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일보

"마스크 안 판다는데?" 정부 발표 믿었던 시민들 허탈

입력 2020.02.27. 17:39 수정 2020.02.27. 18:10 댓글 0개
‘오늘 공적판매’ 정부발표 혼란 키워
3월 초 지나야 물량공급 원활해져
시민들 “줄 서다가 감염될까” 우려
가구별 ‘유상구매 쿠폰’ 등 체계 절실
한 시민이 치평동우체국 출입문에 붙은 '보건용 마스크 우체국 창구 판매 계획'안내문을 보고 있다.

"뭐야, 마스크 판다더니 아니잖아. 시간만 버렸네…"

27일부터 우체국과 농협하나로마트, 약국 등에서 마스크를 살 수 있다는 정부의 발표를 믿고 공적 판매처를 찾은 시민들 대부분은 허탕을 쳤다. 마스크를 살 수 있다는 생각에 들떴던 시민들은 허탈함을 숨기지 못했다.

농협 등이 물량 확보 등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3월 초가 돼야 판매가 가능하고, 우체국은 구매가 어려운 고령자 등을 위해 '읍·면' 지점에서만 판매하기로 결정했지만 이 같은 사실을 알지 못한 시민들이 몰리면서 현장은 혼선을 빚었다.

전국 2만4천여곳 약국에 240만장의 보건용 마스크 공급이 시작됐지만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마스크 매대에는 면 마스크만 남아있다.  

이날 오후 1시께 광주 서구 치평동우체국에는 마스크를 못 구해 허탕만 치고 돌아가는 시민들이 잇따랐다. 우체국 출입문에 붙은 구매 안내를 본 한 시민은 "정부가 오늘부터 판다더니 거짓말이었나. 안 그래도 코로나로 머리 아픈데 마스크 때문에 없던 병도 생길 판이다"고 볼멘소리를 했다.

오세은(23)씨도 "우체국 가면 마스크 살 수 있다 길래 왔는데 안 된다고 하니 허탈하다"며 "어제도 편의점과 약국에 갔지만 방역마스크는 모두 품절이었다"고 하소연했다.

이에 우체국 관계자는 "어제, 오늘 마스크 구입 문의가 많았다. 일단 광주시내 우체국 지점에서 마스크는 판매하지 않는다"며 "언론 등에서 정확히 언제부터, 어디서 파는지 알려줬으면 이런 수고는 없었을 것 같다"고 꼬집었다.

치평동우체국에 붙은 보건용 마스크 우체국창구 판매 계획 안내문.

약국도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의약품 유통업체 지오영에 따르면 광주 500여개, 전남 800여개 약국에 마스크 공급을 시작했지만 약국 당 100여장(5개입 20개)에 불과해 수요에 한참 미치지 못하고 있다.

서구 양동에서 약국을 운영하는 김모 약사는 "공급량에 비해 수요가 너무 많아 따라갈 수 없다"며 "20개가 들어온 지 10분도 채 안 돼 매진됐다"고 설명했다.

◆모두에게 공정구매 기회 줘야

정부는 1일 국내 마스크 생산량의 절반인 600만장이 매일 공적 판매처를 통해 공급된다고 밝혔는데도 코로나19 감염 걱정이 큰 시민들의 우려는 좀처럼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정부나 지자체가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마스크 공급 체계를 구축해 시민 모두가 공정하게 마스크를 구매할 수 있도록 체계적인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단순히 지자체 차원의 무상공급이나 유통업체를 통한 1인당 마스크 구매 개수 제한 방식으로는 모든 시민이 골고루 마스크를 구매할 수 없다고 토로하고 있다. '마트에 줄 서야하는 거 아니냐' '사는 사람만 계속 산다' 등 우려를 표하며 가구당 할당 판매하는 등 유상 쿠폰 등의 방법도 내놓고 있다. 동주민센터 등에서 신분 확인 절차를 거쳐 마스크를 구매할 권리(투표권과 유사)를 '구매쿠폰' 등의 형식으로 제공해 시장시스템을 보완해야 한다는 것이다.

◆마스크 언제부터 판매하나

공적 판매처가 물량 확보에 난항을 겪으면서 광주와 전남 지역에서는 읍·면지역은 빠르면 28일부터, 도시지역은 3월 초에나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우체국은 규모가 작은 읍·면을 중심으로 28일 오후 2시 이후부터 1인당 5개까지 제한 판매할 계획이다. 마스크는 1개에 800~1천원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나로마트 관계자는 "전화 문의가 폭주하고 있지만 하는 수 없이 다음 주 중에 판매할 예정이라고 안내하고 있고 안내문도 써 붙여 놓고 있다"고 말했다.

도철기자 douls18309@srb.co.kr·김성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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