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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명 사망·9명 실종' 대성호 화재 규명 불발···"발화점 못 찾아"

입력 2020.02.27. 08:47 댓글 0개
해경, 화재·침몰 원인 미상으로 사건 종결
【서울=뉴시스】제주 차귀도 서쪽 76㎞ 해상에서 연승어선 대성호(29t)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불이 나 침몰하는 모습. (사진=제주해양경찰청 제공) 2019.11.19.photo@newsis.com

[제주=뉴시스] 강경태 기자 = 지난해 12월 제주 해상에서 화재 발생 후 침몰돼 선원 3명이 숨지고 9명이 실종된 연승어선 대성호(29t)의 화재 원인은 결국 밝히지 못했다.

제주해양경찰서는 인양한 대성호 배 뒷부분(선미)에서 화재 원인을 규명할 수 없어 사건을 종결했다고 27일 밝혔다.

해경은 선미에서 불이 시작된 지점(발화점)을 찾을 수 없어 화재 원인을 밝힐 수 없었고, 이에 따라 침몰 원인도 규명할 수 없었다고 전했다.

지난해 11월 합동 정밀 감식을 벌인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 목포지방해양안전심판원, 제주도 소방안전본부 등도 화재 원인을 찾을 수 없다고 해경 측에 의견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과수는 연료탱크와 창고 내부가 연소하지 않았고, 선미 부분에서 불이 났을 만한 시설물의 잔해가 발견되지 않아 선미 부분에서 화재가 시작됐을 가능성이 낮다고 판단했다.

[제주=뉴시스]강경태 기자 = 제주지방해양경찰청이 제주 차귀도 서쪽 해상에서 남서쪽으로 이동한 대성호 뒷부분 선미를 인양하고 있다. (사진=제주지방해양경철청 제공 영상 캡쳐) 2019.11.22. photo@newsis.com

대성호는 지난해 11월19일 오전 제주시 한경면 차귀도 서쪽 약 76㎞ 해상에서 화재 사고 이후 침몰했다.

같은 날 오전 4시15분까지 선박자동식별장치(AIS) 신호가 송출됐지만, 이후 신호가 끊겼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해경 헬기가 사고 해역에 도착했을 당시 선박은 배 윗부분이 모두 불에 탔으며, 승선원 12명이 모두 실종된 상태였다.

사고 당일 해경은 사고 해역에서 남쪽으로 약 7.4㎞ 떨어진 곳에서 선원 A(60)씨를 발견해 제주시내 병원으로 이송했지만, A씨는 끝내 숨졌다.

[서귀포=뉴시스]제주지방해양경찰청 등 5개 기관이 참여한 합동 감식반이 서귀포시 안덕면 화순항 관공선부두에서 대성호(29t·통영선적) 뒷부분(선미)을 정밀 감식하고 있다. 2019.11.23. ktk2807@newsis.com

또 사고 발생 19일 만인 지난해 12월8일 30대 베트남 선원 시신 2구를 발견했다.

해경은 실종자 가족의 제안으로 지난해 12월17일 집중 수색 작업을 29일 만에 종료했다.

수색에는 함·선 총 656척과 항공기 166대가 동원됐으며, 해경과 소방, 공무원, 봉사자 등 6647명이 투입돼 해안 수색을 벌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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