 09:27 댓글 0개
특유냄새 없고 양념맛 ‘독특’, 핫구이·한방구이 등 메뉴 다양



옛부터 오리는 ‘날개달린 소’라고 일컬을 만큼 고기 맛이 좋다. 또한 대부분의 육류가 산성인데 비해 오리는 알칼리성을 띠고 있어 신체에 부담도 적다. 게다가 중풍, 고혈압에 탁월한 약리 효과까지 있다. 이렇다보니 고기류 치고는 드물게 다방면에서 높은 점수를 받아온 팔방미인이다. 광주시 광산구 운남동 운남주공 7단지 앞에 위치한 퓨전오리전문점 ‘맑은 산오리’. 이 집의 고광철(44) 대표는 20년 가깝게 해 오던 국밥집을 과감히 포기하고 퓨전오리전문점으로 간판을 바꿀 정도로 오리 요리 예찬론자다. 고 대표는 “요즘 같은 환절기엔 오리 고기가 보약 열 첩 보다 낫지요. 잘 아시겠지만 몸에도 좋고 맛도 있으니 일석이조 아닙니까”라며 오리요리 자랑에 침이 마른다. 이 집 요리의 특징은 오리 특유의 냄새가 없고 담백하다. 때문에 처음 먹는 사람에게도 전혀 부담을 주지 않을 뿐만 아니라 여러 가지 양념에 버무려 내놓기 때문에 독특한 맛을 볼 수 있다. ‘맑은 산오리’는 오리요리전문점답게 다양한 메뉴를 제공한다. 중장년층에게 인기 있는 한방구이, 매콤한 고추장구이, 된장에 버무린 된장구이까지 특색 있는 요리들이 많다. 그중 핫구이는 가장 인기 있는 메뉴다. 재료는 몸에 좋은 유황오리를 사용한다. 여기에 버섯, 당근, 미나리, 대파, 양파 등의 야채를 넣고 자체개발한 소스에 재워 내 놓는데 달착지근한 첫 맛과 매콤한 끝 맛이 시종 젓가락을 놓지 못하게 한다. 적당히 간이 밴 오리껍질은 꼬들꼬들 씹히는 촉감과 고소한 맛이 제법이다. 시간이 지날수록 매운 맛은 더하고 입안이 알싸해 지면 맑은 청주가 입안을 다스리는데 한몫 한다. 밑반찬은 갓 버무린 겉절이, 콩나물무침, 깍두기 등 너 댓가지에 불과하지만 맛 하나만큼은 풍요롭다. 특히 호박무침은 시골집 할머니의 깊은 손맛을 연상케 할 만큼 맛이 난다. 고기를 다 먹고 나면 남은 양념에 밥과 야채를 섞어 비빕밥을 만들어 주는데 야채의 아삭아삭함과 한입 가득 차 오르는 달콤함이 그만이다. 식후에 내놓은 따끈한 녹차 한 잔은 더없이 정겹기만 하다. 문의 : 955-9222 메뉴 : 핫구이, 고추장구이, 오리훈제 바비큐, 된장구이, 한방구이 각 1인분 6천원, 오리훈제 바비큐 3만5천원(1마리).
# 이건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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