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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통합당, 안철수계 '순풍' 탄 합류···'컷오프' 내분도 가열
입력 2020.02.28. 20:16 댓글 0개3선 윤상현, 컷오프 확정되자 "무소속 출마" 선언
이재현 "하남발전 위한 길 고민" 무소속 출마 시사
유승민계 이종철, 안철수계 김철근 전략공천 반발
[서울=뉴시스] 박준호 최서진 기자 = 범보수·중도 통합을 추구하는 미래통합당에 다음 주 안철수계 김삼화·김수민·신용현 의원의 입당이 기정사실화하면서 통합당이 구축하는 '반문연대' 결집을 위한 구심력도 강해지게 됐다.
김중로·이동섭 의원을 포함해 안철수계 의원 7명 중 5명이 미래통합당으로 입당한 데다, '안철수맨'으로 통했던 장환진 국민의당 창당준비위원회 집행위원회 부위원장과 '안철수의 입'으로 불렸던 김철근 전 국민의당 창당준비위원회 공보단장 등 안 대표 주변에서 상징성이 있는 원외 인사들도 합류하면서 중도 색채가 짙어진 만큼 '김형오 공관위'의 공천 선택지 폭은 넓어졌다.
기존 현역 의원들의 잇단 불출마 선언과 중도 외연확장 노력이 성과를 내면서 '공천 물갈이'도 탄력을 받게 됐지만 다른 한편에서는 잡음도 새어나오면서 분열 양상을 띠고 있다.
인천 미추홀을에서 내리 3선을 한 윤상현 의원은 현 지역구에 공천을 신청했으나 컷오프(공천 배제) 당하자 28일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당 공천관리위원회는 윤 의원 지역구에 인천 험지 출마를 선언한 안상수 의원(3선·인천 중구동구강화군옹진군)을 우선추천(전략공천)했다.
윤 의원은 안 의원 공천이 확정되자 입장문을 내 "미래통합당이 미래도 없고 통합도 없는 선택을 했다"며 강력 반발했다. 이번 총선 공천 신청 예비후보자 가운데 무소속 출마를 공식적으로 선언한 건 윤 의원이 처음이다. 당 주변에선 윤 의원이 친박계 핵심이었던 만큼 공관위가 계파 청산 의지를 드러내는 '본보기' 차원에서 컷오프 한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윤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 "지난 4년은 당을 뛰어넘어 미추홀에 사는 모든 분들을 위해 뼈가 빠지도록 일하고 또 일했다"며"당무감사 결과나 여론조사 결과에 이런 노력에 대한 주민들의 평가가 고스란히 들어 있다"고 토로했다.
이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윤상현을 희생양으로 삼아 선거를 치르겠다는 선거 공학적 이유로 윤상현을 공천 배제했다"며 "또 다시 미추홀 주민만 믿고 무소속으로 출마한다. 오직 미추홀을 위해서 혼신의 힘을 다했다. 제가 살 곳도 이곳이고 죽을 곳도 이곳"이라고 했다.
경기 하남의 재선 이현재 의원도 컷오프 확정 후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하남시민의 민의를 저버린 공천관리위원회의 처사를 수긍하기 어렵다"며 "시민 여러분의 뜻을 받들고 무엇이 하남발전을 위한 길인지 고민하겠다"고 무소속 출마 여지를 남겼다.
이 의원은 "지난 8년 시민의 말씀을 법으로 섬기고 어디든 달려가 시민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온 하남시민의 심부름꾼이었다고 자부한다"며 "그 결과 민주당 소속 재선의원 지역구였던 하남시에서 재선을 할 수 있었고 20대 총선에서도 민주당 후보를 15% 차이로 누르고 당선된 수도권 지역구 의원이기도 했다. 최근 발표된 언론기관 여론조사에서도 후보적합도에서 압도적인 1위 후보였다"고 강조헀다.
당 주변에선 이 의원의 컷오프 배경에 지역구 열병합발전소 건설 관련 부정청탁 혐의로 1심에서 징역 1년의 실형을 선고받은 점이 불리하게 작용했을 것이라는 추측이 많다.
공천이 확정되지 않은 지역구에서도 진통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안철수 대표 핵심 측근이었던 일부 인사에 대해선 국회 밖에서 비공개 면접을 치른 사실이 알려지면서 특혜 시비도 불거졌다. 일부 안철수계 인사는 공천 신청 서류를 제출하지 않았지만 공관위로부터 연락을 받고 면접부터 본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강서병 출마를 준비해온 '유승민계' 이종철 전 새로운보수당 대변인도 김철근 전 공보단장의 전략공천이 유력하게 검토되자 공개적으로 불만을 표출했다.
이 전 대변인은 페이스북에 "미래통합당 공천관리위원회가 저를 따로 불러 결국 두 번이나 면접을 보게 됐다. 그 전에도 이런 경우는 없었다"며 "그 사이 '안철수계'로 불리는 김철근 전 대변인이 제가 뛰고 있는 강서구병과 함께 거론되고 있다. 굳이 강서구병으로 밀고 들어온 것에 대해 유감"이라고 밝혔다.
이 전 대변인은 "저는 다른 곳으로 가지 않는다. 저는 '순지'를 찾아갈 성격이 못된다"며 "저는 투쟁을 하려 총선을 뛰는 것이지 그저 국회의원이 되겠다고 하는 게 아니다"라며 현 선거구에서 출마 의사를 굽히지 않았다.
부산 중·영도구에 출마하는 곽규택 미래통합당 예비후보는 당에서 이언주 의원의 전략공천을 유력하게 검토한 사실이 알려지자, 항의 차원에서 삭발에 이어 이날 국회 앞에서 피켓 시위를 벌였다.
미래통합당의 PK(부산·경남) 한 의원은 "이언주 의원이 전략공천을 받아 부산에 내려오면 유권자들의 반발만 더 살 것 같다"며 "차라리 이언주 의원뿐만 아니라 나를 포함해 모두 다 같이 경선을 실시하는 게 공정하고 잡음도 없을 것 같다"고 푸념했다.
이번 총선에서 컷오프 당한 모 의원은 "여전히 지역구를 다니면서 유권자들을 관리하고 있다"면서 "무소속 출마 여부는 공천에 탈락한 TK(대구·경북)나 다른 의원들의 결정을 보고 판단할 것 같다"고 전했다.
김형오 공천관리위원장은 "공관위는 엄중하고 공정한 심사를 하는 곳이지 어떤 후보가 이래달라, 저래달라 거기에 그 후보 뜻대로 해주고 하면 공관위가 존재할 이유가 하나도 없는 것"이라며 공천 잡음에 불쾌감을 드러냈다.
윤상욱·민경욱 의원이 친박계 출신이라 컷오프된 것이냐는 질문엔 "난 친박계, 친이계 잘 모른다"고 김 위원장은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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