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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천지는 명단이라도 있지'···범투본 집회, 무서운 이유

입력 2020.02.27. 05:01 댓글 1개
범투본 집회는 명단 없을 가능성 높아
보수단체 "자발적 참여자 명단은 없어"
코로나19 1명이라도 걸리면…CCTV로
전문가 "마스크 수백명 추적, 비현실적"
[서울=뉴시스] 조수정 기자 =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전국적으로 확산세를 보이는 가운데, 지난 23일 감염병 관리 관련 법률 등으로 집회 시위가 금지된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전광훈 목사가 이끄는 문재인하야범국민투쟁본부 회원들이 집회를 하고 있다. 2020.02.23. chocrystal@newsis.com

[서울=뉴시스] 류인선 기자 =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전광훈(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목사가 주도하는 문재인하야범국민투쟁본부(범투본)가 오는 주말집회도 강행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만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집회에 참석할 경우 신천지보다 추적이 어려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코로나19 확진자 폭증의 핵심으로 지목되고 있는 신천지의 경우 주소·연락처가 있는 신도 명단이라도 있어서 추적이 가능하지만, 이 집회 참석자의 경우 이마저도 없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만일 확진자 1명이라도 이 집회 참석 이력이 나오면 주변에 있던 다른 인원들에 대한 제대로 된 추적은 사실상 어려운 것이다.

27일 경찰에 따르면 전날 서울경찰청은 주말 서울시내 집회를 예고한 범투본에 대해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집시법)에 의한 금지통고를 했다.

범투본은 지난 22~23일 서울시의 집회 금지 방침에도 주말 대규모 집회를 강행했다. 또 삼일절인 다음달 1일 연합예배를 진행하겠다고 밝힌 상황이다.

앞서 전 목사는 지난 24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 이후 취재진에게 "최고의 전문가인 의사들이 야외집회에서 감염된 사례가 없다는데 우리를 막을 근거는 없다"며 집회 강행 의사를 재차 강조했다.

집회 참석자의 명단이 없으면 확진자와 접촉한 이들을 추적하기가 매우 어렵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폐쇄회로(CC)TV를 통해 이동경로를 추적해야 하는데 사실상 비현실적이기 때문이다.

임준태 동국대 경찰사법대학 교수는 "수백명의 참가자들이 마스크를 착용하면 CCTV를 통한 추적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조수정 기자 =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전국적으로 확산세를 보이는 가운데, 지난 23일 감염병 관리 관련 법률 등으로 집회 시위가 금지된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전광훈 목사가 이끄는 문재인하야범국민투쟁본부 회원들이 집회를 하고 있다. 2020.02.23. chocrystal@newsis.com

임 교수는 "코로나19 확산으로 국민의 신체와 생명을 위협하는 집회를 제한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장현석 경기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집회에 참석한 이들을 CCTV를 통해 모두 추적하기는 쉽지 않다"며 "확산 방지를 위해 빠른 시간 내에 추적해야 하지만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장 교수는 ▲마스크 착용으로 발생하는 추적의 어려움 ▲집회 참석자와 행인을 구별의 어려움을 이유로 꼽았다.

뉴시스는 참석자 명단 여부나 추적 어려움에 대한 질의를 위해 복수의 범투본 관계자들에게 수차례 연락을 취했지만 답을 얻을 수 없었다.

다만 서울시내에서 집회를 진행한 바 있는 보수단체 관계자는 "자발적으로 참석하는 시민들의 명단을 파악하는 일은 전혀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 관계자는 "지역에서 올라는 이들은 서로 알음알음 알 수도 있지만, 공식적으로 명단을 확보하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서울=뉴시스] 조수정 기자 =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가 전국적으로 확산세를 보이는 가운데, 지난 23일 감염병 관리 관련 법률 등으로 집회 시위가 금지된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전광훈 목사가 이끄는 문재인하야범국민투쟁본부 회원들이 집회를 하고 있다. 집회 금지 안내문 앞으로 경찰이 서 있다. 2020.02.23. chocrystal@newsis.com

신천지의 경우 예배 참석자와 신도 명단 등을 정부에 제출한 상황이다.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1총괄조정관은 지난 26일 오전 정부세종청사 정례브리핑에서 "지난 25일 중대본은 신천지 측으로부터 약 21만2000명의 전체 신도 명단을 확보했다"며 "각 지자체별로 명단을 전달하고 이에 따른 조치를 신속히 실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전날 오후 4시 기준 코로나19 확진 환자는 1261명이다.

지역별로 보면 대구 710명, 경북 317명 등 대구·경북 확진자가 1027명에 달했다. 여기에 서울 49명과 경기 51명, 인천 3명 등 수도권 확진자도 103명으로 100명대를 넘어섰다. 이어 부산 58명, 경남 34명, 광주 9명, 강원 6명, 대전 5명, 충북 5명, 울산 4명, 충남 3명, 전북 3명, 제주 2명, 세종 1명, 전남 1명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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