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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번 환자, 국내 첫 '재확진' 사례 되나···"바이러스 소량 남았을 수도"

입력 2020.02.28. 21:10 댓글 0개
시흥시장 "25번째 환자, 오늘 다시 확진"
중국에서도 '퇴원→양성→재입원' 있어
전문가들 "바이러스 적으면 검사 못 해"
[세종=뉴시스]임재희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SARS-CoV-2) 입자를 전자 현미경으로 확대한 모습. 입자 크기는 80~100㎚(나노미터). ㎚는 1000만㎝분의 1에 해당하는 크기다. (사진=질병관리본부 제공) 2020.02.27. photo@newsis.com

[세종=뉴시스] 임재희 기자 = 완치 판정을 받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환자가 퇴원 6일 만에 다시 확진 판정을 받은 사례가 알려져 그 원인 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28일 임병택 시흥시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오후 7시 기준 추가 확진 환자 1명이 더 발생했다"며 "해당 환자는 지난 2월9일 시흥시 첫 번째 확진 환자였던 73세(1946년생) 여성"이라고 밝혔다.

임 시장에 따르면 이 환자는 국내 25번째 확진 환자로 22일 퇴원했으나 27일 보건소에 경미한 증상이 있다며 신고한 뒤 받은 검사에서 다시 확진 판정을 받았다.

25번째 환자는 중국 광둥성에 다녀온 아들인 26번째 환자(52세 남성, 한국)와 며느리 27번째 환자(38세 여성, 중국)보다 먼저 확진 판정을 받은 바 있다. 현재 아들 부부는 지난 9일 경기도의료원 안성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이 환자가 양성 판정을 받은 사실이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의해 최종 확인된다면 완치 판정 후 재확진되는 국내 첫 사례가 된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25번째 확진 환자 퇴원 후 재확진 내용은 아직 보고받은 내용이 없어 확인이 어렵다"라고 했다.

이런 사례는 최근 중국에서도 전해졌다.

지난 21일 로이터 통신이 중국 쓰촨성 청두시 보건 당국을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뒤 치료 후 퇴원했던 환자가 자가 격리 중 시행한 검사에서 양성 반응이 나와 병원에 재입원했다.

전문가들은 25번째 환자 검사 결과 분석이 우선이라고 말했다. 바이러스가 소량이어서 검출이 안 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다.

김우주 고려대학교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확인은 필요하지만 바이러스 10마리, 100마리 정도는 검사로 못 잡는다"며 "완치가 아니라 부분적으로 호전된 상태였는데 70대 고령인 까닭에 면역이 악화된 상태에서 바이러스와의 싸움에서 밀린 것일 수 있다"고 말했다.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완전히 다른 사람으로부터 감염됐을 가능성도 있지만 굉장히 희박하다"며 "음성이 됐지만 완전히 바이러스가 나가지 않은 상태에서 판단했을 경우도 있다"고 예측했다.

재확진이 공식 확인된다면 퇴원 후 재검사나 격리 해제 기준 변경 등을 검토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김우주 교수는 "중국에서는 코로나19 환자가 퇴원하면 2주간 자가 격리 후 2주째에 확진 검사를 한다"며 "어제 중국 자료에서는 회복환자 14%가 다시 양성으로 나왔는데 우리나라도 2주간 자가 격리하고 끝날 때 확진 검사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확진 환자는 증상이 모두 사라진 다음 48시간이 지나고 24시간 간격으로 호흡기 검체 유전자 증폭(PCR) 검사를 2회 실시해 음성일 경우 격리 해제돼 이후 퇴원 여부를 결정한다.

문제는 격리 해제 기준 변경시 지금도 증상 호전 후 수일이 소요되는 추가 검사 기간이 길어져 환자를 더 오래 입원시켜야 한다는 점이다. 확진 환자가 28일 오후 4시 기준 2337명까지 급증한 상태에서 현재 국가지정 입원치료병상(음압) 198병상 등 1077병상이 전부인 의료현장에 부담이 가중될 수밖에 없다.

엄중식 교수는 "다른 사람으로부터 감염됐을 가능성이나 음성이 됐지만 완전히 바이러스가 나가지 않은 상태에서 판단했을 경우 등을 확인해야 될 것 같다"며 "검사에 문제가 없다면 기준을 바꾸거나 하는 고민을 해봐야 하는데 기준이 바뀌면 환자분을 너무 오래 모시고 있어야 돼 의료기관 부담이 커지게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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