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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계도 코로나19 리스크에 비상···"출근 시간 변경, 외부인 출입 금지"
입력 2020.02.25. 00:00 댓글 0개정밀 방역 외에도 출근 시간 변경, 화상회의 등 조치 취해
[서울=뉴시스] 고은결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대기업들도 비상이 걸렸다. 사옥이나 전국 사업장에 코로나19 확진자 및 의심자 발생 시, 폐쇄 조치에 따른 타격이 적지 않기 떄문이다.
이 때문에 기업들은 피해를 막기 위한 정밀 방역은 물론, 마스크 착용 의무화 및 재택근무 등 조치를 통해 코로나19 위험성 원천 봉쇄에 나섰다.
24일 LG전자에 따르면 인천사업장 연구동은 이날까지 폐쇄조치됐다. 이 사업장 직원의 대구 거주 유치원생 자녀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다.
LG전자 관계자는 "인천사업장에 근무하는 직원의 자녀가 지난 22일 코로나 19 확진 판정을 받았다"며 "22일부터 24일까지 해당 직원이 근무하는 연구동을 폐쇄하고 방역 작업을 실시했다"라고 밝혔다.
해당 직원은 남성으로, 자녀를 비롯한 가족들은 대구에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확진판정을 받은 자녀는 4세로 최근 보도된 대구 동구 하나린어린이집 원생이다.
이 직원은 지난 주말 대구 자택을 방문해 22일 자녀가 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자 이를 회사 측에 알린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LG전자는 22일 해당 직원이 근무하는 연구동을 즉시 폐쇄하고 방역작업을 실시, 연구동에서 근무하는 직원 수백명에 대해서는 24일 재택근무를 하도록 통지했다. 연구동 외 생산동과 복합동은 정상 근무 중이다.
삼성전자는 이날 오후부터 임시 폐쇄됐던 경북 구미사업장을 재가동했다.앞서 지난 22일 삼성전자 구미사업장에서는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다. 확진자는 스마트폰 생산을 담당하는 삼성전자 구미사업장 무선사업부 직원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구미사업장은 A씨를 자가격리 조치하고, 직원들을 조기 귀가시키는 등 비상체계에 들어갔다.삼성전자는 오는 24일까지 시설을 폐쇄했고, A씨가 근무한 층은 25일까지 방역을 진행한다.
구미사업장은 일부 프리미엄 스마트폰과 폴더블 폰이 생산한다. 삼성전자는 사업장 폐쇄 기간에 주말이 포함돼 있었고, 이날 오후부터 공장 가동을 재개함에 따라 제품 공급에 문제가 없다고 보고 있다.
현대제철 포항공장도 사무직 직원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자, 사무동 일부를 폐쇄했다. 현대제철은 해당 직원이 근무하던 건물의 같은 층을 폐쇄하고 방역에 들어갔다. 같은 부서에서 근무하던 12명에게는 집에서 근무하며 검사를 받도록 한 것으로 전해진다.
SK하이닉스도 신입사원이 코로나19 확진자와 밀접접촉한 것이 알려지며 이천캠퍼스 내 교육장을 폐쇄하고 임직원 800여명을 자가 격리 조치한 바 있다. 회사 측에 따르면 대구에서 발생한 코로나19 확진자와 밀접접촉한 신입사원과 폐렴 증세를 보였던 신입사원은 검사 결과 모두 음성으로 밝혀졌다.
이에 따라 자가 격리 대상은 550여명으로 줄었다. SK하이닉스 이천캠퍼스에서 근무하는 임직원은 총 1만8000여명으로, 현재 공장 가동 및 생산에는 차질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19 피해 줄이자"…마스크 의무화·재택 근무 등 조치
삼성전자는 꼼꼼한 방역 조치를 통해 코로나19 피해 최소화에 나섰다. 삼성전자 코로나19 비상대응 태스크포스(TF)는 긴급 안내 문자 메시지를 전 사원에게 보내고 출퇴근 버스 및 엘리베이터를 이용하거나 사업장을 드나들 때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했다.
삼성전자는 대구·경북 지역 출장 자제 및 구미-수원 사업장 간 셔틀버스 운행 중단 등의 조치도 시행하고 있다. 사업부 회의를 최소화하고 회의 진행 시에는 마스크를 쓰고 있다. 단체 회식과 집합 교육은 아예 취소했다.
LG전자는 이날부터 외부 방문객 출입을 전면 금지했다. 앞서 회사는 구미와 창원에 사업장 임직원들에게 이메일과 사내 게시판을 통해 코로나19 대응 요령과 지침 등을 알리고 있다. 또한 전 임직원을 대상으로 사업장 간 출장을 자제하라고 권고했다.
대구·경북 지역 출장은 연기하거나 화상회의로 대체하기로 했다. 대구·경북 지역을 다녀온 임직원은 재택근무를 하도록 조치했다. 구미에 공장을 운영하고 있는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도 대구와 청도 지역 거주자 및 방문자의 사업장 출입을 금지하고 있다.
현대차도 전 사업장의 외부인 출입을 통제하는 중이며, 대규모 인원이 참여하는 회의는 연기하거나 화상통화 등으로 대체하고 있다. 생산라인은 지난주 초부터 전원 마스크를 끼고 작업을 하고 있다.
현대차는 대구·경북지역 협력사 직원 접촉을 삼가할 것을 지시했으며, 공장 외부에 열화상 카메라를 비치, 발열체크와 방역 등도 강화한 상태다.
현대중공업은 24일부터 울산 본사 출입문 7곳에 열화상 카메라를 설치하는 등 방역을 강화했다. 또 전국 사업장 방문객 출입을 전면 통제하고, 전 직원에게 마스크를 지급하고 착용을 의무화했다.
SK그룹은 서울 서린동 SK 본사와 을지로 T타워에 입주한 계열사 임직원의 출근시간을 10시 이후로 늦췄다. 대중교통 등에서 감염 위험이 큰 출근 시간대를 피하게 하기 위해서다.
또한 해당 사옥에서는 출입하는 사람의 체온을 직접 개별 측정하기로 했다. 서린사옥 내 공유좌석제는 당분간 자신의 사물함이 있는 층에서만 좌석을 공유할 수 있도록 변경했다.
경북 구미에 본사가 있는 SK실트론은 지난달부터 심각단계에 준하는 비상대응계획을 마련해 코로나19 확산 방지에 노력하고 있다. 이미 지난달부터 회사 출입 시 중국 및 위험국가와 확진자 이동경로 방문여부를 확인해 출입을 제한하고 있다.
아울러 모든 출입구에 열화상카메라를 설치해 출퇴근 시 모든 임직원과 협력업체 직원들의 발열상태를 확인 중이다. 해당 국가로의 출장과 업무상 회의도 금지 혹은 제한했다.
한편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24일 오전 9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확진 환자는 763명이다. 정부는 전날 코로나19 위기 경보 단계를 최고 수준 대응인 '심각' 단계로 격상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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