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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염병 우려 한미연합훈련 무기한 연기 처음···"안전 최우선"
입력 2020.02.27. 11:01 댓글 0개이번 주 초까지 부인하던 군 당국, 기류 변화
주한미군 병사 감염 잇따르며 위기감 확산돼
맥스선더 훈련과 해병대 쌍룡훈련 등도 영향
[서울=뉴시스] 박대로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에도 연합훈련을 강행하려던 한미 군 당국이 27일 결국 훈련 연기를 선언했다. 감염병으로 인해 한미 연합 군사 훈련이 연기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대북 군사 대비 태세를 유지하기 위해 연합훈련을 하려했지만 우리 군은 물론 주한미군에서도 부대 내 감염이 시작되자 어쩔 수 없이 연기를 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미연합사령부와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한국 정부가 코로나19 위기단계를 심각으로 격상함에 따라 한미 동맹은 기존에 계획했던 한미 연합사령부의 전반기 연합지휘소 훈련을 별도의 공지가 있을 때까지 연기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박한기 합동참모본부 의장이 먼저 주한미군에 다음달 한미 연합훈련을 연기할 것을 제안했고, 이에 로버트 에이브 에이브럼스 한미 연합사령관 겸 주한미군 사령관이 합의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주 초까지만 해도 한미 군 당국은 연기 가능성을 일축해왔다. 일각에서 코로나19로 인한 훈련 축소나 연기, 취소에 대한 관측이 나왔지만 주한미군은 24일 누리집을 통해 "주한미군이 한미연합훈련 연기를 제안했다는 것은 정확하지 않다"며 "연합훈련에 관한 어떤 결정도 한미 동맹의 결정이지, 일방적인 결정이 아니다"라고 반박했었다.
그러나 25일 미국 현지에서 열린 한미 국방장관회담을 계기로 기류 변화가 생겼다. 양국 국방장관이 훈련 축소를 언급한 것이다.
마크 에스퍼 미 국방장관은 기자회견 질의응답에서 코로나19로 인한 연합훈련 개최 여부를 묻는 질문에 "로버트 에이브럼스 주한미군사령관과 박한기 한국 합참의장이 연합훈련 축소(scaling back)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함께 기자회견에 나선 정경두 국방장관도 "현재 한국의 코로나19 사태가 굉장히 심각한 상황"이라며 "에이브럼스 사령관과 박 합참의장 간에 충분하게 상황을 파악해서 진행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 주한미군 병사의 코로나19 감염 소식은 쐐기를 박았다.
대구 미군기지인 캠프 워커 안 군부대 매점(PX)을 방문한 주한미군 퇴역군인의 부인(61)이 코로나19로 확진됐다. 이어 경북 칠곡군 주한미군 기지 '캠프 캐럴'에 소속된 병사가 캠프 워커에 다녀온 뒤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주한미군 내 위기감이 고조됐다.
코로나19의 부대 내 확산을 우려한 한미 군 당국이 연합훈련을 무기한 연기하자 일각에서는 대북 군사 대비 태세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이에 우리 군은 대비 태세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정경두 장관은 26일 미국 국방대 연설에서 "3월 초에 있을 연습에 대해선 연합사령관과 한국 합참의장이 관련 방안을 논의하고 있으며 곧 발표할 것이지만 하나의 훈련이나 연습이 취소된다고 군사대비태세가 약화된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정 장관은 "이는 연합방위태세가 이미 확고하고 발전된 경지에 이르렀기 때문이며 직접 대면하지 않아도 C4I 체계를 통해 대응을 잘 할 수 있다"면서 "과거 전통적인 연습훈련과 달리 현대 무기체계, 작전운용체계, C4I 체계를 활용해 조정된 방식의 연습을 적용해 연합방위태세가 저하되지 않게 진행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결정으로 향후 코로나19 확산세에 따라 맥스선더 훈련과 해병대 쌍룡훈련 등 다른 연합훈련들도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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