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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마스크도 불안해"···가림막 모자·후드티 등장
입력 2020.02.26. 13:34 댓글 0개얼굴 다 가리는 코로나 모자·후드티 등 판매
소비자들 "비싼 마스크에 비해 훨씬 낫다"
전문가 "마스크 착용·손 안 씻으면 효과없어"
[서울=뉴시스] 박민기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국내 확진자가 26일 오전 기준 1000명을 넘어서면서 국민 불안감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이에 마스크를 넘어 얼굴 전체를 가리는 '코로나19 모자'와 '코로나19 후드티'까지 등장했다.
26일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확진자는 전날 오후 4시 대비 169명이 늘면서 총 1146명이 됐다. 대구가 134명으로 가장 많았고 경북 19명, 부산 8명, 서울 4명, 경남 2명, 인천 1명, 경기 1명 순이었다. 사망자는 총 11명으로 늘어났다.
지난달 20일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국내 입국한 중국인 1번 확진자가 나온 이후 약 한 달만에 확진자가 1000명을 넘어서는 등 감염 속도가 빨라진데다, '마스크 대란'이 일어나면서 바이러스 감염 요인을 추가로 차단할 수 있는 제품들이 관심을 끌고 있다.
이날 국내 한 포털사이트에 '코로나 모자'를 검색한 결과 10개가 넘는 사이트에서 해당 제품을 판매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가격대는 최소 1만4000원에서 시작해 최대 3만5000원 사이로 형성돼 있다.
한 홈페이지는 '얼굴에 침이나 바이러스가 묻는 것을 방지해주는 아이디어 상품'이라는 설명과 함께 코로나 모자를 판매하고 있었다.
해당 제품을 산 소비자들은 구매 후기를 통해 "이 제품은 요즘 필수품이다. 공공장소에 갈 때 창피해하지 말고 꼭 착용해라", "직접 써봤는데 생각만큼 이상하지 않다. 갈수록 비싸지는 마스크값에 비하면 훨씬 나은 것 같다" 등의 댓글을 남겼다.
이와 함께 4~9세 아이들을 위한 유아용 코로나 모자도 판매되고 있었다. 이 판매 사이트는 "바이러스는 공기 중으로 감염되는 확률이 가장 높다고 한다"며 "안면을 보호하면서 방역에 도움을 주는 마스크 모자를 준비했다"고 공지했다.
밑에는 '주문 폭주로 먼저 주문하신 분들의 상품 배송 이후 일괄 배송으로 진행된다'는 안내 문구가 적혀있었다.
코로나 모자를 넘어 얼굴 등 외부와의 접촉을 원천 차단하기 위한 '코로나 후드티' 등의 제품을 찾는 소비자들도 늘고 있다. 이 제품은 2만9000원에서 3만3000원 사이의 가격으로 판매되고 있다.
코로나 후드티를 판매하는 한 홈페이지는 "코로나19 바이러스를 누구보다 트렌디하고 안전하게 예방할 수 있는 후드 티셔츠"라며 "코로나19로 인한 한시적 기획 제작 상품"이라고 설명했다.
한 네티즌은 "코로나19 때문에 전국이 마스크 구입 비상인데 가격은 점점 더 올라가고 마스크를 실제로 구하기도 힘들다"며 "앞으로는 코로나 후드티를 입고 다니려고 한다"고 적었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제품들이 코로나19 감염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될 수는 있지만, 마스크 착용과 손 씻기 등이 병행되지 않으면 무용지물이 될 수도 있다고 지적한다.
김경우 인제대 서울백병원 교수는 "타인의 침 등 비말을 통해 감염되는 경로는 옆 사람이 재채기나 기침을 할 때 직접 분사되는 경우, 또 공기 중에 날리는 비말을 통해 감염되는 경우 등이 있다"며 "얼굴 전체를 가리는 코로나 모자나 후드티를 착용하면 이같은 비말 감염을 막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다만 모자와 후드티는 마스크와 달리 일회용이 아닌 만큼 어떻게 세척을 하고 관리하는지가 중요하다"며 "이들을 착용한다고 해도 마스크 착용과 손 씻기 등이 병행되지 않으면 별다른 효과를 볼 수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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