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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감기로 이틀째 두문불출...코로나19 우려 나와

입력 2020.02.28. 22:45 댓글 0개
"공식 알현 미루고 숙소서 예정된 업무 보기로"
26일 일반 알현서 신자들과 가까이서 악수·인사
[바티칸=AP/뉴시스]프란치스코 교황이 26일(현지시간) 바티칸의 성 베드로 광장에서 열린 주례 일반 알현 행사에 나가 사람들과 인사하고 있다. 2020.2.27.

[런던=뉴시스] 이지예 기자 = 프란치스코 교황(83)이 감기에 걸려 28일 이틀째 두문불출하고 있다. 이탈리아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번지고 있는 만큼 교황의 건강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마테오 브루니 교황청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교황이 여느 때처럼 오늘 아침 미사를 집전하고 말미에 참석자들과 인사를 나눴다"며 "하지만 오늘 공식 알현은 미루기로 했다"고 밝혔다.

바티칸뉴스는 교황이 숙소인 산타마르타에서 예정된 업무를 볼 예정이라고 전했다.

교황은 전날에도 감기 증세로 외부 일정을 취소했다. 그는 지난 26일 로마에서 진행한 재의 수요일 미사 중 기침을 하고 코를 훔치는 모습을 보인 바 있다.

교황청은 교황이 구체적으로 어떤 상태인지 밝히지 않고 있다. 교황이 '몸이 약간 좋지 않다'고만 설명했을 뿐 코로나19 진단 검사 여부에 관해선 언급을 피했다.

이탈리아에서는 지난 며칠새 650명 이상이 코로나19에 걸리고 사망자가 17명이 나왔다. 유럽국 가운데 코로나19 확산이 가장 심각한 상황이다. 교황청이 위치한 로마에서도 확진자 3명이 나왔지만 모두 병이 나았다.
[피아첸차=AP/뉴시스]27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북부 피아첸차 병원 응급실 옆에 설치된 시민보호청 텐트에서 의료진이 마스크를 쓰지 않은 수녀들과 얘기를 나누고 있다. 의료진이 서 있다. 이탈리아 시민보호청은 27일 기준 코로나19 사망자 수가 17명, 누적 확진자 수는 650여 명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이탈리아는 이란과 함께 아시아 외 지역에서 최근 코로나19 확진자가 급격히 늘어난 국가로 꼽힌다. 2020.02.28.

교황이 코로나19 감염자와 접촉한 정황은 없다. 다만 그는 26일 일반 알현에서 평소처럼 세계 각지에서 온 신자들과 악수를 하고 가까이서 인사를 나눴다. 많은 이들이 코로나19를 의식해 마스크를 쓰고 이 행사에 참석했다.

당시 교황은 "코로나바이러스로 아픈 이들과 이들을 보살피는 의료진에게 나의 친밀함을 다시 한 번 전한다"며 "사순절인 지금은 쓸모없는 말과 수다, 루머와 가십을 멀리하고 주님과 친밀하게 대화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아르헨티나 출신인 교황은 고령이지만 건강 상태가 전반적으로 좋다고 알려졌다. 다만 젊은 시절 호흡기 질환으로 폐 일부를 잃었고 좌골신경통으로 걷는 데 불편함을 겪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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