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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당, TK 미루고 PK 면접···'전략공천 논란' 이언주 눈물도

입력 2020.02.23. 20:46 댓글 0개
곽신애 동생 곽규택 "공관위도 수상 축하한다고"
불출마 김도읍 지역구, 새보수당 하태경 등 면접
홍준표 外 양산을 면접 "홍준표 얘기 전혀 없어"
뒤늦게 나타난 이언주, 논란 의식한듯 발언 꺼려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이석연 미래통합당 공천관리위원회 부위원장이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0.02.23.kkssmm99@newsis.com

[서울=뉴시스] 이승주 김남희 기자 = 미래통합당 공천관리위원회는 23일 PK(부산·경남) 주요 지역 공천 면접을 진행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피해가 집중되는 TK(대구·경북) 면접은 여전히 미정이다.

이날 미래를향한전진4.0(전진당) 출신 이언주 의원의 '전략공천' 발언으로 논란이 된 부산 중구·영도구 면접에 관심이 집중됐다. 앞서 이 의원은 언론에 김형호 공천관리위원장이 자신에게 부산 전략공천을 약속했다고 밝히면서 자유한국당 출신 의원들의 뭇매를 맞았다.

이 의원과 같은 지역에 지원한 곽규택 전 당협위원장은 오후에 면접을 본 뒤 기자들에게 "자기 소개와 필승 전략 등을 물었다"며 "부산에서 다 노력해 승리하자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 의원의 전략공천 설에 대해서는 "전혀 언급 없었다'며 "저는 정해진 것은 없다고 본다. 면접 과정과 공관위 심사 과정을 거쳐 공정하게 정해질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실제로 전략공천 지역이 될 경우에 대해서는 "그런 생각은 안한다"고 잘라 말했다.

그러면서 "(공관위원들이 수상에 대해) 축하한다고 말씀해주셨다"고 전했다. 박 후보는 영화 '기생충'으로 아카데미상 작품상을 받은 제작사 곽신애 바른손이앤에이 대표 동생이다.

이 의원은 예상과 달리 이 시각 면접장에 나타나지 않았다. 논란을 의식한 듯 비공개로 면접을 신청한 것으로 전해진다.

불출마를 선언한 김도읍 의원의 지역구 북구·강서구 을 면접에는 김원성 미래통합당 최고위원이 임했다. 그는 면접이 끝난 뒤 기자들에게 "김도읍 의원보다 개인적으로 뭐가 더 낫냐는 질문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곳은 노무현 전 대통령이 출마했던 곳이다. 그는 특권과 반칙을 거부하며 출마했던 분"이라며 "우파의 노무현이 돼서 문재인 정부를 심판하겠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김형오 미래통합당 공천관리위원장이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회의원선거 후보자 면접에 참석하고 있다. 2020.02.23. kkssmm99@newsis.com

통합 전 새로운보수당 공동대표를 맡았던 하태경 의원의 지역구 부산 해운대구 갑 면접도 진행됐다.

하 의원은 면접이 끝난 뒤 수도권 출마 제의 등에 대해 묻자 "전혀 없었다"고 답했다. 같은 새보수당 출신의 이혜훈 의원이 컷오프(공천배제)된 것에 대해서는 "아니다"라고 답변을 피했다.

그와 면접을 본 석동현 한국당 법률자문위원회 부위원장은 "저한테는 (개별질문을) 묻지 않더라. 너무 짧아서 아쉬운 감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하 의원이 이곳에서 당선되자 마자 몇달 만에 탈당해서 3년 가까이 다른 지역에서 정치를 했기 때문에 주민들로서는 매우 허탈하고 자존심에 상처를 많이 입은 지역이란 점을 말씀드렸다"며 "하 의원은 본인이 새보수 재건과 당 통합에 많은 기여를 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후 면접을 본 부산 수영구 현역 유재중 의원(3선)은 기자들에게 "연임 3선 했는데 중앙 정치에서 이름이 많이 안 나와서 어떻냐고 하길래 튀는 성격이 아니었다고 설명했다"며 "국민이 바라는 공천하면 되지 않겠냐고 했다"고 말했다. 이곳에는 권성주 새보수당 전 대변인도 지원했다.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 현역 이주영 국회부의장도 면접에 임했다. 그는 기자들에게 "국회 활동을 오래했으니 앞으로 후진 양성을 어떻게 하겠냐는 질문을 받았다"고 전했다. 다른 지역에 언급에 대해서는 "없었다"고 했다.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20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미래통합당 국회의원 선거 후보자 면접에 참석해 김형오 위원장 등 위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2020.02.20. photo@newsis.com

오후 6시께 경남 양산시 을 후보자 면접이 시작됐다. 이곳은 잠룡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고향 밀양 출마를 포기한 대신 선택한 곳이다. 지난 20일 이미 면접을 치른 홍 전 대표는 이곳 컷오프 시 무소속 출마도 불사하겠다고 버티고 있다.

김정희 전 양산시유치원연합회 회장은 기자들에게 "다들 관심 갖고 있는 홍 전 대표에 대한 얘기는 전혀 없었다"며 "어떻게 상대편 김두관 후보를 이길 수 있는지 물었다"고 말했다.

오후 7시30분께 이언주 의원이 면접장에 도착했다. 이 의원은 20여분의 면접이 끝난 오후 8시께 기자들에게 "공천 발표가 나면 인터뷰를 제대로 하겠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취재진이 계속 따라붙자 보좌관이 "의원님이 말씀하시면 다 기사가 나니까"라며 막아서기도 했다. 부산 중구·영도에 대한 입장을 묻자 "공관위에서 논의를 알아서 해서 결정되면 제가 말씀드리겠다"고 반복했다.

이후 이석연 공관위원은 이 의원 면접을 유독 길게 한 것에 대해 "여러가지 혹독하게 물었다. (이 의원이) 눈물까지 흘렸다"며 "(어떤 이야기를 했는지는) 제가 얘기하면 안 된다"고 했다.

한편 공관위는 이날 서울 송파구 갑에 김웅 전 부장검사, 구로구 을에 김용태 의원을 단수추천으로 공천을 사실상 확정했다. 서울 강서구 을에는 김태우 전 검찰 수사관을 전략 배치시키기로 결정했다.

경기 오산시를 우선 추천지역으로 선정했다. 인천 서구 갑에서는 이학재 의원과 강범석 전 인천 서구청장이 경선을 치른다. 경선은 오는 28~29일 예정됐다.

이 밖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면접이 미뤄지고 있는 대구·경북에 대해 공관위는 "화상면접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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