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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는 쉬는데 학원은 고작 1.7%만" 학부모들 '부글부글'

입력 2020.02.24. 14:34 댓글 0개
강제성 없는 권고 조치에 학부모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해
【서울=뉴시스】

[청주=뉴시스] 인진연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급속한 확산에 교육 당국이 개학을 일주일 연기하는 특단의 대책을 내놨지만 학원은 극소수만 휴원에 들어가 학부모들의 반발이 거세다.

24일 충북도교육청은 김병우 충북도교육감의 기자회견에서 도내 학원과 교습소, 개인과외에 대해 휴원을 권고했으며, 현장 점검을 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날 오전 9시 현재 4576곳의 도내 학원과 교습소, 개인과외 중 고작 78곳(1.7%)에 불과하다.

이마저도 29곳은 지난 주말 증평 군부대에서 확진자가 발생하며 휴원에 들어간 곳이다.

이후 청주에서도 2명의 확진자가 추가로 발생했지만, 청주 4027곳의 학원과 교습소, 개인과외 중 42곳(1%)이 전부다.

진천과 음성지역도 각각 199곳 중 각각 한 곳만 휴원에 들어갔다.

학원연합회에서도 도교육청의 업무 공조에 따라 24일부터 휴원을 권고하는 안내문을 발송했으나 교습료 부분이 걸림돌로 작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휴원 권고가 강제성이 없는 데다 직접적인 수익 부분과 연결되다 보니 휴원 후 교습 기간 연장과 보강 수업에 나설 것을 권고해도 꺼리는 분위기다.

상황이 이렇자 아이들의 안전을 위해 학원비를 완납했음에도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학원을 보내지 않는 학부모가 늘고 있다.

학부모들은 사회재난으로 인한 부득이한 상황에서도 교육 당국의 권고도 받아들이지 않으며 학원비는 그대로 챙기려는 학원들의 심보에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한 학부모 이모(49)씨는 "비상상황에 학교도 휴교를 결정한 마당에 학원 수익을 위해 학생들의 안전은 '나 몰라라' 계속 수업을 진행하는 학원에 분통이 터진다"라며 "수십만 원의 학원비를 이미 납부한 상황에서 아이를 보낼 수도 그렇다고 보내지 않을 수도 없어 속상하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휴원을 권고하고 있지만, 개인사업자이다 보니 강제이행 권한이 없어 답답한 부분이 있다"라며 "교습비와 관련한 민감한 부분도 있어 학원의 판단에 전적으로 맡길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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