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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는 '팬데믹' 아니라는데···전문가들 "확산 통제 불가능"
입력 2020.02.25. 16:39 댓글 0개英전문가 "팬데믹 용어 사용, 시간 문제일 뿐"
NYT "WHO 용어 상관 없이 자체 방역 힘써야"
[서울=뉴시스] 양소리 기자 = 세계보건기구(WHO)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팬데믹(pandemic·대유행)' 선포를 망설이고 있는 가운데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이제 코로나19는 명실상부한 팬데믹"이라는 경고가 나오고 있다. "향후 몇 개월동안 세계적인 확산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암울한 전망도 이어지고 있다.
세계적인 공중보건 과학자 마이클 오스터홈과 다큐멘터리 감독 마크 올샤커는 24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아직도 팬데믹이 아닌가?'라는 제목의 기고를 통해 "이제 전염병의 확산을 막을 수 없게 됐다는 게 분명해졌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WHO의 명명과 관계없이 코로나19는 대유행, 즉 WHO의 6단계 전염병 경보단계 중 최고 6단계인 '팬데믹' 상태에 접어들었다고 강조했다.
이들에 따르면 코로나19의 위험은 상상이상이다.
NYT에 따르면 현재 코로나19의 에어로졸(공기 중 떠 있는 고체 또는 액체 미립자)을 통한 공기 전파 가능성은 거의 확실하다. 곳곳에서는 감염 경로가 파악되지 않은 확진자들이 나타나고 있다.
에볼라,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나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와는 달리 무증상 시점에서도 전염이 시작된다.
감염자는 평균 2.6명의 타인에 자신의 병을 전염시키고 있는 것으로 확인된다. 최초 확진자로부터 10차 간염자가 나오는 데 소요되는 시간은 고작 5~6일 수준이다. 최악의 사례의 경우 최초 확진자가 약 3500명까지 바이러스를 퍼트린 것으로 확인된다. 일반적인 감기, 독감과 구별하기 힘든 초기 증상은 진단에 혼선을 야기하기도 한다.
NYT는 또 현재 남아메리카, 아프리카 등에서는 확진자가 나오고 있지 않지만 이는 이들이 '청정 지역'이라는 뜻으로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이는 오히려 검사 시설, 그리고 의료 기술의 부족으로 인식해야 한다.
같은날 가디언에 따르면 영국 엑서터대 의과대학의 바라트 판키니아 교수는 "우리는 이제 코로나19를 명실상부한 팬데믹으로 간주하고 있다"면서 "WHO가 이 용어를 사용하는 건 이제 시간 문제다"고 했다.
영국 에든버러 대학의 마크 울하우스 감염병 역학 교수는 "팬데믹은 전염병이 세계 여러 지역에서 통제 불능으로 퍼지고 있다는 의미"라며 "이미 중국을 넘어 한국, 이란, 이탈리아에서 대규모 전염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만약 이런 전염 사태를 억제할 수 없다면 코로나19는 팬데믹의 기준에 부합한다"고 설명하며 "전 세계가 여러 나라의 바이러스 전염의 시작점이 될 수 있다는 뜻이다. 동시에 각국이 코로나19의 유입을 막기 더욱 힘들어졌다는 뜻이다"고 했다.
앞서 24일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제네바 본부에서 개최한 언론 브리핑에서 "팬데믹이라고 선언하기에는 아직 이르다"고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도 여전히 팬데믹이 될 가능성이 있으며 이에 대비하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NYT는 '팬데믹'은 단순한 기술적 공중보건 용어가 아닌 일종의 '슬로건'이라며 자체적인 방역 대책에 나서야 한다고 충고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개인의 위생 수준을 향상하고 기업은 직원들의 교차 근무, 혹은 재택 근무를 장려할 수 있다. 가족과 친구들은 서로의 건강과 생활을 살펴볼 준비를 해야 한다"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sound@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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