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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성원·엔리코 파체, 마드리드 왕립미술원서 듀오 콘서트
입력 2020.02.26. 10:26 댓글 0개[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한국을 대표하는 중견 첼리스트 양성원과 이탈리아 출신의 피아니스트 엔리코 파체가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베토벤 탄생 250주년을 기념하는 무대를 펼쳤다.
주스페인 한국문화원에 따르면 지난 25일(현지시각) 마드리드 최고 예술교육기관으로 손꼽히는 마드리드 산 페르난도 왕립미술원 내 콘서트홀에서 듀오 콘서트를 열었다.
베토벤 첼로 소나타 5곡 전곡으로 구성된 이번 공연에는 스페인 현지 관객 200여명이 참석했다. 주스페인 한국문화원은 "이날 공연 당일 오전 11시라는 비교적 이른 시각에도 긴 관객 대기 줄이 형성됐다"고 밝혔다.
관객 중에는 포르투갈 출신 유명 첼리스트 겸 스페인에서 음악 교육자로 활동 중인 마리아 데 마세도를 비롯 마드리드 시정부 주관 여름 페스티벌 '베라노스 데 라 비야' 예술감독 앙헬 무르시아(Angel Murcia), 콘스탄티누스 왕조기사단 출신 귀족 가문의 셀럽 플로렌시오 산츠(F. Sanz) 등 여론 주도층과 현지 클래식 음악 전공생 등이 대거 참석했다.
스페인의 저명한 음악 이론가이자 산 페르난도 왕립미술원 사무총장인 가르시아 델 부스토는 "베토벤 탄생 250주년을 기념해, 베토벤의 첼로 소나타 5곡 전곡을 한 무대에서 즐길 수 있는 매우 귀한 시간이 마련됐다"고 전했다.
"베토벤의 풍부한 감성과 복잡한 음악적 테크닉에 더불어, 한 시대의 삶과 정신을 훌륭히 표현해 낸 두 아티스트에게 박수를 보낸다"고 덧붙였다.
한국에 대해 "첼리스트 양성원을 비롯해 세계 클래식 음악계가 주목하는 수많은 연주자들을 배출한 명실상부한 신흥 클래식 강국"이라고 소개했다.
공연을 관람한 현지 피아니스트 다니엘 델가도(D. Delgado)는 "연주회를 통해 150분 동안 베토벤의 에너지를 그대로 느낄 수 있었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스페인 국영방송 RTVE의 라디오 프로그램 '라스 마냐나스(Las mañanas)'는 25일자 오전 보도를 통해 한-스페인 외교 70주년을 맞이해 제3회 코리안 클래식 음악제가 개최된다고 전했다.
클래식 음악 전문지 '도세 노타스(Doce Notas)'는 24일자 보도를 통해 양성원의 이력을 상세 소개하는 한편 한국 연주자들이 쇼팽 국제 피아노 콩쿠르,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부조니 콩쿠르 등 세계적인 콩쿠르 및 무대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K-클래식'이라는 국가 브랜드를 공고히 하고 있다고도 소개했다.
일곱살 때 첼로를 시작한 양성원은 프랑스 파리 음악원에서 필립 뮬러를, 인디애나 대학(블루밍턴)에서 야노스 슈타커를 사사했다. 현재 연세대 음대 교수로 재직 중이다.
파체는 1989년 '프란츠 리스트 콩쿠르'에서 우승하며 국제적 명성을 쌓기 시작했다. 세계적인 지휘자 로베르토 벤지와 함께 연주했고 솔리스트로서 로열 콘체르토바우, BBC필하모닉 등 협연 무대뿐 아니라 피터 짐머만과 리사이틀과 음반작업을 함께 해오고 있다.
이종률 문화원장은 "스페인 내 한국 클래식의 위상을 알리고, 우수한 한국인 클래식 연주자들의 유럽 무대 진출을 돕기 위해 기획된 '코리안 클래식 음악제'가 현지 클래식 음악계와 평단의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면서 "올해는 한-스페인 외교 70주년을 맞이해 피아니스트 백건우, 손열음, 조성진 등의 한국 클래식계의 거장들의 공연이 예정돼 있다. 앞으로도 우수한 한국 연주자들을 스페인에 적극 소개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realpaper7@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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