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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주내 TK 안정?···전문가들 "경우에 따라 가능·전국 확산 방지 미지수"
입력 2020.02.25. 05:30 댓글 0개대구 안정화로 전국 확산 방지는 미지수
"타 지역 대구처럼 안 되게 시스템 필요"
[서울=뉴시스] 구무서 기자 = 정부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 폭증 상태인 대구 지역에 '4주 내 조기 안정화' 카드를 꺼내들었지만 2주 내 약 3만명의 검사 실현 가능성과 전국적 안정세 측면에서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김강립 보건복지부 차관 겸 중앙사고수습본부 부본부장은 24일 오전 11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앞으로 대구지역의 조기 안정화를 위해 가능하다면 4주 내에 조기 안정화를 하겠다"고 말했다.
이는 전체 국내 코로나19 확진 환자 833명 중 58.4%인 487명이 몰려있는 대구 지역의 안정화 여부에 따라 전국적 유행을 차단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이를 위해 정부는 우선 향후 2주 간 대구시의 지역사회 주민 대상 전수조사를 한다.
코로나19의 초기 증상이 감기와 비슷하기 때문에 이러한 증상이 나타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코로나19 검사를 하겠다는 것이다. 방역당국에서 추산한 전수조사 대상자는 2만8000여명이다. 여기에 456명의 환자가 발생한 신천지 대구교회 교인 3334명 조사는 별도다. 즉 2주 내에 약 3만명을 대상으로 검사를 하겠다는 의미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현재 하루에 진행되는 검사를 진행할 수 있는 건수는 7500여건이다. 이는 전국에서 실시할 수 있는 전체 검사 건수다.
검사 확대에 따라 정부는 이 지역에 의료역량을 집중 강화하는 상태다. 공공의료인력 162명과 의료진 보호장구, 진단검사 장비 등도 지원되고 있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 겸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24일 오후 2시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검사 수행할 수 있는 검사기관을 지속적으로 늘려서 좀 더 검사역량과 이런 부분들을 확대하는 것을 계속 협의 중에 있고 진행 중에 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경우에 따라 2주 내 약 3만건의 검사는 가능할 수 있다고 전망한다.
김태형 순천향대학교부속서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학교 운동장 등과 같은 곳에서 경증환자를 쉽게 검사할 수 있도록 하는 등 다량으로 검사를 할 수 있는 시설을 확충해야 한다는 것이 대한감염학회 의견"이라며 "정부에서 기술적으로 유연하게 시설들을 갖춘다고 하면 가능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우주 고려대학교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도 "고령자나 만성질환 환자, 임산부 등을 우선순위를 따져 위험군 위주로 먼저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단 정부가 실제 2주 이내 검사를 완료하고 나머지 2주간 치료 등을 한다고 해서 실제 대구 안정화가 전국 안정화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이미 신천지대구교회와 관련된 환자가 최근 3일동안에만 광주·경기에서 각각 5명, 부산·경남에서 각각 4명, 강원·서울에서 각각 2명, 울산·세종에서 각각 1명씩 발생했다. 충북 증평에서는 신천지를 다니는 여자친구를 만난 군장병이 확진 판정을 받았고 경기 부천에서는 지난 15~17일 사이 처가가 있는 대구를 방문했던 경찰관이 코로나19 환자가 됐다.
김우주 교수는 "경북 경산 등 대구 생활권을 포함하면 200만명 정도고 그 중 2만~3만명이면 1% 정도인데 그걸로 종식될지는 알 수 없다"며 "대구에서 노출된 사람들이 다른 도시에서 감염되고 있어서 다른 지역에서 대구같은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는 게 우려되는 점"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다른 지역이 대구처럼 안 되도록 빨리 시스템을 갖추고 대응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국민안심병원을 더 확충하고 의료전달체계를 정비하는 방안 등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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