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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천지 대구교회 예배 간 광주 신도, 11명 넘는다

입력 2020.02.28. 10:29 수정 2020.02.28. 17:13 댓글 18개
'대구예배 참석했다' 응답 신도, 현재 파악된 11명보다 많아
관리 체계 밖에 있어 안일행정 '도마위'…연락 두절 1651명
자가 격리·진료 권고 등 후속대책도 발빠른 적극 행정 필요

[광주=뉴시스] 변재훈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 전파지인 신천지 대구교회 예배에 참석한 광주거주 신도가 신천지 측 제공자료를 토대로 확인된 11명 이상인 것으로 파악됐다.

광주시가 신천지를 통해 당초 확인한 내용보다 1차 전수 조사에서 더 많은 신도가 대구를 다녀왔다고 답하면서 신천지 자료의 신뢰성 문제와 함께 시의 안일한 감염 확산 예방 대응이 도마위에 올랐다.

28일 광주시에 따르면, 시가 신천지 광주교회 신도 2만2880명을 대상으로 벌인 전수 조사에서 상당수의 신도가 지난 16일 신천지 대구 예배에 참석했다고 답했다.

신천지가 자발적으로 집계해 광주시에 통보한 대구예배 참석 신도가 12명(광주 11명·전남 1명)보다 많다. 이 가운데 광주 신도 11명 중 코로나19 확진자는 4명이며, 7명은 음성 판정을 받아 자가 격리 상태다.

신천지 대구교회 예배 이후 참석자 사이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한 만큼, 지역사회 추가 감염 전파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실제 광주 첫 신천지 교인 확진자인 A씨는 지난 16일 다른 교인 2명(164·239번째 확진자)과 함께 신천지 대구교회 예배에 다녀온 뒤 18일 밤 10시께 사무실에서 친구 B(32)씨와 만나 교리공부를 했다.

B씨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489번째 환자로 격리 치료를 받고 있다. 대구를 다녀온 신도에 의한 2차 감염이 진행된 것이다.

조사에서 '대구예배에 다녀왔다'고 응답한 신도들은 현재 보건당국의 관리 체계 안에서 입원 치료·자가 격리 등 후속 조치가 취해지고 있지 않아 감염 확산 방지에 구멍이 뚫렸다는 지적이 나온다.

광주시 보건당국은 지역에서 신도 첫 확진자가 나온 지난 20일 이후 신천지 광주교회가 참여하는 꾸린 코로나19 전담팀을 구성했다.

전담팀을 통해 시는 신천지로부터 '감염 우려 신도' 명단을 확보, 이에 따라 대구 방문 신도를 유형별로 분류해 대응했다. 그러나 명단 자체에 대한 신뢰성이 흔들리면서 감염 관리의 사각지대가 발생한 셈이다.

시 보건당국도 신천지의 자발적 협조에만 의존한 나머지, 능동적으로 대처하지 못했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게 됐다.

[광주=뉴시스] 류형근 기자 = 광주시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27일 오후 광주 북구 신천지 베드로지성전 입구에 '강제폐쇄 행정명령'을 집행하고 있다. 2020.02.27. hgryu77@newsis.com.

한편, 광주에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누적 환자 9명 중 3명이 완치됐다. 현재 격리치료 중인 확진자 6명 모두 신천지 신도다.

앞서 광주시는 전날 강제행정명령을 발동해 미신고 파악시설 9곳을 비롯한 총 101개 신천지 시설을 폐쇄했다.

광주시 관계자는 "당초 제공받은 명단과 별도로 (대구교회 예배 참석 신도) 숫자가 더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1차 전수조사에서 응답하지 않은 신도들에 대한 조사를 마치는 대로, 정확한 집계를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신천지 포교 방식 상, 대부분이 자택에서 따로 나와 고시원 등지에서 거주하는 것으로 알려져 자가격리 조치 시 밀접접촉자 최소화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126번 확진자 A씨도 신천지 교회 내 전도사 역할을 하며 남구 주월동 백운교육센터에서 교리 공부를 주도했다.특히 교육생의 연령층이 비교적 젊어 유동인구가 많은 지역을 배회했을 가능성이 높다.

정식 신도는 아니지만 교육생도 신천지 시설을 자주 방문하는 만큼 지역사회 감염 전파의 또다른 '불씨'가 될 수 있다.

시 보건당국은 이날 정부로부터 추가 제공받는 신천지 교육생 2024명을 조사하면서 연락이 안 된 신도들에게 2차 연락을 취한다.미응답으로 최종 판명되면 경찰과 함께 위치 파악에 나선다.

감염 가능성이 있는 신도에 대해서는 보다 발빠른 행정 조치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오는 대목이다.

개인정보 유출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해 1차 전수 조사 결과를 수작업으로 집계하고 있어, 정확한 의심 증상자도 파악되지 않았다.

또 전체 조사대상의 7%에 해당하는 신천지 신도 1651명은 아직 전화 연결조차 되지 않고 있다.

이같은 조치에는 강제성이 없고, 자가 격리를 권고받은 환자들이 수칙을 어기고 외부 활동을하는지 확인할 방법이 마땅치 않다.

시 보건당국은 대구·청도 방문 이력과 증상 여부 등을 파악해 의료진 판단이 필요한 신도 명단을 각 자치구 보건소에 통보했다. 또 신도 당사자에게는 전화로 자가 격리와 보건소 방문 진료를 권고했다.

개인정보 유출 등 우려로 집계를 수작업으로 진행 중이어서 정확한 조사 결과는 나오지 않았지만, 응답자 중 230여 명 이상이 '발열·기침 등 증상이 있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광주시는 지난 27일 오전 9시부터 오후 8시까지 광주 지역 모든 신도에 대해 전화를 통한 코로나19 감염 가능성을 확인했다.

신천지 신도 전수 조사 이후 후속 대책도 실효성 논란에 휩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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