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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금 대이동? 외인 '셀 코리아' 우려도

입력 2020.02.29. 06:01 댓글 0개
코로나19로 증시 변동성 확대되자 외인, 신흥국 주식 팔고 안전 달러화로 옮기는 것으로 분석
환율은 1215원으로 올라 이달 초 1197원 대비 1.56% 상승해
[서울=뉴시스]최진석 기자 = 미국 다우지수 4%대 폭락 여파로 코스피지수가 전 거래일(2054.89)보다 34.72포인트(1.69%) 내린 2020.17에 장을 시작한 28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 코스피 지수가 보이고 있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638.17)보다 11.81포인트(1.85%) 내린 626.36에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217.2원)보다 2.2원 내린 1215.0원에 출발했다. 2020.02.28. myjs@newsis.com

[서울=뉴시스] 김동현 기자 = 국내 주식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의 팔자 행보가 가속화되고 있다. 외인들은 이번주에만 3조4000억원 어치의 주식을 내다 판 것으로 집계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여파로 증시 변동성이 확대되자 안전자산 선호 경향이 커지면서 달러 가치가 상승해 외국인 투자자들이 자금을 옮기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이날 오전 11시48분께 2000선이 붕괴되며 오후 2시30분 기준으로 전 거래일 대비 65.19(3.17%) 내린 1989.70까지 후퇴했다. 코스피 2000선 붕괴는 지난해 9월5일(1992.51) 이후 6개월여 만이다.

6개월 전에는 미중 무역분쟁 및 한일 무역갈등이라는 글로벌 경제 위기 우려 때문에 코스피가 충격을 입었는데 반해 이번에는 질병 확산에 의한 우려감으로 외인들의 자금이 급속하게 이탈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217.2원)보다 2.2원 내린 1215.0원에 개장한 이후 1215.70원에 장을 마감했다. 코로나19 발생으로 인해 환율은 이달초 1197원 대비 18.70원(1.56%) 올랐다.

통상적으로 외국인 자금은 원·달러 환율 1150원을 기준선으로 삼아 밑으로 내려가면 매수하는 경향이 짙은데 현재 환율만 놓고 볼 때 외국인 자금의 대거 이탈 가능성은 그 어느 때보다 높다고 볼 수 있다.

증시와 환율이 대외적인 변수로 인해 불안한 모습을 보이자 투자심리 위축 등의 이유로 외국인 투자자들의 자금 이탈도 최근 들어 본격화되고 있는 중이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최근 10거래일 중 이틀을 제외하고 모두 팔자 행보를 보였으며 지난 24일부터 이날까지 연속 5거래일 연속 순매도 행보를 보였다.

24일 7816억원, 25일 7688억원, 26일 8735억원, 27일 3968억원, 28일 장 마감 시간 기준으로 6009억원의 순매수 행보를 보였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이번주에만 3조4216억원의 주식을 매도했다.

증권가에서도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증시 변동성이 심화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증시 및 환율 변동성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만큼 불안감이 가중될 수 있다는 예상이다.

다만 질병 이슈가 마무리되는 시점에서 반등장세가 펼쳐질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하락장세에서 주식을 매수하는 것이 좋다는 의견이 나온다.

노동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8일 코스피는 외국인 투자자들의 투매 양상에 장중 2000선이 붕괴됐다"며 "세계보건기구가 코로나19 세계적 확산 잠재력을 인정한 이후 주식시장은 세계적 확산에 따른 침체 가격을 반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노 연구원은 "코스피 1900선에서는 매도보다 매수 대응이 합리적"이라며 "워렌 버핏도 코로나19는 두렵지만 장기 전망을 고려하면 주식을 팔 때 아니라고 했다. 매도에 대한 실익은 없다는 시각을 유지한다"고 말했다.

안영진 SK증권 연구원은 "한국의 주식시장과 외환시장이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것은 코로나19 확진자수가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기 때문"이라며 "원달러 환율은 단기적으로 위험의 가중 여부에 따라 1250원까지 일시적으로 상단을 열어둘 수 있지만 1200원대 수준에서 안착하게 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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