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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美, 유엔 군축회의에서 서로 "속고 배신 당해"

입력 2020.02.25. 07:10 댓글 0개
북한 대표 "미, 적대정책 포기 않으면 아무 것도 기대말라"
미국 대표 "속은 쪽은 북한 주민과 한국인"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24일 오전(현지시간) 제네바 군축회의(CD : Conference on Disarmament) 고위급회기에 참석해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외교부 제공) 2020.02.24.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오애리 기자 = 유엔 군축회의에 참석한 미국과 북한이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 비핵화합의 이행이 이뤄지지 않고 있는데 대해 서로 상대국을 비난했다.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24일 오후(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유엔 군축회의에서 북한 측 대표는 북한이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 합의에 따라 핵과 대륙간탄도미사일 발사 시험을 유예했고 핵실험장을 폐기했으며 미군 유해들을 미국에 송환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미국은 한미연합 군사훈련을 계속하고, 첨단무기를 한국으로 들여왔으며, 최대한의 대북 압박 정책을 펼치며 싱가포르 합의를 이행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이어 "북한은 미국에 속고 배신당했다"며 미국이 대북 적대정책(hostile policy)을 포기하지 않으면 자신들로부터 아무 것도 기대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 측 대표를 향해선 "한국이 한반도 평화와 안보를 위해 뭔가 할 수 있는 것처럼 말하지만 한국은 남북 관계에서 미국의 승인없이는 아무 것도 못한다는 것을 세계가 다 안다"며 "한국은 미국의 대북 적대정책을 맹목적으로 따라가지 말라"고 주장했다.

이에 미국 측 대표는 "솔직히 속고 배신당한 사람들은 북한 주민들, 한국민들, 그리고 이 지역 사람들이다. 그들은 비핵화 약속을 지키지 않은 북한 정권에 속았다"고 맞받아쳤다. 이어 미국은 2018년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에서 시작된 과정을 계속할 것이라며 북한이 핵무기를 고집하는 무모한 정책을 포기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앞서 한국의 강경화 외무장관은 이날 오전 군축회의에서 한국 정부는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달성을 위해 한반도 평화 과정과 대화 노력을 추진해 왔지만 유감스럽게도 북한은 아직 협상장에 복귀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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